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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정책정보

[자투리경제 투자 포인트] EU, '플랜B' 가동으로 브렉시트 위기 돌파하나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우려가 현실화됐다. 

 

믿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 파운드화는 10% 가까이 폭락하고, 글로벌 증시는 투매가 나오면서 지난주 급락세를 보였다. 무디스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제부터 EU의 존립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한동안 시장을 흔드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Brexit) 충격으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사퇴를 결정했다. 설상가상으로 스페인 총선에선 중도우파 집권당이 승리했지만, 좌파연합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인다.

 

 

 

브렉시트(Brexit)를 두고 현재 EU는 강경한 입장이다. EU 탈퇴를 무기로 협상력을 높이고자 하는 목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U 입장으로선 제2의 브렉시트(Brexit)를 차단하기 위한 내부 단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2일 "‘나가면 그것으로 끝이다. 협상은 더 이상 없다" 발언을 하기도 했다.

 

향후 유럽의 관전 포인트는 정치적 리더십의 부활에 달려 있다. 선거가 끝난 상황에서 결과를 되돌릴 수도 없고, 영국의 EU 탈퇴를 번복할 수도 없다. 이제 남은 과제는 EU와 영국 모두에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다른 지역연합과 달리 EU는 28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연합체 성격이지만 독일, 프랑스라는 주도국가가 있어 위기가 닥칠 때마다 중심을 잘 잡아왔다. 이번에도 ‘플랜B’를 가동해 EU 결속을 다지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해 보인다. 당장 영국을 떠나겠다는 스코틀랜드의 마음을 돌려놓는 일 등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활 없이는 어려워 보인다.

 

양적완화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했지만, 브렉시트(Brexit) 영향으로 보호무역주의 부활 및 성장률 저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둘째, 브렉시트(Brexit) 이후 영국-EU의 경제적 관계의 새로운 모델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만큼 역내 불확실성은 장기화될 여지가 높다.

 

다만, 상호 공제 체계를 강화하기로 밝히는 등 플랜B가 가동되면서 충격을 상쇄할 여지는 있다. 영국은행은 2500억파운드(약 400조원) 투입을 밝혔고, ECB, BOJ도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지난 25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회의에서는 주요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상호 공조 체계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28~29일에는 EU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브렉시트(Brexit) 이후 EU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