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백유진 기자] 지난 10월 28일 FOMC 이후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11월 6일 미국 10 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금리 인상 압력이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을 빠르게 반영해 나가고 있다. 10 월 중순 1.85%까지 하락했던 마국 국채금리는 2.3%를 상회하고 있으며, 94 까지 하락했던 달러 인덱스도 99 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연준당국자들이 금리 인상과 관련한 다양한 입장을 쏟아내고 있는데,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수 있는 체력을 회복했다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개시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밝히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이후에 이뤄져야한다고 주장해온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일단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물가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므로 첫 금리인상 이후 6 개월간은 지켜보는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해야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경제 회복세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9, 10 월 FOMC 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했던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준 총재는 첫 금리 인상 뒤의 인상기조는 점진적일 듯 하다고 밝히면서도 만약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긴축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한다면 인상기조는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실업률이 거의 장기 평균치에 해당하는 5%로 떨어진 가운데, 유가충격을 제외한 미국의 물가는 목표치를 약간 미달한 수준으로 연준의 목표는 이미 충족되었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하고 대차대조표 규모도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의 축소가 진행될 경우, 즉 만기도래 국채의 재투자가 종결될 경우 실질적인 긴축효과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관찰되고 있는 엔, 유로, 파운드 등 주요 통화들의 달러와의 스왑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미국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에 대한 부분이 일정 부분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리딩투자증권 김재호-송보금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이머징 통화나 이머징 주식시장의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고, 드라기 총재가 추가 부양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도 지표 둔화와 함께 추가적인 재정, 통화정책 집행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머징 시장이 추가적으로 동요할 가능성은 크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 만약 이머징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이 심화되거나, ECB 의 추가 부양으로 유로 약세가 심화될 경우에는 역설적으로 미국도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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