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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생활정보

[자투리 투자 정보] 국내 기관 투자자들, 항공기 금융 투자 급증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올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항공기 금융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저금리로 인해 장기 채권으로도 요구수익률을 맞추기 어렵게 되자 연기금, 보험사 및 공제회들이 항공기 금융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같이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항공기 금융에 대한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항공산업의 성장에 따른 항공기 금융 규모 자체가 증가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항공기 금융에 대한 투자의 기회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GDP 및 인구 증가와 함께 글로벌화에 따른 해외 여행 증가에 따라 항공여객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여객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산업 성장으로 향후 20년 이후에는 현재 수준의 2배 이상의 신규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항공기 가격이 고가라는 특성으로 인해 항공기 금융을 이용하는 비중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금융의 장점은 투자대상이 되는 항공기가 타 금융자산 대비 자산가치의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항공산업 위기에도 항공기 자산가치는 다른 금융자산 대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항공기 가치의 안정성이 입증됐다. 항공기 자산가치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대형 민항기를 제작할 수 있는 회사가 미국의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사 두 곳으로 공급이 제한되기 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투자자에게 A-380 기종을 대상으로 한 항공기 금융이 많이 제안되고 있으나 항공기 매각 시 대형기로서 범용성이 떨어지는 데다 올해 추가 주문이 없으면서 A-380에 대한 생산중단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와 달리 A-380기의 수주잔량이 풍부해 지금 A-380기를 주문하면 5~6년 이후에나 항공기를 인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항공수요에 비해서 항공인프라도 부족해서 공항은 이미 포화 상태로 공항 내 혼잡도가 상당히 높아 초대형 항공기 도입이 필요하다.

 

NH투자증권 김은기 대체투자팀장은  "2016년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항공기에 대한 투자 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경기 부진에 따른 저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금리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도 저금리에 따른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자산배분을 확대시켜 항공기에 투자할 자금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항공여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2004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증가하면서 상승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항공기 탑승률도 2004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80% 수준까지 상승했다. 항공화물 수요도 여객수요보다 이용률은 낮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항공여객 수요 증가는 세계 GDP 및 인구 증가, 글로벌화와 함께 해외 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04년 이후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및 중동 국가의 성장과 도시화로 인해 항공여객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이머징 국가의 중산층이 증가함에 따라 항공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항공여객 수요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이로 인해 2004년 이후 항공여객 수요는 세계 GDP 증가 추세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여객 증가에 따라 항공기 도입 지속

항공사들의 탑승률(Load Factor)이 상승하는 등 영업상황이 호전되면서 신규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항공여객의 증가로 인해 운항 항공기 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항공기 대수 증가는 이러한 항공여객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항공기의 경우 경제적 사용기간은 대체로 28~32년 정도이다. 그러나 노후화에 따른 기계적 결함 등 안정상의 이유로 항공기의 내구연한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어 제작 연식이 20년을 넘긴 ‘경년 항공기’는 퇴출시키고 있다. 보잉사의 항공기 수요 전망에 따르면 여객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산업 성장으로 향후 20년 이후에는 현재 수준의 58%에 달하는 신규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추가적으로 현재 운항 중인 항공기의 교체 수요가 42% 증가해 향후 20년 후에는 현재 운항 항공기의 2배 이상의 신규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신규 항공기에 대한 수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운항 항공기 증가에 따라 항공기 금융 증가

항공여객 수요의 증가 및 기체의 내구연한 도래에 따른 교체 등 항공사의 신규 항공기 구입이 증가하고 있다. 대당 가격이 높은 항공기의 특성상 항공기 구입에 있어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뿐만 아니라 항공사가 항공기 운영을 통해서 그 구매 비용을 회수까지는 상당한 장기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항공기 도입을 위해서 항공사는 은행 및 국책 금융기관으로부터 항공기 자산을 담보로 차입금을 조달해서 항공기 구매비용을 충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때 발생하는 차입금은 항공사의 부채비율을 증가시켜 항공사의 재무적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저가 항공사(LCC), 중국 및 중동의 신규 항공사의 신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기존의 국적 항공사와 달리 초기 자본이 적으며 부채비율 등 재무적 건전성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그러나 신규 항공기 도입에 있어서 기존의 은행 대출을 통한 구매 방식은 재무적 건전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새로운 항공기 자금 조달 방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저가 항공사나 신설 항공사의 경우 차입이 아닌 운용리스 방식을 도입하여 자산과 부채를 계상하지 않고 리스료를 당기 비용으로 처리함에 따라 부외(Off Balance) 효과를 통해 상대
적으로 재무적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최근 항공기 도입에 있어서 운용리스와 같은 항공기 금융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운항 항공기 수 증가에 따른 신규 항공기 도입 및 저가 항공사나 신생항공사의 증가로 인해 부채비율 등 재무적 건전성 유지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운용리스 방식의 항공기 금융을 이용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항공사가 직접 차입금을 조달해 항공기를 보유하
고 운용하는 방식이 높은 비중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리스회사나 SPC와 같은 특수목적회사가 항공기를 소유하고 이들로부터 항공기를 임대 또는 리스하는 방식의 항공기 금융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보잉사의 추정에 따르면 향후 2020년까지 전체 인도 항공기의 50%가 이러한 항공기 금융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항공기 금융의 시장 규모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항공기 금융에서 자본시장의 역할 커져

항공기 금융의 주요한 자금 조달원을 살펴보면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 항공사의 채권발행을 통한 자체적인 자금조달과 함께 상업은행 및 수출신용기관(ECA)의 대출을 통한 조달로 크게 나눠진다. 이중에서 전통적으로 항공기 구입의 자금 조달에 있어서 수출신용기관과 상업은행
의 역할이 크다. 2009년에만 하더라도 수출신용기관과 상업은행 대출이 항공기 금융 자금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0%였으나, 최근에는 43%로 17%p나 감소했다.

수출신용기관과 상업은행이 항공기 금융에서 그 역할이 감소한 주요한 이유는 규제에 따른 영향이 크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자국 항공기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신용기관을 통해 자국의 항공기 제조사로부터 항공기를 구매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보증 및 낮은 금리의 대
출을 적극적으로 제공했었다. 그러나 이것이 민간 상업금융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2011년 OECD 회원국들은 과다한 항공기 금융 지원을 자제하기 위한 ‘OECD 항공산업양해각서’를 채택했다.

이러한 양해각서에 따라 각국의 수출신용기관은 항공기 담보대출에 대한 최저 이자율 및 개별 대출 건당 규모 등에 대한 제한을 받게 됐으며, 관련 이행 사항을 OECD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또한 기존 항공기 담보대출 시장의 주요한 참여자인 유럽계 상업은행들 역시 2013년부터 적용된 바젤 III의 영향으로 은행의 요구자본 및 유동성 비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항공기 담보대출과 같은 장기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규제로 인해 수출신용기관과 유럽계 상업은행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이들의 빈자리를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이 채우고 있다. 자본시장을 통한 조달 비중이 2009년에는 15%였으나 최근에는 32%까지 상승하면서 상업은행 대출 비중을 압도했다. 저금리로 인해 안정적이며 국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면서 항공기 금융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항공기 금융은 국채 대비 수익률 높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로부터 안정적인 리스료를 수취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항공기 자산가치의 안정성이 입증되면서 연기금,
공제회 및 보험사 등 주요한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그 투자 규모가 증가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