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이현경 기자] 10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는 2050pt를 전후로 다소 지루한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8월 급락이후 낙폭의 61.8%(=2040pt부근)에서의 기술적 부담, 그리고 밸류에이션 부담(=PER기준으로는 현 지수대는 금융위기 이후 경험적 고점 수준)이 동시에 맞물린 구간이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이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고,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MACD오실레이터가 (-)
전환하면서 시장에너지는 다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평균선 측면에서도 20일선과 현 주가와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점에서 지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추가 변동성은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나친 위축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도 안도 랠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주 옐런 연준의장은 연방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향후 발표되는 지표에 따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이미 금리인상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옐런이 강조했듯이 첫 금리인상의 시기보다 중요한 것이 금리인상의 ‘속도’라는 점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최근 미 국채2년물, 12월 기준금리인상 내재확률 상승 등)됐지만 금리인상 이슈는 당분간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주요국의 EPS추이가 고점에서 꺾이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한계가 기업 이익 모멘텀의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즉, 금리인상이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이미 상당부분 안도랠리가 진행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 탄력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이전보다 작아질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업종 대표주의 주가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저성장과 경쟁심화에 따라 이익 모멘텀(=ROE추이)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현대차, POSCO, 삼성화재 등)이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한 주주 친화적 정책을 강화하며 국내 증시의 만성적 디스카운트 요인을 완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고든의 적정 주가 모형에서 주가(P)는 배당성장(D1)과 할인율(k), 그리고 이익 성장(g)에 의해 결정된다. (P = D1/ k-g) 즉, 할인율과 이익성장에 대한 변화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배당성장만으로도 주가는 리레이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현대차가 지난 2분기에 배당확대 계획을 발표했고, 이번 3분기에는 POSCO가 중간배당 계획을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의 11조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3년간 추가발행하는 이익 잉여금의 30~50%를 배당하기로 한 점은 이전의 소극적 정책과는 달리 중장기 측면에서의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정책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주요국의 EPS 상승세 둔화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도 이번 3분기 어닝시즌을 분기점으로 업종 대표주의 이익 개선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지수가 이전보다 하방 경직성은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상승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IT에서는 삼성전자, 자동차에서는 기아차, 한국타이어, 화학에서는 롯데케미칼 등의 이익 개선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섹터별로 볼 때,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존 주도섹터(내수)에서는 LG생활건강만이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2015.10/30~2016.1/29)되면서, 8월 급락시 저가 매수했던 일부 기관투자자의 단기 차익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상승 추세는 쉽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다.
3분기 실적호조와 주주 친화적 정책으로 리레이팅의 요건을 만들어내면서 2014년의 주가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애플과의 주가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된 것과는 달리, 2015년에는 더 이상 그 간극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삼성전자에 대한 일정수준의 차익매물이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여전히 기관의 스탠스는 보수적(=대형주 선호)이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증시의 큰 충격이 없이 안도 랠리의 연장이 좀 더 전개된다면, 수익률 평균회귀(Mean reversion)측면에서의 중소형주/코스닥 시장의 반격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배성영 연구원은 "다만, 현 지수대에서 공격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매매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지수보다는 실적과 재료 측면에서 모멘텀을 갖춘 종목으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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