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틈새 투자-재테크

[글로벌 화제]중국의 '1자녀 정책 폐기'에 다들 호들갑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자투리경제=박영석 기자] 중국이 지난 29일 폐막한 제 18기 5중전회를 통해 1자녀 정책을 폐기하면서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979년부터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해오다가 인구 감소 우려가 제기되자 2013년 11월 18기 3중전회에서 부부 가운데 한 명이라도 독자이면 두 자녀까지 낳을 수 있도록 하는 '단독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었습니다.

중국에서 먼저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보였는데요.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면적 두 자녀 정책' 도입으로 대략 9000만명의 중국인이 두자녀를 낳을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됨에 따라 자녀출산이 급증, 관련 산업의 내수소비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임신기,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로 분류돼 있는 육아시장이 분유 등 식품, 의류, 교육문화오락, 가정용품, 의료보건 등을 중심으로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도 있었습니다.

30일 국내 유아용품 관련 주식이 중국의 두 자녀 허용에 따른 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제로투세븐은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29.69%)까지 치솟았습니다. 제로투세븐은 유아복 '알로앤루'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알리바바 티몰을 통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제로투세븐의 모회사인 매일유업 12.31%, 보령메디앙스 17.71% 상승 등. 삼익악기(4.24%), 남양유업(2.41%), 쌍방울(5.75%) 등도 올랐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평균 자녀 양육비 증가율 12.7%를 적용하면 4년차까지 매년 31조원, 25조원, 22조원의 유아용품 시장이 탄생한다"고 추정했습니다.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가 27조원인데요. 이를 감안하면 중국에 매년 국내 유아용품 시장이 하나씩 더 생기는 셈입니다.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 완화는 중국이 세계 1위의 인구대국인만큼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일 수도 있습니다. 항시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특히 투자는 더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인구가 늘어날까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식은 희망과 기대를 먹고 사는 생물인데요.
오늘 우리 증시에서 관련 주식이 상승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른게 시장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주가는 제자리, 혹은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망감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인구점유율 하락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중국의 한자녀 정책 폐기가 너무 늦어 경제에 특효약이 될 수 없다고 뉴욕타임스(NYT)와 CNN,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경제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노동인구 증가에만 의존할 때는 지난 만큼 장기적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정치경제 개혁을 제대로 실행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과 헬스케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두자녀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인구통계학 전문가인 차이 융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는 WSJ에 "중국 공산당은 10년 전에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할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쳐버렸다"면서 "중국은 부국이 되기 전에 늙어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책도 이의 일환으로 보여지는데요. 세상은 항시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