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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 정보

[자투리경제] 변액종신보험의 두 얼굴

 


추억의 만화 영화 `마징가Z`에는 여러 악당들이 나오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무엇인가요? 악당 대장이었던 헬 박사? 호랑이를 타고 다녔던 고오곤 대공? 많은 분들이 아수라 백작을 떠올릴 겁니다.

 

아수라 백작은 오른쪽은 여자, 왼쪽은 남자라는 독특한 인물이었습니다. 한 명의 등장인물에 성우는 두 명을 써야 했던 유일한 경우이기도 했죠. 아수라 백작은 만화에 나온 극단적인 예이지만, 모든 사람에게도 이중성은 있습니다.

 

남자에게도 여성적인 면이 있기 마련이고 여자에게도 남성적인 면이 있기 마련이죠. 남자도 나이가 들면 여성호르몬의 증가로 여성성이 강해지고, 여자도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의 증가로 남성성이 강해집니다. 서로 다른 면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중성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저금리 시대에 대표적인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인 변액종신보험 역시 두 개의 서로 다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액종신보험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종신보험입니다.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인 보험가입금액이 정해지면 적용이율에 따라 할인해 보험료가 결정됩니다. 사망보험금이라는 미래가치를, 보험료라는 현재가치로 할인하는 셈이죠. 이 보험료를 한 번에 내면 일시납, 매달 나누어 내면 월납이 됩니다. 보험회사는 언제라도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보험료를 잘 쌓아 두어야 하는데 이렇게 쌓아 나가는 돈을 상황에 따라 책임준비금, 계약자적립금, 해지환급금 등 여러 이름으로 부릅니다. 아래 그림의 녹색 점선으로 나타난 부분이죠.

 

 

 

그림의 A 시점과 같이 가입 초기에는 쌓여 있는 돈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망보험금을 지급할 일이 발생하면 쌓여 있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더해 사망보험금을 지급합니다. 낸 돈보다 받는 돈이 훨씬 커서 진정한 보장성 보험의 역할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B 시점과 같이 가입 후 상당한 기간이 경과하고 나면 이미 쌓여 있는 돈이 많기 때문에 보장성 보험의 성격은 급격히 줄어듭니다. 대신, 낸 돈에 비해 얼마나 많은 돈을 찾아 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저축성 보험의 성격이 진하게 됩니다.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이라는 이중적인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보장성보험으로 시작해서 저축성보험에 가까워지는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종신보험은 보장성 보험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저축성 보험에 가까워질 뿐 저축성 보험은 절대 아니며, 저축성 보험에만 적용되는 소득세법상 비과세 혜택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종신보험이 첫 번째 얼굴인 보장성 보험으로 충실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먼저 보장이 충분해야 하니까 피보험자 사망시 지급되는 보험금이 높아야 합니다. 그리고 같은 보험금이라면 보험회사에 납입하는 보험료는 낮을수록 좋겠죠. 적게 내고 많이 받으면 좋다는 뜻입니다.

종신보험이 두 번째 얼굴인 저축성 보험과 가까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저축성 보험은 나중에 찾아 쓸 목적으로 가입하는 거니까 낸 돈과 찾을 수 있는 돈의 비율인 `환급률`이 높을 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보장성 보험과는 다르게 찾는 돈이 많아지려면 보험료를 많이 내는게 좋겠죠. 많이 내고 더 많이 찾을 수 있으면 좋다는 뜻입니다.

 

변액종신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종신보험입니다. 금리가 높다면 금리확정형 혹은 금리연동형 종신보험이 유리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의 대세는 변액종신보험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변액종신보험은 투자 실적에 관계없이 최저사망보험금을 보증하니까 안전 장치도 가지고 있죠.

 

변액종신보험도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변액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 보장뿐만 아니라 노후에 생활자금을 제공하는 기능까지 포함한 경우가 많습니다. 위험 관리와 은퇴 준비를 동시에 잘해야 하지만 저축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능이죠.

생활자금을 지급하는 변액종신보험은 가입시 생활자금 지급 나이를 정하고, 설정된 나이가 되면 사망보험금을 일정 비율만큼 자동으로 줄인 후 줄인 만큼 발생하는 해지환급금을 생활자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투자 실적과 관계없이 최소한의 생활자금을 보증하는지 여부에 따라 생활자금 미보증형과 생활자금 보증형으로 구분합니다.

 

먼저 생활자금 미보증형은 보장성 보험에 충실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충분한 보험금을 보장하면서도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시합니다. 생활자금 미보증형은 보험금을 기준에 놓고 생각해야 합니다. 생활자금 미보증형은 적용이율이 높기 때문에 동일한 보험금이라면 적용이율이 낮은 종신보험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보험금을 보장받더라도 보다 적은 보험료를 납입해도 되는 장점이 있죠.

 

반면 생활자금 보증형은 저축성 보험에 가까운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장은 줄어드는 대신 높은 환급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험료를 많이 낼수록 돌려받는 돈도 커집니다. 생활자금 보증형은 보험료를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합니다. 생활자금 보증형은 적용이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동일한 보험료라면 보장은 다소 줄어드는 대신 환급률은 높아집니다. 같은 보험료를 납입한다면 보다 많은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여기서 궁금한 점들이 생깁니다. 자꾸 적용이율, 적용이율 하는데 적용이율이 변액종신보험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금리확정형 종신보험에서는 적용이율이 낮아지면 환급률이 떨어진다고 알고 있는데, 왜 변액종신보험 생활자금 보증형에서는 적용이율이 낮은데 환급률은 높아질 수 있을까요? 그 속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그리고, 변액종신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그 비밀을 어떻게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글:  신성혁 미래에셋생명 WM육성팀 Training Manager>


출처 : 자투리경제 (http://www.jatur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