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서민 경제] 내년에는 소비가 살아날까요…미래를 대비해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자투리경제=박영석 기자] 유가급락으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높아졌지만 소비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유가하락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할 때 올 2분기부터 소비회복이 예상되었지만 메르스 사태 발생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통계치를 보면 메르스 전까지 회복됐다고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차이가 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골목시장 경기가 여전히 춥습니다.
향후 메르스 충격이 사라지고 저유가도 지속되면서 소비는 다소 호전될 여지가 있다. 저유가로 주유비 부담이 줄어드는 규모는 가계소득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시차를 두고 다른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의 하락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구매력 증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주택경기도 내년까지는 긍정적인 흐름 이 이어지면서 자산효과에 따른 소비증가가 기대된다. 주택건설이 늘어나는 과정에 서 관련 내구재 수요도 확대될 여지가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소비의 본격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수익성 악화로 임금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빠르게 늘었던 고용이 계속 둔화되면서 가계소득 확대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도 소비심리에 부정적 요인이다. 더욱이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계속 하락하면서 미래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 기대가 0.1%p만 변해도 단기적으로 소비성향이 0.9%p 까지 떨어질 수 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로 기대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평생소득 예상치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 중반에서 내년 2% 초반 수준으로 완 만한 상승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