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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정책정보

[자투리경제] 주식 거래시간 30분 연장한다고 시장이 되살아날까?

[자투리경제=김미주 SNS에디터] 주식거래 시간이 30분 늘었다고 해서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날까.

이 물음에 모두 다 "그렇다"라고 답을 하기는 어렵다.

주식시장을 24시간 연중무휴로 하면 우리 주가가 2000포인트를 쉽게 넘어 3000이상으로 올라갈까. 답은 "아니다".

일단 시장은 거래시간 연장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25일 시장에서 증권주들이 상승으로 화답했다.

▶ 거래대금 증가 기대…증권사 수익에 긍정적

주식거래시간 연장이 증권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 지수는 29.28포인트(1.81%) 오른 1645.19로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한국금융지주(3.5%) 유진투자증권(2.9%) 키움증권(2.8%) 메리츠종금증권(2.7%) 미래에셋증권(2.6%) 유안타증권(2.5%) KTB투자증권(2.1%)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시간씩 연장했던 1998년 12월, 2000년 5월에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했다"며 "장기적으로 거래량 증가와 회전율 상승 가능성이 커져 위탁매매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4%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거래대금 증가 규모는 80조원, 증권사 수수료 수익 증가분은 24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거래대금이 8% 늘어날 경우 증권사별 수수료 수익은 NH투자증권 274억원, 미래에셋대우 262억원, 삼성증권 246억원, 키움증권 102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8월 1일부터 증권 및 파생상품 매매거래시간을 현행 오전 9시∼오후 3시에서 30분 연장키로 하고, 최대 8%(하루 평균 6800억원)의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했다.

이에 따라 증권시장 정규장은 현행 6시간(오전 9시∼오후 3시)에서 6시간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일반 파생상품시장은 6시간15분(오전 9시∼오후 3시15분)에서 6시간45분(오전 9시∼오후 3시45분)으로 각각 늘어난다.

그러나 거래소는 증시의 시간외 시장 운영을 30분 줄여 전체 증시 마감시간을 오후 6시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정규장 종료 후의 시간외 시장 운영은 2시간50분(오후 3시10분∼오후 6시)에서 2시간20분(오후 3시40분∼오후 6시)으로 단축된다.

김원대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투자편의를 제고하고 침체에 빠진 우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매매거래 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정규장 연장으로 증시에서 3∼8%의 유동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동성 증대 효과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하면 약 2600억∼6800억원 수준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거래소는 또 장 종료시간대에 유동성이 집중되는 만큼 마감 시간을 30분 연장함으로써 최소 3%, 최대 8%의 유동성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1년 6조9000억원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10년간 4조∼5조원대로 정체 상태다.

▶ 영향 제한적일 것…시장 분위기 되살리는 핵심요인은 '시장 상황'

 그러나 거래시간이 늘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거래대금이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시간이 늘어났다고 해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보다는 전체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것이 관건이다. 거래량 증가의 핵심은 시장 상황이다.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당장 시장 분위기는 되살아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래대금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증시가 부진한 것은 기업들의 실적악화와 증시 방향성 부재, 단기 부동화 지속, 시가총액 회전율의 추세적 하락 등에 기인한다.

2011년 8월과 2010년 1월에 거래시간을 연장한 싱가포르와 인도의 경우 연장전 한 달간 거래대금보다 연장 후 거래대금이 각각 41%, 17% 증가했다. 하지만 연장 후 1년간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되레 18%, 6%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 거래대금 증가가 나타나겠지만 지속될 가능성은 낮고 중화권 시장과의 중첩 강화로 중화권 쪽의 높은 변동성이 국내 증시로 전이될 우려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외환시장 관계자 반응 "별반 신통치 않을 것"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발맞춰 외환시장 거래시간도 30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30분이란 시간이 워낙 짧아 당국이 계획한 거래량 유입이나 변동성 흡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중국 장은 오후 4시에 마감하고, 비교적 시차가 적게 나는 유럽 장은 대부분 오후 4시(서울 기준)에 개장한다. 거래시간을 3시30분까지 장을 늘린다고 해도 겹치는 교차점이 없다.

따라서 대체적인 시각은, 통상 장 마감 30분을 앞두고 나타나는 변동성 확대가 30분 연장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거래시간이 물리적으로 늘어난 만큼 거래량을 소폭 증가할 것이 확실시된다. 달리 보면 증권사들만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출처 : 자투리경제(http://www.jatur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