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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막-투라이프

[자투리경제 2life정보] 귀촌투자에 대한 궁금증…귀촌하는 그대여 걱정말아요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1. Q 오래전부터 은퇴 하면 고향으로 귀촌하려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아내의 반대에 막혀버렸어요. 혼자라도 먼저 귀촌한 후 오라고 할 생각인데 어떤지요?
 
A 상심이 크시겠어요. 우선 먼저 본인이 귀촌한 후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군요. 가족의 동의 없이 귀촌하면 분란의 원인이 되어 실패하는 경우가 흔해요. 아내가 시골을 태생적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방법을 찾기 어렵겠지만 반대하는 이유가 다른 문제 때문인지 알아보는 게 좋겠군요. 혹시 은퇴 후 귀촌하려던 계획을 혼자 생각해온 것은 아닌지, 아내와 깊은 대화가 필요해 보이는군요. 아내의 처지에서 보면 지금까지 집안일은 나 몰라라 하던 남편인데, 낯선 곳에 가면 일만 더 많아지고 주위와 단절될 걸 생각하면 내키지 않겠지요.
 

2. Q 친구들과 공동으로 땅을 사서 귀촌하려고 하는데 주의할 점이 있는지요?

A 네. 축하드려요. 아무래도 혼자 귀촌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하면 더할 수 없이 좋지요. 하지만 공동명의는 좀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여겨지는군요. 나중에 누군가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이사해야 할 일이 생기거나, 본인 사후에 자녀들에게 남길 유산도 고려해야할 사항입니다. 공동명의보다는 분할해서 각자 명의를 만들고 마당은 함께 공유하면 좋겠군요.
 
3. Q 시골에는 일자리가 모두 농사일뿐일 텐데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도 써줄까요? 또 어디 가서 알아보죠?
 
A 걱정되겠군요. 시골이라고 농사일만 있는 건 아니에요. 도시에서 필요한 일과 농사일을 더한 상태가 시골 일자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지역마다 인력사무소가 있으니 이곳을 알아보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또 일하다보면 알음알음으로 일자리가 생겨요. 물론 처음이라고 거절하지 않으니 용기를 내기 바랍니다.
 
4. Q 서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월세가 너무 세서 허리가 휘어요. 막상 시골로 가려니 이번에는 고객이 없을까봐 더 걱정이어요.
 
A 그렇지요.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이미 답은 나왔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많이 벌어 많이 나가는 구조와, 적게 벌고 적게 나간다면 생각을 바꿔볼 수 있겠지요. 얼마 전에 우리 마을에 큰 미용실이 문을 열었어요. 신축건물인데 35평에 보증금 2천만 원, 월세가 60만원이라고 하는군요. 도시에 비해 반값도 안 되는 셈이지요. 시골은 생활비가 도시에 비해 많이 들지 않고, 시골인심도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세요.
 
5. Q 지인 중에 시골 땅을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몇 배나 비싼 값에 사서 후회하는 걸 보았어요. 시골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더군요.
 
A 속상하시겠어요. 어떤 경로로 샀는지 모르겠지만 종종 기획부동산에 속아 현장을 가보지도 않고 사기도 하고, 일부 부동산에서 시세보다 비싸게 팔기도 해요. 땅이든 건물이든 도시와 마찬가지로 현장을 방문해서 주변 시세를 알아보는 게 필요해요. 지적도나 등기부등본을 떼어보고 이상이 없는지, 공시지가는 어느 정도하는지 살펴보면 실패할 일이 없는데요, 어떤 일이든 말만 듣고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죠.
 
6. Q 전기농사가 뭔가요? 친구가 같이 투자하자고 난리인데 뭔 말인지 들어도 잘 모르겠어요.
 
A 친구와 같이 하면 든든하지요. 전기농사는 에너지사업을 말하는 것으로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걸 말합니다. 이렇게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되파는 일을 일컫는데요, 드물겠지만 전기가 남아돌면 값이 내릴 단점이 있어요. 또 태양광 업체가 많으니까 사업체를 방문해 자세히 알아보고 해야 합니다. 믿을만한 업체인지, A/S는 원활한지 또 그 업체에서 설치한 곳도 견학하면 도움이 되겠지요.
 
7. Q 어머님이 인삼밭을 공동 투자하라는 말에 선뜻 큰돈을 줬다가 사기를 당했어요. 같은 마을 사람 소개라 믿었다가 날벼락을 맞아 병이 나셨어요. 두 눈 뜨고도 당하니까 시골이라면 진저리나요.
 
A 이런, 황망하겠군요. 시골이라고 사기꾼이 전혀 없는 건 아니겠지요. 더군다나 믿고 지내던 사람이니 실망이 더 크겠어요. 인삼밭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든지 반드시 현장을 확인하고 사업기획서를 보고 계약을 해야 하는데 더러 말만 믿고 해서 사달이 나는 일이 있더군요.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니 오해를 푸시기 바랍니다.
 

8. Q 땅을 사서 측량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공연히 횡포를 부려 애먹었어요. 내 땅 내가 측량하는데 웬 시비죠? 텃세라는 말은 들었어도 기분이 몹시 상해서, 생각할수록 분해요.
 
A 그렇겠군요. 시골의 정서를 잘 몰라서 이런 일이 종종 벌어져요. 오랜 세월 아무 문제없이 살아왔는데 어느 날 낯선 사람이 경계를 측량하면 주민들이 불안하지요. 미리 이장이나 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측량하려는 이유를 알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군요. 시골이라서가 아니라 도시도 이웃집에서 측량을 하면 괜히 불안하지 않을까요?
 
9. Q 내 집에서 자연식으로 건강한 몸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하는 중인데요, 요양원으로 잘못 소문이 나서 마을 사람들이 이사 가라고 괴롭혀요.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고, 소규모로 할 예정인데 정말 피곤해요.
 
A 괴롭겠군요. 시골은 도시와 달라 외지인에 관심도 크고, 간섭도 있는 편이지요. 마을 이장을 만나 사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음식재료도 농사짓는 마을 분들의 것을 이용할 계획도 알리면 도움이 되겠어요. 마을에 이익이 있는 사업이라면 마을 분들의 마음도 달라지겠지요.
 
10. Q 초대하지 않았는데 쓸데없이 푸성귀를 들고 와서 귀찮게 하고,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데 정말 짜증나요. 좀 조용히 전원생활 할 방법 좀 알려주세요.

A 하하. 그렇겠군요. 조용히 지내고 싶은데 불쑥 찾아오면 난감하지요. 하지만 시골 사람으로 살아가려면 마을 분들과 교류하고 인정을 나누려는 자세가 필요해요. 시골은 공동체 의식이 있고, 도시와 달리 마을일을 주민들이 합심해서 하는 좋은 관습이 있어요. 만약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방해가 된다면 이런 사실을 이장에게 알려 도움을 받으면 좋겠군요.
 
<글: 남이영 작가>
 
미술을 전공하고 문학마당을 기웃거리며 살았다. 글을 발표하고 시집을 내며 이와 관련한 직업을 전전하며 살기에는 세상이 벅찼다. 시골집을 구하기 위해 9개월간 고군분투한 이야기를 담은『1억으로 수도권에서 내 집 갖기』와 『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을 발간하고 이어서 『나도 작가다』를 냈다. 현재는 경기도 이천에서 <귀촌전도사>로 살아가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 출간한 폴라로이드 사진시집과 시집 몇 권이 있고, 수필집으로 『용인, 용인사람들』이 있다. 『사랑이 다시 올까』 사진시집으로 초대작가 사진전시회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