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증권 투자 포인트

[자투리경제]'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언제 해소되나

올 들어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월 하순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로 상승 추세에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KOSPI는 7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양봉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KOSPI의 약진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기업이익의 증가다. MSCI Korea 12MF EPS는 2016년 말 대비 33% 증가했는데, 이 수치는 글로벌마켓에서 개선 폭이 가장 양호한 것이다.

 

시장 상승의 두 번째 이유로 거론되는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다. 트럼프의 여러 정책이 의회의 벽을 쉽게 넘지 못하고 미국 경기 지표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기는 하지만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2017년과 2018년 GDP 성장률은 2016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OSPI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또 하나의 이유로 신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적어도 데이터 상으로는 뒷받침되지 않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측정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한국시장의 PER을 외국시장과 비교하는 것인데, 7월말 기준 MSCI Korea의 12MF PER은 9.3배로 글로벌시장 PER 16.1배에 비하면 42%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고, 신흥국시장 PER 12.6배에 대해서도 26%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그런데 이 할인율은 지난해 말의 37%, 14%에 비하면 오히려 확대된 것이어서 올 들어 KOSPI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오히려 심화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서 12MF PER이 10배 이하인 나라는 한국과 러시아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증권 노근환 연구원은 "남북 대치 상황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며 "가장 먼저 남북 대치 상황을 들 수 있다. 이 지정학적 리스크는 남북한 긴장관계의 강도에 따라 높낮이가 약간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구조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두 번째 요인은 한국 경제의 낮은 성장률이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까지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03년부터 신흥국보다 낮아지기 시작했고, 2010년이 지나면서부터는 글로벌 GDP 성장률보다도 낮아졌다. 세 번째 요인은 낮은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다.

 

MSCI 기준 한국시장의 배당성향은 약 23%로 글로벌시장 53%, 신흥국시장 41%에 비해 현격하게 낮다. 적정PER= 배당성향/(자기비본비용-성장률)로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배당관련지표를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PER 할인을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배당의 증가는 내재성장률의 하락을 초래하기에 기업으로서는 무작정 배당을 늘릴 수만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출처 : 자투리경제 (http://www.jatur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