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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정책정보

[자투리경제 인생2막 정보] "당신의 행복한 노후가 최고의 유산입니다"

- 평생 내 집에서 산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자녀에게 유산으로 주택을 상속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풍토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노후에 자녀에게 손벌리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부모가 최고의 부모로 꼽히면서 주택연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평생 내 집에서 편안하게 살면서 꼬박꼬박 연금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 정성실 씨 부부(가명, 본인 만 70세, 배우자 만 68세)는 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1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3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구입했다. 다행히 금리가 높지 않아 매월 29만원 정도의 이자를 내고 있는데, 원금 상환은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던 중 정씨는 지난 4월 출시된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 기사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연금의 일부를 먼저 인출해 대출금을 갚고, 잔여분으로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다니, 정씨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주택연금에 바로 가입한 정씨는 담보대출 1억원을 모두 상환하고, 연금으로 매월 31만원씩을 수령하게 됐다. 결국 이자 29만원과 연금 31만원을 합해 매월 60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긴 것이다.

정씨처럼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주택연금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만 60세 이상 주택소유자(배우자 포함)도 이제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내집연금 3종 세트> 중 하나인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연금지급한도의 70%까지 선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주택담보대출이 있던 사람들은 선인출로 대출금을 먼저 갚고, 차액으로 매달 주택연금을 받을 수 있다. 주택연금 가입만으로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과 이자 부담을 해결하고 동시에 노후생활비를 획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매월 연금 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수령하는 국가 보증의 금융상품(역모기지론)이다. ‘내집’에서 평생 살면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매년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연금수령액이 하향조정된다는 발표가 있어서인지 가입자가 전월 대비 6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은퇴세대들이 보유하고 있는 은퇴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라는 점에서 주택연금은 부족한 현금 유동성을 개선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주택연금 시행 이후에도 집이 담보 상태에 있거나 수입이 적은 노령층은 이를 활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새롭게 시행된 것이 <내집연금 3종 세트>이다. 이제 정부의 재원 지원과 제도적 지급보증을 통해 노년층의 주거안정과 안정적인 생활자금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은 앞서 설명한 정씨와 같은 사례다. 60대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며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연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으로, 가입과 동시에 원리금과 이자 부담 없이 노후자금을 정기적으로 수령할 수 있다.

두 번째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은 40~50대 예비 주택연금 가입자를 위한 상품이다. 대상자가 보금자리론을 받아 집을 살 때 60세 이후에 주택담보대출을 전환하여 주택연금을 가입하겠다고 사전 예약하면 연 0.15~0.30%의 보금자리론 금리우대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부동산의 소유권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연금으로 전환했을지라도 언제든지 본인 마음대로 집을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세 번째 우대형 주택연금은 가입할 수 있는 대상이 주택평균가격(지난해 기준 1억5,000만원) 이하의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다. 저소득 가입자의 경우 연금 산정 시 대출이자율이 1% 포인트 낮아진다. 이로 인해 일반 주택연금보다 매달 많게는 15% 내외의 연금을 더 수령할 수 있다.

<글: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하철규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