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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기계발

[자투리경제] "정년퇴직후 우리 동네 '맥가이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 일반 기업에서 회사원으로 근무하다 특수학교 교직원으로 전직한 뒤 퇴직한 고석정씨는 은퇴 후에도 평소 관심이 있던 사회공헌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싶었다. 특히 지역 사회 곳곳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던 고씨는 마침 지인을 통해 서울시 보람일자리의 한 분야인 ‘우리동네 맥가이버’를 알게 되었고 선뜻 지원했다. 우리동네 맥가이버는 각 지역의 취약 계층이 겪고 있는 주거 및 생활의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활동을 담당한다.

 

전구·콘센트 교체부터 가전제품 수리, 보일러 수리, 수도와 화장실 배관 수리, 타일보수 등 생활 속의 불편사항을 처리해준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맥가이버’처럼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활동을 한다. 고씨는 취약계층 가운데에서도 특히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들의 불편한 생활 환경을 돕는 일을 담당했다.

 

고씨는 “50년이 다 된 허름한 집에 혼자서 어렵게 사시느라 건물 틈으로 새는 빗물도, 한쪽이 떨어져 나간 벽담장도 그대로 방치한 채 지내시는 분들이 많다”며 “이런 분들의 생활환경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에서 활동의 보람을 느낀다”면서 “우리를 반갑게 부르는 부모님같은 어르신들이 있어 추위를 막아줄 보온제를 한아름 안고 달려가는 마음도 붕붕 떠 있다”고 말했다. 또 고씨는 “앞으로 가족 해체현상으로 이렇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점점 더 많아질 거 같다”며 “이런 지역 사회의 사각지대를 돌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50+세대의 경험과 지혜가 잘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00. 우리동네맥가이버.58세)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하고 나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우리동네 맥가이버에 대해 듣게 됐습니다. 지역 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분들의 불편한 생활 환경을 고쳐주는 서울시 사회서비스 일자리였어요. 평소에 건축 설비에 관심이 많았고 나름 기술력과 노하우도 있던 저에게 딱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현장에서 활동해보니 소소한 불편 사항을 고치는 일이지만 생활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도움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분은 안방난로 연통이 불량이어서 연탄가스에 누출될 위험이 있었죠. 바깥 연통의 이음새를 연결하고 연통을 교체해서 위험 상황을 해결해 드리기도 했답니다. 저는 주로 은평구 불광동과 갈현동을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지역 분들이 큰 호응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참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올해에도 활동 기회가 생긴다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습니다”(유00. 우리동네 맥가이버 활동 참여자.61세)

 

 


서울시는 50+세대(만50세~67세)에게 사회공헌 일자리 2000개를 지원키로 하고 3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일자리 참여자 모집에 들어간다.

 

20개 사업유형에 따라 수시로 모집될 예정이며, 서울지역 만50세 이상 67세 이하의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사회공헌 일자리는 50+세대가 그간의 사회적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은퇴 후에도 학교, 마을, 복지시설 등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는 사업으로, 매월 57시간을 기준으로 월 45만8000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올해는 특히 전년보다 예산 및 참여인원을 대폭 확대하고 시 정책 연계 및 관련단체 협의를 통해 발굴된 4개 영역 일자리(①사회서비스형 ②세대통합형 ③당사자지원형 ④사회적경제)를 제공해 사회곳곳의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고 활기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복지시설에 장년층을 파견하여 현장업무를 지원한다.(①시각장애인생활이동지원 54명, ②쪽방상담소도우미 12명, ③발달장애직업재활지원단 80명, ④공공복지서포터즈 84명 등)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독거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IT 교육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해 주민과 유대관계 형성을 통한 생활밀착형 복지서비스를 실현하는 일자리도 있다. (①우리동네 맥가이버 60명, ②IT 서포터즈 20명, ③(가칭)우리동네 이웃돌봄단 180명 등)

 

'세대통합형’ 일자리는 세대 중간자로써 취약계층 어르신 및 아동을 돌보고 학교안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소년에게 50+세대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는 일자리다. 장년층은 장래 어르신 세대로서, 어르신과의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어르신의 여가활동 및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또한 자녀 양육의 경험으로 취약계층 아동을 돌보는 역할을 수행한다. (①어르신일자리코디네이터 50명, ②경로당복지파트너 100명, ③행복도시락배송원 20명, ④이야기할머니 415명 등)

 

특히 직장생활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토대로 청소년의 취업진로에 대해 실무적인 지원을 하고 전직 교사, 소방관 등으로 구성된 안전관리자가 학교내 안전에 관한 교육 및 지도활동을 한다. (①50+취업지원관 70명, ②학교안전관리서포터 50명 등)

 

