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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경제 성공스토리] 재계 38위 반열에 오른 '하림'의 새로운 도전

 

 


[자투리경제=김미주 SNS에디터] 닭고기 등 육가공 전문업체인 '하림'이 재계 서열 38위가 됐습니다. 농축산 기업이 대기업 반열에 오른 것은 하림이 처음인데요. 농업분야에서 유일하게 대기업이 탄생한 것입니다.

하림은 지난해 해운업체인 팬오션 인수를 계기로 자산이 두배 가까이 늘면서 이번에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습니다.

자산 규모는 9조9100억원으로 38위를 기록했습니다. 하림의 계열사는 58개에 달합니다. 팬오션을 비롯, NS홈쇼핑, 에코랜드, 하이포크, 선진포크, 주원산오리 등이 있고,금융보험회사 계열로 에코캐피탈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4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47000억원이었던 자산이 9조9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65개 그룹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카카오, 셀트리온, SH공사, 한국투자금융, 금호석유화학 등도 기업집단에 새로 지정이 됐습니다.

하림그룹이 육가공업체에서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보면 놀랍습니다.

김 회장이 11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닭 10마리를 판 돈으로 병아리 100마리를 다시 샀습니다. 이 병아리를 또 키워 파는 방식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돼지 18마리를 마련했습니다.

김 회장은 1978년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육계농장에서 세웠고, 1986년에는 하림식품을 설립했습니다. 사업영역을 사육·사료·가공·유통으로 확장했습니다.
하림의 연매출 규모는 4조원이 넘습니다.


하림은 육계시장 및 사료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입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8억 마리의 닭을 도계 가공했으며, 해외에서도 8300만 마리를 가공 처리했습니다. 브랜드 돈육시장 1위, 민간 부문 사료 판매량 1위, 건화물 해상 운송부문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림은 팬오션의 해운 물류망을 통해 미국과 남미 등에서 곡물을 직접 수입해 동북아에 공급함으로써 하림을 글로벌 곡물 유통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팬오션은 곡물 유통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회사 내 곡물사업실을 신설하고 미국 현지법인인 팬오션아메리카가 미국 농림부(USDA)로부터 곡물 수출허가를 받는 등 곡물 유통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한 것은 나름 철저한 계산에 따른 것입니다. 하림이 해운사를 인수한 것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는데요. 그냥 인수한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주력 사업인 사료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하림의 전체 매출(4조8000억원) 중 사료부문은 1조4000억원, 닭고기부문은 1조1000억원입니다.

 


팬오션은 한때 2500만t의 곡물을 수송해 곡물 메이저를 제외하고는 상업적 곡물 수송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던 회사입니다. 항만 네트워크는 물론 곡물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하림에게는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이 정말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이 되면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되는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됩니다. 일감 몰아주기에서도 규제를 받습니다. 비상장 계열사의 중요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에 관한 이사회 의결 및 공시 등의 의무도 지켜야 합니다.


하림이 이 험난한 관문을 잘 통과해서 정말로 튼실한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