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금융소비자 정보] ISA 초반승부, 증권사 '승' …1인당 가입금액 은행의 10배인 300만원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승패는 계좌수가 아니라 고객당 가입금액에 달려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입 계좌수는 일별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입금액은 늘고 있습니다.
첫날 평균 34만원 수준이었지만 4일후인 18일에는 49만원으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가입자수는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계좌만 개설해놓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이름만 있고, 내용은 비어있는 '깡통계좌'와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 출시 이후 첫 한 주 동안 65만 800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닷새간 가입자 수는 65만 8040명, 가입금액은 3204억 40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입자를 일별로 보면 출시 첫날 32만 2990명, 2일째 11만1428명, 3일째 8만 1005명, 4일째 7만 858명, 5일째 7만 1759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 즉 질이 중요한데요.
그동안 금융사들의 유치경쟁이 고객 수 채우기 중심에서 실투자자 유치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증권업계는 계좌수 보다 가입금액이 높이는 데 주력을 해왔습니다. 한발 더 앞서나간 셈이지요.
금융사별로 볼 때 가입자수는 은행이 압도적입니다.
첫 주의 기관별 가입자 수는 은행이 61만 7215명으로 94%를 차지했고, 증권사는 4만 643명(6%), 보험사는 18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유치금액을 살펴보면 확 달라집니다. 은행은 그렇게 많은 가입 계좌수에 비해 가입금액이 고작 1984억원입니다. 증권사는 가입자수가 전체의 6%에 불과했지만 가입금액은 1218억 6000만원에 달했습니다. 1인당 가입금액을 보면 증권사가 300만원입니다. 은행은 30만원입니다. 10배 차이가 납니다.
초반 승부에서는 증권사가 이겼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은행의 경우 ISA 계좌 상당수의 가입금액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점포수와 인력만으로 놓고 봤을 때 은행과 증권업계는 게임이 되지 않습니다. 은행이 압도적입니다.
증권업계가 한발 더 나아가 자신감이 있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네요. 은행에 일임형 ISA 실무경험을 전수해주기로 했답니다.
금융감독원은 투자 일임형 업무 경험이 없는 은행들의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 그동안 경험을 축적한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이 실무 전반에 대한 합동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은행연합회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합동설명회에서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금융감독원 등의 관계자들이 투자일임업 운용 전반에 관한 내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제 진검승부를 할 차례인 것 같은데요. 은행이 계좌수 늘리는 데 계속 급급해한다면 이미 게임은 끝난 것으로 보여집니다. 각 개인당 얼마나 많은 돈을 끌어모으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운용능력만으로 볼 때 어른과 아이 수준이라고 할까요, 증권업계는 다양한 운용경험이 있습니다. 은행은 그동안 전혀 없었지요. 운용 인력 모시기 작업도 진행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