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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자투리 투자 나침반] 인구고령화 이슈는 ing형…헬스케어 섹터 상대적 강세 지속된다


 

[자투리경제=이현경 SNS에디터] 선진국 증시에서는 유로존 증시가 ECB의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 유로 Stoxx 기준 -2.6% 하락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일본 닛케이 225 지수가 양적완화에 따른 일본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며 +9.9%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였다.

미국 증시는 달러 강세에도 미국 내 혁신기업들의 괄목할만한 실적 증가와 바이오 기업들의 강세로 나스닥바이오 및 나스닥 지수가 각각 +9.2% , +7.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KOSPI는 달러 강세 여파로 -2.0%의 약세를 기록하였으나 한미약품을 비롯한 기타 제약 관련주들의 높은 상승세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지수가 100% 이상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구고령화 이슈는 ing형 : 매크로 측면에서 헬스케어 섹터 강세 지지 요인

2016년도에도 헬스케어 섹터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바로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의 가속화 때문이다. 현재 전세계는 저출산(low fertility)과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기대수명(life expectancy)이 증가하면서 그 동안 선진국에 국한됐던 인구 고령화 이슈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 선진국 가운데서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된 일본의 경우 2015~2050년까지 60세 인구는 0.42억명에서 0.46억명으로 9.8%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이제 막 본격적인 인구 고령화가 진행단계에 진입한 중국 및 인도의 경우 중국은 2015 ~ 2050년까지 60세 인구가 2.1억명에서 4.5억명까지 2배이상, 인도는 1.1억명에서 3억명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들의 경우 과거 선진국 사례처럼 인구 고령화와 중산층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헬스케어 전반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고령화 진행 이후 제약섹터의 상대적 강세 꾸준히 이어져

인구 고령화가 일찍 시작된 일본의 사례를 보면 2015년 강세를 나타낸 국내 헬스케어 섹터의 추가 강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고령화 시작 격차는 약 15년에 달하는데 중요한 점은 향후 한국의 고령화 진행속도가 매우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일본은 지난 1990년을 기점으로 60세 이상 인구 비중 17.4%, 노인부양비율 17.1%를 넘어선 후 본격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었는데 15년 이후인 2015년 현재 한국의 60세 이상 인구 비중 18.5%, 부양비율 17.9%를 넘어서며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한국의 고령화 진행속도가 현재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불과 15년 후인 2030년에는 고령화 비중 및 고령 인구 부양비율이 일본 수준에 육박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90년 이후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당시 일본의 제약산업 성장을 분석해 보면 우리나라 헬스케어 분야의 향후 성장을 전망해 볼 수 있다.

1990년 이후 일본은 인구 고령화가 본격 진행되며 헬스케어 섹터의 수혜가 예상되었지만 오히려 약가 인하에 따른 제약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시작되며 1990년 이후 동 섹터 수익률은 부진세를 면치 못하였다. 그러나 1995년 이후 적극적 M&A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일본의약품 생산량의 경우 1990년대 이후 그 규모가 소폭 증가하면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해외수출의 경우는 1995년 이후 10년간 3배 이상 증가한 데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 결과 일본 TOPIX 제약업 지수는 1995년 이후 TOPIX 지수를 본격적으로 아웃퍼폼하기 시작했으며,  장기간 지수대비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성과도출 가시화가 높아지고 있는 기업 & 성장성 높은 분야 관련주


국내 제약업체의 경우 인구 고령화에 따른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임에도 불구 일본과 마찬가지로 고령층 급속 증가에 따른 부양율 증가와 건강보험 진료비 급증으로 제약회사에 대한 약가 인하 압력은 시간이 가면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당분간 건강보험재정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연구개발의 성과가 도출되며 기술 수출 및 공급계약이 진행되고 있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또한 최근 국내 수출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약 부문의 수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2015년 국내 바이오 및 제약사들의 신약 기술 이전 규모는 한미약품의 영향으로 약 65억 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은 저성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블록버스터급 약들의 특허만료에 따른 M&A 급증, 글로벌 아웃소싱 증가 및 파트너십을 통한 공격적 파이프라인 구축 등으로 연결되고 있다.


 

신약개발 성과 가시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이런 환경 속에서 2016년도에도 헬스케어 섹터에서의 상대적 성과 우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신약개발 관련 임상 실험이 후기 단계에 진입하여 추가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과 바이오시밀러 및 바이오 개량 신약(바이오베터), 유전자 치료제, 사전 및 동반진단, 건강기능식품-미용 분야 등 향후에도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임상 시험이 3상에 진입한 제품 보유가 많은 기업들의 향후 성과 가시화가 주목되고 있다. 녹십자, 동아에스티, SK케미칼 등은 각각 임상 3상이 완료 또는 진행중인 제품이 각각 6개, 5개, 3개 등으로 향후 성과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녹십자는 현재 혈액분획제제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은 미국 허가를, A형 혈우병 치료제인 그린진 에프(GreenGene F)도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국내에서 출시된 시벡스트로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완료하였으며 한국에서 26호 신약으로 승인 받은 슈가논의 성장성 그리고 기타 5개 임상 3상 중인 파이프라인을 감안할 경우 추가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 SK케미칼은 국내최초 세포배양 기술을 적용한 계절독감 백신으로부터의 이익 창출 외에 폐렴구균 및 대상포진 백신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으며 과민성대장증후군치료제, 골관절치료제, 소아폐렴 구균등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2016년 이들 기업들의 추가 성과 가시화가 기대되고 있다.


