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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자투리경제] 하반기에도 수출감소 지속된다…對 신흥국 수출 급감

 

 

[자투리경제=이현경 기자]  8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4.7%, 18.3% 급락해 시장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다. 수출 급락에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출 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로 인한 물량 둔화가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수출 단가 하락 폭이 전년동기대비 18%로 확대되었으며 수출 물량(관세청의 중량 기준 물량) 증가율도 2개월 연속 둔화됐다.

 
기업 채산성 개선에 중요한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도 1.9% 감소해 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단기적으로 텐진항 폭발로 인한 교역 차질(중국 전체 물동량의 약 3% 차지)도 수출에 일시적인 교란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3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역별로 보면 주요 교역국과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EU(-20.8%)와 일본(-24.4%) 수출이 급락한 가운데 전월 증가했던 미국(-4.4%) 수출 역시 감소했다. 중국(-8.8%)과 ASEAN(-6.5%)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중동(-19.2%)과 중남미(-21.3%) 수출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도 13대 수출 품목 중 무선통신기기(19%)와 반도체(4.7%) 만이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도 유가를 포함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감소 폭이 확대되었다. 그러나 소비재 수입이 반등했고 자본재 수입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2분기 위축되었던 내수 활동이 일부 정상화된 효과로 판단된다. 무역수지는 4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0억 달러 증가했다. 수출이 급감한 영향으로 연초 이후 전년동기대비 40억 달러씩 급증하던 속도는 다소 잦아들었다.

하반기 수출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경기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제조업 업황 회복에 부정적이다. 9월 제조업 수출전망 체감지수(BSI)가 84p로 8월대비 반등했지만 상반기 93.3p 대비로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출 경기가 신흥국 경기 침체에 동조화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국 제조업 체감지수를 보면 중국을 포함해 신흥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고 있어 수출 수요가 추가로 감소할 위험이 크다.

 

특히 한국의 대 신흥국 수출 비중이 70% 정도로 신흥국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감소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연초 이후 한국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6% 감소했는데 이 중 60%가 신흥국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수출 증가를 지탱했던 선박 인도 효과도 소멸됐다. 연초 이후 수출 증가는 전체 수출을 약 1.2%p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2014년 이후의 수출 수주 감소를 감안하면 향후 1년여동안 선박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이미 정부가 추경예산 지출 등의 경기 부양을 내놨지만 수출 부진에 따라 그 효과가 상당히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과감한 내수 부양과 환율 약세 등의 정책은 계속 정책 우선 순위에 놓여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자투리경제(http://www.jatur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