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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두푼 성공 스토리

[자투리경제] 내 아이 경제 자립심 키워줄 금융상품 4선

 

 

 

다가오는 신학기 3월은 내 아이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달이다. 자녀의 꿈을 한껏 응원하고 지원해 주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냐만 자녀 뒷바라지 때문에 노년이 궁핍해졌다는 지인들 소식 역시 마냥 남의 일인냥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 부모들의 현실일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자녀가 부모의 노후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비용’이자 ‘리스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흐름이다. 영국에서는 키퍼스(Kippers:  Kids in Parent’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s)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 ‘부모의 퇴직연금까지 갉아먹는 아이들’이라는 뜻이다.
 
현실적 해결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대학교 학자금이나 아플 때의 병원비 등 꼭 필요한 자금은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다. 둘째, 자녀에게 경제적 자립심과 자산관리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생각해볼 만한 방법은 자녀 명의로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투자 과정에 자녀를 참여시키는 것이다. 자녀는 자기 이름의 통장에 돈이 들어가고, 투자를 통해 자산이 늘어나는 일련의 과정에 직접 관여함으로써 자산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감각을 익힐 수 있다. 투자된 돈이 늘어나서 향후 자녀의 학자금 등으로 쓰일 종자돈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때마침 지난 설 연휴에 아이가 받은세뱃돈을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터라면 지금을 좋은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다. 아이에게도 ‘내 돈’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금융상품 중 내 아이의 경제지식을 늘리고, 나중에 내 아이에게 꼭 필요한 돈으로 활용될 수 있는 상품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투자에 대한 개념을 심어줄 수 있는 어린이 펀드
 
투자기간이 긴 만큼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 수익률이다. 1%의 차이가 20~30년 뒤에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온다. 또한 대부분의 은행 적금들은 3년이나 5년을 만기로 하는 단리로 운용되어, 복리효과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경우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펀드들을 활용해 볼 수 있다. 물론 실적배당형 상품이라 원금 손실 위험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예금 이자 이상의 복리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펀드 명에 우리아이, 주니어 등이 포함된 어린이 전용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고, 아예 자녀 명의로 증권계좌를 만들어 다른 여러 펀드들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어린이 펀드의 경우, 가입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해외 경제 캠프나, 금융 교육 프로그램 등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생생한 금융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펀드는 자녀에게 투자나 해외경제에 대한 개념을 가르치는 교육수단으로 활용하기도 좋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저축은 강조하는 반면, 투자에 대한 교육은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어린 나이부터 ‘리스크’에 대한 개념을 가르치고 ‘분산투자’, ’장기투자’ 등 리스크 관리법을 익히게 해준다면 평생을 활용할 투자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해외펀드의 경우 자녀와 함께 주기적으로 운용보고서를 점검하며, 펀드 성과에 영향을 준 국제 이슈들을 함께 공부할 수도 있다. 자신의 자산에 영향을 주는 만큼 자연스럽게 해외경제에 관심을 갖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다.
 
2. 큰 지출에 미리 대비하는 어린이(저축)보험
 

 

필요할 때 목돈을 마련하는 것 만큼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을 막는 것도 자녀비용에 대비하는 한 방법이다. 자녀가 사고를 당하거나 예상치 못한 질병을 겪는 경우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막대한 치료비가 발생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사고나 질병에 대비한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고자 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만기와 갱신 여부이다.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어린이 보험은 보통 30세(또는 20세)만기와 100세 만기로 나뉜다. 30세만기 보험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만기 이후 성인자녀가 다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는 비싸지고 가입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100세 만기의 경우, 자녀가 오랜 기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보험료가 높다. 갱신형은 비갱신형에 비해 초기에는 보험료가 낮지만 갱신 때마다 보험료가 증가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보장보다 목돈마련에 비중을 두고 싶다면 저축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 저축 보험은 10년 유지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지만, 중도해지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3. 내 집 마련의 꿈까지 키워주는 주택청약종합저축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1인 1통장을 만들 수 있어 자녀이름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월 2만원부터 5천원 단위로 납입이 가능해 부담 없이 소액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워줄 수 있다.  성인이 되면 통장을 넘겨주며, 직접 납입하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납입기간에 따라 높은 금리를 적용해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납입횟수와 납입금액이 증가하는 만큼 어린 시절에 가입하면 청약가점이 발생해 20세 이후 청약시 유리할 수 있다. 현재, 2013년 1월 이후 출생 영유아게 한해 2018년 12월 31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2018년 3월 현재 시중 3개 은행(우리, IBK기업, 신한)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최대 2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4. ‘내 돈’에 대한 개념을 형성해 줄 어린이 전용 예적금 

 

자녀를 경제 주체로 세워주는 첫걸음은 ‘내 돈’에 대한 인식이다. 예적금 상품은 자녀 명의로 자산관리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시중 은행들은 미성년 자녀들이 금융 거래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만화 캐릭터를 통장표지로 하는 어린이 전용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돌잔치때 받았던 축하금을 비롯해, 입학이나 졸업, 명절 등에 자녀가 받는 돈들을 차곡차곡 모아 입금해주면 매번 반복되는 ‘왜 내 돈을 엄마가 가져가냐’는 실갱이도 피할 수 있다. 참고로 영유아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거나 적금, 청약 상품에 가입하면 1만원을 지원해주는 금융 바우처 제도가 있으니 조건이 된다면 활용하면 좋다.  금융바우처 제도의 경우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현재 1개월 이내는 무이자, 1개월 초과~ 1년 미만 1.0%, 1년이상~ 2년 미만은 1.5%, 2년 이상은 1.8%의 금리를 적용한다. 청약 가점 산정시, 미성년기간에는 최대 24회까지 납입을 인정해준다.
 
* 증여세 Tip
 
부모와 미성년 자녀 간에는 10년간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이는 증여시 평가가액을 기준으로하기 때문에 증여신고 이후 발생한 이자나 펀드에서 발생한 수익 등은 증여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된다.
 

<글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