 

시장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바이오시밀러와 성장 초기 단계에 진입한 바이오 베터


다음으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릭의약품들의 특허 만료가 지속되고 있고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가 2015년을 기점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우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미 대형사 위주의 시장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2016년에는 바이오베터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1월 초 한미약품이 프랑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바이오의약품의 약효지속 시간을 연장해주는 기술을 적용한 지속형 당뇨신약을 약 5조원에 기술 수출한다고 밝힌 데서 알 수 있는데 이 기술이 바로 바이오베터 기술로서 왜 사노피가 이 기술을 5조원을 사갔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사노피의 최대 품목은 1일 1회 제형 인슐린 란투스로 연 매출액은 9조원을 상회하고 있지만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자사 최대 매출품목 매출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바이오베터 기술임을 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셀트리온에 바이오베터에서는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녹십자, 제넥신,알테오젠 등과 같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국내 유전자치료제 관련 기업

다음으로 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 성과 도출이 기대되고 있는 회사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치료제는 인체 내에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유전자를 전달해 이로부터 생성되는 단백질에 의한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하는 의약품으로 정의되고 있다.
2014년 상반기 기준 전세계적으로 임상 1상이 가장 많은 59.2%(1,230건)이며, 그 다음으로 임상 1/2상과 임상 2상이 각각 19.3%(400건)과 16.7%(346건)를 차지하고 있다. 임상 2/3상과 임상 3상은 각각 1.0%(20건)와 3.6%(75건)로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의 티슈진-C 주사법이 3상 종료가 임박한 상황으로 2016년초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바이로메드의 허혈성 치료제인 VM202-PAD가 미국 임상 3상 허가를 취득한 상태로 향후 상업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어 2016년에도 높은 관심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정밀의학 발달로 사전 & 동반진단시장 규모 확대 예상

정밀의학(precision)의 발달과 함께 진단시장 역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DNA 염기 서열 분석(DNA Sequencing)을 통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진단 뿐만 아니라 똑 같은 질병에 대해서도 개개인의 특정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의 특정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성을 미리 예측하기 위한 체외 동반진단(companion diagnostics)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체 진단시장에서 사전진단에 해당하는 DNA 염기서열 분석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을 지속하며 2018년에는 시장규모가 1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체외 동반진단 시장 역시 2017년 시장 규모가 6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부분야별로는 면역화학적진단 시장이 전체 시장의 35.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자가혈당측정시장이 20.5%, 현장현시진단시장 11.8%, 분자진단시장 9.6%등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마크로젠, 디엔에이링크, 테라젠이텍스, 씨젠 등이 유전자 분석 진단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새롭게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티젠, 바디텍메드 등이 진단시장내 규모가 가장 큰 면역화학적 진단 및 현장현시 진단 시장에 진출해 있어 향후 그 성장성이 주목되고 있다.


 

신흥국 부와 소비 급증에 따른 건강기능식품 & 미용 관련주 수혜 지속

OECD(2010)는 중산층의 개념을 연평균 지출 규모가 3,650달러에서 3만 6,500달러(2005년PPP기준)에 속하는 가구로 정의하면서 세계 중산층 인구 규모가 2009년 18.5억 명에서 2030년 48.8억 명으로 증가하여 세계 인구의 57.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 중산층 규모는 대부분의 신흥개도국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아시아 중산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 중산층은 2009년 5.3억 명에서 2030년 32.3억 명으로 증가하여 전체 중산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28%에서 2030년 6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아시아 중산층 규모 급증이 역내 소비 증가로 연결되면서 소비시장으로서의 아시아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아시아 중산층의 소비 규모는 2009년 50억 달러에서 2030년 326억 달러로 6배 이상 확대되며 2009년 23.0%에 불과했던 소비 규모 비중이 2030년에는 59.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신흥국 부의 증가는 건강기능식품 및 미용관련 시장확대로 연결될 전망이다.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배성진 연구원(sj.bae@hdsrc.com)은 "이런 매크로 측면의 급성장 전망 속 최근 국내 관광진흥법과 국제의료사업법이 국회를 통과 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및 의료 여행의 증가가 관련 시장 수혜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콜마비앤에이치, 쎌바이오텍 등이 주력 제품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메디톡스, 휴메딕스,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도 미용관광 시장 확대 예상과 더불어 그 성장세가 꾸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