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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정책정보

[자투리경제]31일 한은 금통위 주목…금리인상 시기 빨라지나

미국 잭슨홀 미팅이 지난 주말(8/24~26일) 별다른 이벤트 없이 마무리됐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옐런 연준의장이 최근 저물가와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그리고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와 테이퍼링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에 주목했었다.

 

하지만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과 유로존 중앙은행 총재는 말을 아꼈다. 옐런 연준 의장은 최근 트럼프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에 대해 완곡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드라기 총재 역시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와 보호무역주의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정도에서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옐런 연준의장은 통화정책과 관련해서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과거 연준 의장들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의견을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연준의장의 태도는 금융시장으로 하여금 미국 정책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높이게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옐런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7%로 반영해 연설 직전 집계됐던 44%보다 하락했다. 또한 달러와 미국 장기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목표가 물가와 고용의 안정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 등은 여전히 관심권 안에 자리잡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임금상승세가 연준의 기대보다 더디지만 18만명 가량의 신규고용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7월 개인소비의 증가 및 비교적 무난한 8월 ISM 제조업지수 등은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지해주는 수위가 될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소재용 연구원은 "비록 잭슨홀에서 ECB 역시 테이퍼링에 대한 가시적 시그널은 없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경계감 완화 등으로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경감되는 가운데 펀더멘털의 상대적 우위 및 정치적 안정 등으로 유로화는 다시 1.9달러대로 반등했다"며 "물론 유로화 강세가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단계적인 테이퍼링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국내 가계부채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 안정을 추구하고 있는 신정부의 출범 등으로 한은의 통화정책 셈법은 좀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라며 "정부의 중기 재정향방 등을 같이 살펴봐야 할 것이지만 이번주 발표되는 두자리대 수출증가율과 선진국과 달리 전년비 2%를 넘어선 소비자물가는 향후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논쟁을 유발할 수 있는 변수"라고 말했다.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출처 : 자투리경제 (http://www.jatur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