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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투자 나침반] 코스피 밸류에이션상 주요 분기점 진입


 

[자투리경제=박영석 기자]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KOSPI가 2,000선을 하회하는 등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여줬다.


이처럼 마디지수인 2,000선을 하회하며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KOSPI의 밸류에이션과 이익모멘텀 추이를 점검해 보면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KOSPI의 12개월 Fwd PER이 박스권 상단인 11배 수준에 위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 이익모멘텀인 12개월 Fwd EPS 6개월 변화율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어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즉, 지난 두달 여간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안도랠리 연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여줬지만 이를 뒷받침할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과거에도(2006년 이후) 밸류에이션 상 주요 변곡점인 평균수준과 +1표준편차 수준 PER(이익모멘텀이 강화 또는 둔화됐던 변곡점)에서 안착에 실패한 사례들을 여러 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이익모멘텀이 마이너스(-)권에 머무르면서 분기점 돌파에 번번이 실패하였는데, 당시에도 기대감에 의한 상승과 실제 모멘텀 간의 괴리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장국면이 진행됐다.

결국 최근 변동성 확대국면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기폭제가 되기는 했지만 국내 증시는 이익모멘텀 개선 여부가 향후 증시 반등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KOSPI는 밸류에이션 상 부담과 이익모멘텀 부재, 그리고 12월 FOMC 회의에 다가설수록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수의 탄력적인 방향전환은 어려워 보인다.

 

다만, 국내 증시 방향성의 키를 쥐고 있는 이익모멘텀 훼손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어서 다소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이는 201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지난 10월까지 지속적으로 둔화세를 보이던 201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11월 들어 개선세를 보이면서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KOSPI의 PBR(MSCI 12개월 Fwd 기준)이 0.976배수준으로 청산가치(1배)는 물론 2006년 이후 평균의 -1표준편차(0.987배)를 하회하는 Deep Value 구간에 위치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결국 KOSPI 지수의 추세적인 상승전환은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2016년 실적개선 기대감과 PBR 수준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하락리스크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실적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NH투자증권 이준희 연구원은 "11월 들어 2016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개선된 업종을 점검해 본 결과 유틸리티, 에너지, 자동차/부품, 의료, 미디어, 소프트웨어, 화학 등 7개 업종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 KOSPI 지수 추가하락 시 이들 업종 위주의 매매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