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 '절세', 그 무엇보다 확실한 수익의 원천

 

 
"모든 장기투자자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총 세후 실질소득의 극대화다"

 

2008년 96세로 사망한 전설적인 투자자 존 템플턴 경이 한 말이다. 투자자는 세금을 제한 후의 실질소득, 다시 말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세금은 비용이다. 비용은 수익률을 갉아 먹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동일한 수익률을 올리더라도 높은 비용을 치르면 수익률은 떨어진다. 또한 금리가 낮아질수록 비용 절약의 상대적 가치는 더 높아진다. 10%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1%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4%의 금리인 세상에서 1%의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1%라는 절대값이 같더라도 비율로 따지면, 앞의 것은 10%p(10%의 1%)이고, 뒤의 것은 25%p(4%의 1%)이다. 상대

비율로는 무려 15%p나 차이가 난다.

 

고비용은 장기 투자의 동반자인 복리의 힘을 약화시키는 부정적 역할도 한다. 복리 효과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매년 발생하는 이자나 수익을 재투자해야 하는데, 비용이 높으면 재투자 되는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비용 구조를 낮추는 게 무조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절세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절세 상품은 정부가 세제 혜택이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경제학은 인센티브에 관한 학문’이라는 말처럼 정부는 세금이라는 인센티브를 통해 시장에 정책적 신호를 발산한다.

 

현재 정부가 세제혜택을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는 상품 중 특히 올 연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품은 2가지다.

 

먼저 '연금상품'이다. 고령화가 진척되면 정부 재정 부담은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이 문제를 해결할 천재적인 경제학자나 불세출의 정책 전문가는 출현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속내는 국민들이 자신의 노후를 위해 더 많은 저축과 투자를 하길 바라는 것이다.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저축 동기를 자극하고 것이고, 지금까지 검증된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연금저축계좌와 IRP(개인퇴직계좌)가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두 상품을 활용하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700만원 한도를 채우면 연말정산 시 총급여 5500만원 초과인 경우는 불입금액의 13.2%, 총급여 5500만원 미만 시에는 불입금액의 16.5%를 돌려받는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이 13.2%라는 수익은 어떤 리스크도 없이 발생하는 수익이라는 점이다. 만일 당신이 매년 13.2%의 투자수익률을 10년 이상 올릴 수 있다면, 아마도 세계적인 투자자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연금상품을 활용하면 세계적 투자자가 아니면서도 세계적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또 하나 알아 두어야 할 점은 연금 수령 시의 인센티브 내용이다. 정부는 일시금으로 받는 것보다 연금 형태로 나눠 받는 것에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가령 퇴직연금은 일시금으로 받는 것보다 연금 형태로 받는 게 30%의 세금(퇴직소득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연금저축계좌도 일시금 수령 시에는 패널티가 있다. 연간 1200만 원 이하로 나눠 받도록 정부는 인센티브 구조를 만들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품이 ‘해외비과세 주식형 펀드’이다. 2016년 2월에 시판된 이 상품은 연말까지만 판매된다. 이 상품이 출시된 배경은 당시 정부가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내수 불황으로 수입액이 줄어들어 경상수지 흑자가 나면 원화 가치가 올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출 단가가 올라가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부를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과 개인에게 해외투자를 장려하고 여기에 세제상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해외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은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해외비과세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면, 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단, 가입한도는 3000만 원까지이다.

 

올해 안에 3000만 원을 모두 투자할 필요는 없다. 투자 여력이 있으면 투자해도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일단 계좌라도 만들어 둬야 한다. 나중에라도 투자하면 된다.

 

투자 수익의 원천을 해부해 보면, 세금을 포함한 비용과 투자 수익으로 나눠볼 수 있다. 장기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과 투자 수익 증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물론 비용에 상관없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비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듯이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확실한 수익의 원천인 비용 절감을 하면서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에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연금저축계좌, 개인 IRP 그리고 해외주식비과세 펀드는 비용 절감과 투자 수익 추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다.

 

<글: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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