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박영석 기자] 폴크스바겐은 미국 환경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디젤엔진의 성능을 조작해왔다. 구체적으로 차량에 장착한 소프트웨어가 현재 시험 주행 중임을 감지하면 배기가스 배출량을 감소시켰다. 이 소프트웨어는 핸들의 위치, 차량의 속도, 기압 등을 고려해 시험 주행 여부를 판단한다. 그 결과 시험 주행 시에는 질소산화물 배출이 기준치에 부합하게 엔진이 작동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기준치의 10~40배까지 올라간다.
이유는 높은 출력과 연비, 그리고 규제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무리하게 좇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출력이 높을수록 연비가 낮을 수 밖에 없고, 배기가스 내 유해물질도 증가하게 마련이다. 출력을 높게 유지한 채 유해물질을 줄이려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가 필요한데, 이 경우 가격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무게 증가로 연비가 더욱 하락한다. 폭스바겐은 실험실에서 배기가스를 줄여 환경규제를 통과하고 높은 연비를 획득한 뒤, 실제 주행에서는 배기가스를 다량 배출하면서 출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벌금, 판매감소,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에 따르면 해당 문제와 관련된 차종은 전세계적으로 1100만대에 달하는데, 이에 대해 3분기에 65억유로의 충당금을 설정할 계획이다. 충당금 규모는 향후 조사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을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CEO 교체설을 제기했으나 회사는 이를 부인했다. 한편 독일 당국은 폴크스바겐을 포함해 유럽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해당 문제를 조사할 계획이며 프랑스도 조사를 검토 중이다. 한국 환경부도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주요 모델에 대해 배출가스 규정 준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디젤 엔진의 규제부담이 커지고 표시 연비가 하락할 전망이다. 디젤은 가솔린보다 14.5% 탄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환경규제 부담이 더 크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이번 사태를 거치며 디젤엔진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릴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2017년부터 배기가스 규제와 연비측정법이 강화되면서 디젤 엔진의 구조적 경쟁력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폭스바겐의 리콜이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하는 유럽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서성문-최원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누리는 반사이익의 규모를 산정하기엔 다소 이르다"라며 "그러나 긍정적인 방향성만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과 국내에서는 반사이익이 확실시된다. 먼저 유럽에서는 현대차의 디젤 엔진 비중이 시장보다 작고(시장 53% vs. 현대 36%)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폭스바겐과 유사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도 수입차의 69%가 디젤엔진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수입차 중 폴크스바겐그룹의 점유율이 28.2%로 1위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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