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생활 정보] 소비패러다임의 변화…지금은 복고시대

 

[자투리경제=김미주 SNS에디터] ‘토토가’, ‘응답하라 1988’, ‘마이리틀텔레비젼’ 등 방송가로부터 시작된 복고 열풍이 심상치 않다. 토토가에서 주목을 받았던 터보가 최근 성공적인 컴백을 했으며, ‘응답하라 1988’ 드라마에서 흘러나왔던 80~90년대 가요들이 음원 상위 차트를 휩쓸고 있다. 또한 마이리틀텔레비젼에 80~90년대 종이접기 선생님으로 활약했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씨’가 출연하면서 종이접기 열풍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렇게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시작된 복고 열풍은 영화, 패션, 애니매이션, 식료품, 화장품, 광고 등 전 산업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생활 속 작은 사치를 통해 재미있고 즐거운 것을 찾고자 하는 어른의 욕구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정서적 안정을 찾고 싶은 향수가 맞물리면서 하나의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90년대 전후 10~20대였던 세대들이 사회로 진출해 핵심 소비층이 되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 중이다.

왜 ‘복고’인가?…과거에 대한 그리움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불황으로 내수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장기 내수 부진은 실업률을 높이고 중산층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소비의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2%(남성 10.6%, 여성 7.8%)로 1999년 통계기준이 변경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에 이어 N포세대(3포를 넘어 내집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 등 포기할 것이 너무 많은 2030세대)까지 신조어로 등장했다.

또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갔던 소비자 심리지수(CSI) 역시 12월에 하락세로 전환했으며, 기업의 경기심리를 반영하는 기업경기 실사지수(BIS) 역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 절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힘들고 팍팍한 현실은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따라 복고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트모니터의 ‘과거와 현재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2.4%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과거보다 팍팍해진 것 같다’고 대답했으며, 85%가 ‘사회가 불안할수록 옛것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과거 행복했던 순간이 그리워서(63.9%)’라는 응답과 함께 ‘현실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56.4%)라는 응답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즉, 사람들은 복고 문화를 통해서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삶의 재미를 느끼길 원하며, 추억, 그리움,따뜻함 등 위로를 받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황과 맞물린 복고의 정서는 올해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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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들의 복고 마케팅

복고 열풍은 드라마, 영화, 패션, 애니매이션, 식료품, 화장품, 광고, IT 등 전 산업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렇게 복고 열풍이 거세게 불자 기업들 역시 빠르게 복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복고 마케팅은 7080세대들에게는 과거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어 전세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식료품이나 가전제품, 패션, 음악 등까지 덩달아서 인기몰이 중이다. 롯데제과는 1988 패키지를 내놓고, 가나초코렛 CF를 1988년 버전으로 제작해 방송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7080음악들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고, 청자켓, 청바지 등 복고풍 패션이 유행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과거 신세계를 상징했던 공작새 캐릭터를 부활시켰으며, BYC도 백양 캐릭터를 다시 선보이는 등 복고 열풍에 기업들의 로고까지 과거로 회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