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있는 동행 : Valuable Life' 주제 아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자인의 역할 조명
- 페트병 뚜껑을 나사로 활용한 업사이클링 스툴 등 다양한 제품 만나볼 수 있어
매년 10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DDP에서 개최되는 서울시 대표 디자인 축제 ‘서울디자인’이 올해로 개최 10주년을 맞았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 뜻을 둔 국내외 기업과 디자이너, 소상공인이 참여해 다양한 전시와 함께 컨퍼런스 및 디자인 마켓을 선보인다
10월 24일(화)부터 11월 2일(목)까지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가치있는 동행 : Valuable Life'를 주제로 삼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룬다.
친환경 칫솔부터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기구까지 생활 속에 녹아들 수 있는 업사이클링 가치를 각 기업관에서 체험해볼 수 있으며,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이 손을 맞잡고 컬래버레이션을 펼친 60 종류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의 차분한 조명 아래에 놓인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버려지는 페트병 뚜껑을 나사로 활용한 업사이클링 스툴부터, 흙과 화분을 포함한 모든 재료가 들어있어 나만의 작은 정원을 꾸며볼 수 있는 가드닝 키트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일상 속 흔하게 쓰이고 버려지는 물건을 재치있게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들이 다수 있어 행사의 주제인 가치있는 동행, 그중에서도 환경과 함께 발을 맞춰 걸어간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틈새로 들어오는 일출의 빛을 연출한 무드조명과 전통 간식인 약과와 절편을 활용한 데스크 키트 등 사용자의 일상에 편안함과 다채로운 색감을 더하는 아이디어 작품들도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조금 더 걸어가 보면 또 하나의 특별한 전시관이 기다리고 있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24인의 전문가들이 오래도록 간직해 온 애장품을 소개하며, 더 가치있는 소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현명한 동거’ 주제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의 한 편을 잘라낸 듯한 집중조명 아래, 페르시안 카펫과 덴마크 빈티지 가구 위에 올려진 애장품들은 물건의 주인이 어떠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지 엿볼 수 있다. 탁자 위에 올려진 머스타드 컬러의 백팩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의 소장품으로, 소방관들의 버려진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해 만들어진 가방이다. 소방장비를 재활용해 자원의 선순환을 이루고, 구매금액 일부가 소방관의 권리보장을 위해 쓰이기에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잘 만들어진 고퀄리티 제품은 오래 사용할 수 있기에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쓸수록 더 오랜 추억을 새길 수 있는 특별한 기록지이기도 하다. 넓은 전시장에서도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가죽 장갑과 벨트는 아티스트 이채린(CL)의 소장품으로, 여러 번 착용해 길이 잘 든 이 가죽 아이템들은 단순히 오래 사용한 물건을 넘어 아티스트가 지나온 시간을 그대로 담고 있다.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과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물건을 아껴 쓰고, 다시 쓰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 일상의 일부가 될 수 있는 한 조각을 세심하게 골라 오래도록 함께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가치다. 이번 2023 서울디자인 관람을 통해 그저 막연하게 쫓아가는 가치가 아닌 일상 속에 녹여낼 수 있는 ‘가치의 동행’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출처 : 자투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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