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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투자 포인트

[자투리경제] '배당주펀드'를 통한 배당주 간접투자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1달러는 회사에 유보되는 1달러보다 4배의 가치가 있다”(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

 

증권분석의 창시자이자 가치투자 이론을 만든 전설적인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이 자신의 저서인 ‘증권분석’에서 한 말이다. 그 외에도 전세계의 수많은 투자 거장들이 배당금을 투자 판단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제 한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배당은 흘려 넘겨도 될 정보가 아니다. 점점 배당 투자의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배당 수익률이 시중 금리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배당 투자의 첫 번째 매력은 배당 수익률 그 자체에 있다. 배당 수익률은 배당금 총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누고 다시 백분율화한 수익률을 의미한다. 배당 투자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있으려면 이 배당 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채권을 사거나 예금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 주식의 배당 수익률은 시중금리보다 낮아서 투자 매력이 적었다. 그러던 것이 계속된 저금리로 인해 2015년부터 시중금리보다 높아지기 시작하더니 2016년에는 수익률 역전 현상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2016년 기준으로 1년만기 국고채 평균 수익률은 1.433%였다. 반면 현금배당 법인들의 배당 수익률은 유가증권 시장의 보통주들이 평균 1.8%, 우선주는 2.45%였으며, 코스닥 시장 주식들은 평균 1.517%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부 국고채 수익률을 상회하는 배당 수익률을 보여준 것이다.

 

#  배당주의 장기 주가 수익률도 양호하다

 

배당주의 매력은 비단 배당 수익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아마도 이 말에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배당주는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무거우며 ‘꿈이 없는 주식’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장기 투자 이론의 선구적 연구자인 제러미 시겔 와튼경영대학원 교수는 그의 저서 <장기 투자 바이블(Stocks For the Long Run)>에서 배당 수익률과 주식 수익률의 관계에 대해서 분석한 바가 있다. 그는 1957년 이후 매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미국 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을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부터 가장 낮은 기업까지 5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수익률을 계산해봤다. 이 연구의 결과는 상당히 놀라웠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 주식 수익률도 높았던 것이다. 투자자가 1957년 12월 말에 S&P500 인덱스 펀드에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2006년 말까지 50년의 기간 동안 연 수익 11.13%를 올리면서 1000달러가 17만6134달러가 되었을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해당 투자자가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100개 종목에 매년 교체 투자했다면 1000달러로 연 수익 14.22%를 기록하며 67만5000달러 이상을 얻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시장은 어떨까.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은 배당 법인의 주가상승률이 종합주가지수(KOSPI) 상승률을 초과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예년과 달리 하회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 같은 경우는 배당을 하는 기업들이 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더 높았다. 특히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으로 배당을 했던 코스닥 기업들의 5년간 주가 상승률은 126.7%였다. 이는 동기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인 26.2%를 크게 초과한

것이다.

 

# 안정성 또한 배당주의 장점이다

 

배당주 투자는 안정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배당금을 잘 주는 회사들은 대부분 꾸준하게 지급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거래소의 분석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매년 현금배당을 공시한 법인의 약 90%가 2년 이상 배당을 지속한 기업이었다고 한다. 이는 코스닥 시장도 비슷하다. 만일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배당금이 꾸준하다면 투자자의 전체 수익률 하락폭은 줄어든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시장 하락기에도 다른 주식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배당금을 잘 주는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재무적으로 탄탄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제러미 시겔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은 주식시장 전체에 비해 수익률 변동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주들의 이러한 매력들, 즉 경쟁력 있는 배당 수익률과 장기적으로 양호한 주가 수익률에 더하여 안정적인 변동성까지 보여준다는 점은 최근의 투자 환경을 고려해볼 때 상당히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현재 한국은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의 2저(低) 1고(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저성장은 지나친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릴 것이고, 저금리는 투자자들이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얻기 힘들게 할 것이며, 고령화는 투자자들이 자본 차익보다 현금 흐름을 중요시하게 만들 것이다.

 

배당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예금 이상의 장기 수익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꾸준한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 투자자들이 배당 투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좋은 배당주를 고르는 것은 직접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자금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배당주 투자라고 해도 한두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면 리스크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좋은 배당주 펀드를 골라 간접 투자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글: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출처 : 자투리경제 ( http://www.jaturi.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