[자투리경제 투자 나침반] 긴 연휴 기간 중 무엇을 모니터링해야 할까?

 
지금과 같은 긴 휴식기는 재충전이나 정리하는 시간일 수도 있지만 단절이나 고립으로 인해 위험이 확대되는 시간일 수도 있다.

 

투자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경우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정지돼 있지만 투자포지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이벤트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단절의 기간이 길수록 위험 또는 불안의 크기도 커질 수 있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몸은 쉬더라도 눈은 무엇인가를 쉼 없이 모니터링해야 하는 이유다. 긴 연휴 기간 중 무엇을 모니터링해야 할까?

 

우선 크게 네가지가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된 부분과 2) 월초 체크해야 할 중요한 경제지표 3) 예정돼 있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흐름 4) 주요 정부들의 경제정책 발표와 관련한 내용들이다.

 

# 1.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과 10월 18일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북핵 문제와 관련한 불안감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분기점은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과 10월 18일부터 시작되는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다.

 

먼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부분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한 부분은 연휴 기간 중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전의 여러 사례들을 살펴볼 때 북한의 핵도발은 무작위로 진행되기 보다는 중요한 기념일에 단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외적인 환경에 따른 반응도 중요하지만 북한 정권의 핵도발은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체제 결속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9월 도발 역시 9월 9일 북한정권수립기념일 전후에 단행됐다. 10월에는 우리나라 긴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인 10월 10일이 태양절과 더불어 북한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인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도발 예고가 실행에 옮겨진다면 이 시기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고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불안감도 이 시기 가장 고조될 것으로 볼 수 있다.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는 중앙위원회가 5년마다 가을에 소집하는 행사다.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중앙위원회 총서기(중국 최고지도자), 중앙정치국, 중 앙정치국 상무위원회(중국 최고지도부), 중앙서기처, 중앙군사위원회 등 중앙지도기관과 책임자를 선출한다. 중국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9월보다 강한 도발 행위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11월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중국, 일본 순방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추가 도발을 자제시키는 일정이다. 도발해서 자극하는 것보다는 미국과 한중일의 대응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 2. 3/4분기 기업실적과 주요 대외 지표

 

연휴가 지나고 나면 3/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프리뷰가 발표되기 시작한다.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수출 관련 주식들의 분기 실적에 대한 개략적인 감을 얻을 수 있다.
 
대외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월 6일 밤에 발표되는 9월 미국 고용동향이다. 이번 9월 지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8월과 9월에 연이어 불어 닥친 허리케인들의 여파가 지표에 얼만큼 반영됐는지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허리케인 영향은 이미 8월 지표들에도 조금씩 나타났지만 이번 9월에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비농업부문 고용의 시장 기대치는 8월의 절반 이하인 7만명 수준이다.

 

# 3. 10월 6일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연설과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공개 주목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일정들도 당연히 중요한 체크 포인트들이다. 특히 미국 연준의 행보는 늘 그렇듯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이번 연휴기간 중 FOMC와 같은 정책회의는 없지만 옐런 의장이나 다른 연준 위원들의 연설 일정이 예정돼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시각으로 10월 5일 옐런 연준의장이 센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에서 은행연합회 포럼 개막 연설을 한다. 이 연설들에서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당연히 오는 12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과 10월부터 진행되는 연준 자산 재투자 축소의 영향에 대한 연준의 생각이다.

 

미국의 연준만큼 유럽중앙은행(ECB)도 이제는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다. 유럽중앙은행의 행보에 눈길이 가는 것은 유럽중앙은행이 기존의 통화완화 기조를 축소하고 정상화 쪽으로 움직인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통화정책 균형의 추가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말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각보다 시장 컨센서스가 통화정책 전환 시기를 더디게 보는 것

은 아마도 낮은 물가 수준 때문으로 판단된다.

 

# 4. 가계부채 대책

 

우리나라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가장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는 8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추석 이후로 발표 시기를 조정했다. 발표가 연기된 것은 핵심 주거정책인 주거복지 로드맵과 연계해 발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직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언론을 통해 언급되고 있는 내용을 토대로 보면, 주거 복지 로드맵에는 서민 주거 안정 및 세입자 보호 차원에서 전월세 인상폭을 5% 이내로 제한하고 계약을 한 번 더 연장할 수 있는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추진하고, 다주택자의 임대사업자 의무 등록을 위한 세제와 건강보험료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의 구체화 등이 포함된다.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산정 방식을 개선한 신(新)DTI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이 언급되는데 신DTI는 채무자의 주택담 보대출을 통합 관리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리고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과 투기과열 지구의 DTI-LTV(담보인정비율)를 40% 적용하기로 했는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다만 이번 10월에 발표되는 국내 정책의 경우 개별 가계의 생활과 밀접한 내용이 다수 포함됨으로써 미시적으로는 관심과 영향이 상당히 높을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큰 틀을 바꾸는 내용이 아니고 이전 정책을 보완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경기와 금융 시장의 기존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