# 철강전문 기업에서 32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친 신병섭씨는 올해부터 50+취업지원관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서울시 소재의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취업을 앞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진로 지원 활동을 하는 취업지원관은 신씨가 은퇴 전 오랜 기간 인사 분야에서 일했던 경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였다. 신씨는 “젊은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훌륭한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하려면 자신의 흥미와 적성, 가치관과 성격을 면밀히 파악하고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이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필요하다”며 “회사에서 인사 업무를 한 경험과 퇴직 후 습득한 심리 검사 및 직업상담 관련 전문 지식과 최신 직업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진로 컨설팅을 해주고 싶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50+취업지원관이 담당하는 일은 재학생들의 진로 설정 및 경력 관리 등을 위한 취업 상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지도, 모의 면접과 동행 면접 등의 취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일이다. 신씨는 “근무 중 제가 제공한 취업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거나 새롭게 발굴한 취업처로 학생들이 취업했을 때 보람을 참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개인적으로는 학생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밝고 활기차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았을 뿐 아니라 이번 취업지원관 활동을 통해 다른 기관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컸다”며 “50+세대를 위한 보람일자리는 제2의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는 마중물의 역할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신00 50+취업지원관참여자.57세)

 

 

'당사자지원형’ 일자리는 50+세대의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인생재설계를 지원하고 새로운 직업탐색을 위한 역량을 개발하여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장년층 당사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동년배로 구성하여 심리적 거리감을 해소하고, 개인의 삶의 변화에 따른 욕구와 자원을 분석하고 상담 및 교육, 필요한 정보 제공, 일자리 연계까지 위한 맞춤형 지원의 역할을 한다.  (①50+컨설턴트 60명, ②50+모더레이터 65명, 50+기자단 30명 등)

제2직업에로의 전직을 희망하는 장년층에게 비영리단체를 연계해 인턴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형 앙코르펠로우십’ 도 시범 추진한다. 기획, 재무·회계, 영업·마케팅 등 전문직 퇴직자의 업무경험과 비영리단체의 인력수요를 매칭해 인턴 활동을 거쳐 지속적인 일자리로의 연계방안을 모색한다. (①50+NPO펠로우 20명)

 

# "대기업에서 18년 동안 기획과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고 15년간 자동차부품 분야의 기업체를 운영했습니다. 제 2의 인생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지나온 삶의 경험을 나누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2013년부터 ‘희망나눔세상’이라는 비영리민간단체를 설립해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험을 공유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올해 50+컨설턴트에 지원했습니다. 이제 한 달 남짓 활동했는데 제가 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는 50+세대를 꽤 많이 만났습니다. 이들에게 내가 겪었던 고민과 시행착오 그리고 그간 실행했던 활동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요. 또 사업체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실질적인 조언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경험에 바탕을 둔 실질적인 정보나 조언들이 많이 도움이 되시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손00. 50+컨설턴트 참여자. 62세)


# "대기업에서 27년 동안 근무하고,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재취업한 뒤 8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지난 해 퇴임했습니다. 현장에서 쌓았던 경영관리경력을 바탕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전직지원 컨설턴트 과정 등 지원설계 전문가로의 과정을 익혔고 마침 기회가 닿아 50+모더레이터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700만 명이나 된다고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제2의 인생준비를 돕는 50+모더레이터의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2의 커리어를 모색하는 분들에게 제가 직접 체험한 성공사례와 함께 지식, 스킬, 태도의 역량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지원하며 성공률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김00. 50+모더레이터 참여자. 63세)

 

#“25년간 수출입 화물영업 분야에서 일했던 경력을 잘 살릴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해서 서울시 50+앙코르펠로우 ‘공공구매 영업지원단’ 활동에 지원했습니다. 그동안 민간 영역에서만 근무를 했었는데 3개월간의 활동을 통해 사회적 경제 분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활동을 마칠 무렵 때마침 사회적경제 기업인 함께일하는세상(주)에서 공공구매 영업지원 담당자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을 했는데 합격했습니다. 사회공유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제가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고 최선을 다해 임하고자 합니다" (조00. 50+앙코르펠로우 참여자. 56세)

 

 

한편 국비 지원을 통해 인력이 부족한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보육시설 등에 전문 퇴직인력을 파견하는 사회공헌활동지원도 585명을 지원목표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회계, 재무, 컨설팅 및 IT 등 해당분야 3년 이상 경력을 가진 50+세대 전문 인력을 참여대상으로 하며, 참여자 1인당 월 120시간 이내(연 최대 480시간) 활동할 수 있으며, 활동실비(약 20만원/월), 참여수당(2000원/1시간)이 지원된다.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마을회계지원’, ‘도시농업 및 텃밭 상담 활동’,  ‘치매예방 프로그램 운영, ‘재가노인 상담서비스’. ‘금융·직업상담’ 등이 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50+포털(50plus.seoul.go.kr) 또는 50+재단 홈페이지(50plus.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다운받아 이메일(boram@seoul50plus.or.kr)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전화문의 : 서북50+캠퍼스 (☎ 02-374-5050, 02-389-5064),중부50+캠퍼스 (☎ 02-2249-5050)


이성은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현재의 50+세대는 사회소명 의식이 높고 이전 세대에 비해 풍부한 사회경험과 높은 활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사회공헌 일자리사업을 통해 50+세대가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활용하여 의미 있는 사회 참여 활동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자투리경제 (http://www.jatur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