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투자정보] 채권투자에 우호적인 환경
[자투리경제=백유진 기자] 경제정책의 방향을 뒷받침할 만한 펀더멘털 수준이 지표로서 확인되기 전까지 채권 선호는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대외 불확실성은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을 꾸준히 형성할 전망이다. 대내외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는 동안 장기금리는 상승하기 어렵다. 연내 남은 기간 동안 커브는 추가로 플래트닝될 가능성이 높아 채권매수를 꾸준히 타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10월 금통위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루어졌고, 기자회견과 경제전망은 매파적이었다. 9월 FOMC 회의 이후 급격히 확대되었던 국내 추가 인하 기대는 10월 금통위를 거치면서 거의 소멸했다. 지금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황이다.
그러나 컨센서스와 반대로 금통위 당일 국내 금리는 급격히 하락했다. 연내 추가 정책기대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단기금리는 하단이 정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금통위 전 며칠간 동결을 선반영하면서 금리가 미리 상승한 것도 있었지만, 그렇게만 이해하기에는 금리 하락 폭은 너무 컸다.
국내 정책적 요소는 금리 상승 요인에 가깝다. 그럼에도 금통위 당일 시중금리 급락은 경기와 시장의 경기 인식이 아직도 괴리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이 괴리가 좁혀지지 않는한 채권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국내 당국자가 경기를 희망적으로 판단한다 해도, G2 발 대외 불확실성이 꾸준한 이상 글로벌 채권 선호는 계속 이어져 국내 시중금리 하락 압력은 꾸준할 것이다.
당국은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현재 나타나는 일부 지표 상승은 메르스 충격에서의 반등과 블랙 프라이데이 등 일시적인 효과가 기여한 부분이 클 것이다. 또한 중국 우려로 촉발된 수출 둔화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인 상황에서 최근 급격히 하락한 원/달러 환율 역시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게다가 낙관적 편향을 보이며 매번 전망 시 마다 하향 조정되는 한국은행 전망에 대한 불신도 국내 금리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당장은 정책입안자들의 입장이 확고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소멸되었고 단기금리 하단이 막혔지만, 정책의 방향을 뒷받침할 만한 펀더멘털 수준이 지표로서 확인되기 전까지 채권 선호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미국 금리 인상 지연 전망과 중국 경기 우려 등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대외 불확실성은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을 꾸준히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국내 채권시장은 장단기물의 방향이 엇갈리면서 커브 플래트닝으로 마감했다. 한주간 국고 3년 금리는 0.7bp 상승했고, 5년과 10년 금리는 각각 1.0bp, 2.7bp씩 하락한 1.622%, 1.771%, 2.064%로 마감했다.
10월 금통위에서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동결을 선반영하면서 시중금리는 약세를 보이다가, 금통위 이후 강세로 전환했다. 전반적인 기자회견은 매파적이었고 경제전망도 소폭 하향하는 등 정책당국자들의 경기 인식은 긍정적이었다. 따라서 연내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되었지만, 금통위 당일 시중금리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에 힘입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되고 있고, 최근 글로벌 금리 하락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주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7,194계약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을 2,255계약 순매수했다. 현물 시장에서는 국고채를 4,313억원 순매수, 통안채를 1조 2,531억원 순매수 하면서 총 1조 6,845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통안증권 1년물(2016/10/08 만기)을 6,000억원, 통안증권 91일물(2016/01/12만기)을 4,234억원 순매수했고 국고채 11-5(5년물, 2016/09/10 만기)를 636억원, 국고채 11-1(5년물, 2016/03/10 만기)를 547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