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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볼거리-먹거리

[자투리경제] "도자기 먼지를 닦으면서 자신의 먼지를 털어내면 어떨까"

 

A북갤러리 '쁘띠살롱 - 고려청자,이조백자전'

[자투리경제=송진오 SNS에디터] 도자기는 그 미(美)와 용(用), 모든 면에서 인간의 풍요로운 삶에 큰 영향을 줬다.  우리의 고려청자와 이조백자는 중국, 일본과는 다른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당대 최고 수준이었으며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 준다. 

고려청자의 비취색, 이조백자의 은은한 백색은 그 자체만으로 감동이다.

고려청자나 이조백자의 자태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가 안아주는 듯한 따뜻한 위로가 된다.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한 도자기 한 점의 위로가 힘겨운 삶을 다독여주고 그 위에 고단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다.
 
도자기를 들여다보거나 닦으면서 이와 함께 감정의 쓰레기를 날려 버리면 어떨까. 자기의 먼지를 닦아내듯 고민도 울적함도 훌훌 털어내면 비온 뒤 개운한 하늘처럼 마음이 맑아질 것이다.

많은 현대인은 분노와 스트레스가 가슴에 가득 차 소화불량처럼 감정을 비우지 못한 채 산다. 그런 일상이 반복돼 감정 통제에 빨간 불이 켜질 때 조차 별다른 해결방안을 갖지 못한채 살아가기 쉽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자리한 A북갤러리에서는 마음의 쉼터로서 보다 쉽고 가까이 다가갈수 있기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 중이다.
 
피천득의 수필에 이런 구절이 있다. "덕수궁 박물관에 청자 연적이 하나 있었다. 내가 본 그 연적은 연꽃 모양으로 된 것으로, 똑같이 생긴 꽃잎들이 정연히 달려 있었는데, 다만 그 중에 꽃잎 하나만이 약간 옆으로 꼬부라졌었다. (중략) 한 조각 연꽃잎을 옆으로 꼬부라지게 하기에는 마음의 여유를 필요로 한다"

 A북갤러리의 '쁘띠살롱 – 고려청자,이조백자전'은 전시장에 오시는 분들이 모두 마음의 여유를 얻을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

  조상의 얼이 깃든 수 백 년된 도자기를 한 점 소장하고 감상한다면 그 기쁨은 참 클 것이다. 오래된 물건을 집안에 두면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수호신 역할을 해준다는 속설이 있으니 더욱 소장할 이유가 된다. 그러나 일반인은 비싸다는 생각에 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렵게 살 마음을 먹었더라도 진품인지 가짜인지 구별이 어려워 결국 구입을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박물관에 있는 진귀한 도자기가 아니라면 당시의 생활 도자기류는 의외로 값이 저렴하다.
 
‘A북갤러리’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집집마다 조상의 얼이 담긴 진품 고려청자, 이조백자를 저렴하게 1점씩 소장하는 기쁨을 누리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그래서 전시에 출품되는 고려청자와 이조백자 대부분의 가격을 10만원대로 책정했다. 또한 박물관 전시에서 본 듯한 아름다운 자태의 청자, 백자를 원하는 분들을 위한 수준 높은 재현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박물관에 가면 훌륭한 도자기가 많다.
 
이번 전시는 그런 훌륭한 도자기와 감히 견줄 바가 안된다는 점을 자인한다. 하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전시품들을 감상,구입할수 있으며 또한 입장료도 필요없으니 부담없이 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퇴근길에 또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한가로이 산책 나와서 잠깐 들러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다.
    
  고단한 일상 속에 기분 좋은 순간이 몇 분만이라도 있다면 감사한 일일 것이다. 좋은 기억은 삶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작은 전시를 통해 도시의 아파트 사이에서 책과 차와 예술의 향기에 흠뻑 젖어 보는 삼중주의 감동을 가슴 가득 안아보면 어떨까.
 
- 전 시 명 : "쁘띠살롱 - 고려청자∙이조백자전"
- 전시기간 : 5월 10일 ~ 6월 30일
- 전시장소 : A북갤러리
- 연 락 처 : 02-815-3088  

 출처 : 자투리경제(http://www.jatur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