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틈새 투자-재테크

[주식투자 정보] 이제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

 

[자투리경제=백유진 기자]  최근 국내 증시 강세의 2가지 키워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 후퇴와 수출 기업들의 환율효과로 인한 이익 개선 기대감이다.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의 부진한 성장과 미국의 경제지표 둔화는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으로 연결됐고, 이는 곧 신흥국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져왔다.

급등했던 주요국의 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했고, CDS 프리미엄 또한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절하 쇼크가 발생했던 시기의 레벨 수준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도 확대되며 증시 상승이 나타났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증시는 골이 깊었던 만큼 반등도 강하게 나타났다.

대외여건의 개선에 맞춰 발표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서프라이즈는 수출기업 원화 환산수익 개선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대형 수출주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래소 시장의 강세를 유발했다. 삼성전자의 발표 이후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분기 및 전년 대비 각
각 6%, 12% 절하됐다는 사실이 주목받으며 대형 수출주 전반에 이익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

조선, 철강 등의 일부 업종은 Book-value 기준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 또한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위험자산 및 신흥국 전반에 대해 부진했던 투자심리가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으로 회복되면서 강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개선시키지는 못한다. 부진한 경기가 현재의 유동성 파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하는 ‘Bad is Good’ 모드에 불과하다.

신흥국은 물론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선진국의 경기도 부진함에 따라 국내 대형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주 <추가 상승 가능하지만, 우리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을 이끌수 있는 요인들은 여전히 부진하다.

 

한 달 전만 해도 110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며 1120원대로 하락하며 전고점 대비 6%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신흥국 대비해서도 원화의 최근 강세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대외 불확실성 둔화가 유발한 원/달러 환율 하락은 환율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

대형주 실적 발표 이후에는 중소형주가 재차 관심을 받게될 것이다. 최근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8월 하순의 저점 대비 반등 강도는 거의 비슷하지만(KOSPI 11.0%, KOSDAQ 11.2% 상승), 1차 반등 이후인 9월 초부터는 중소형주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이 좋아지면서 증시 전체적인 시가총액이 함께 증가하는 경우라면 시총 크기에 상관 없이 전체적인 강세가 나타날 것이고, 일반적으로 베타가 더 높은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해서 상승폭이 더 클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여전히 부진하다보니 가시적인 모멘텀이 있는 대형주로 단기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주의 상대적 약세가 나타나는 다른 이유로는 여전한 가격 부담과 대형주로의 쏠림으로 인한 수급 공백 등을 들 수 있다. 올해 540pt대에서 시작해 780pt대까지 올랐던 KOSDAQ(+44%)은 급락세를 보이다 680pt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여전히 KOSPI 보다 22.5%p(YTD 기준) 아웃퍼폼 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레벨 또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보니 선뜻 매수할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다. 때마침 대형 수출주들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 발생했고, 중소형주는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진 것이다.

 

KOSPI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부담을 제외한다면 중소형주를 둘러싼 환경이 대형주의 그것보다 여전히 우호적이다. KOSPI 대비 KOSDAQ에 상장된 종목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정부의 정책 방향성 또한 여전히 중소형주에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 KOSDAQ의 매출액 성장률(+3.3%)은 KOSPI의 그것(-3.6%, 역성장)보다 높았고, 3, 4분기 전망치 또한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논란에도 중소형주의 성과와 역의 상관관계가 높은 한국의 금리는 낮게 유지되고 있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이다. 대형 수출주들의 3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이 본격적으로 발표되기 시작하면 시장의 관심은 다시 중소형주로 점차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 개선이 부진한 대형주에 대한 실망한 투자자들의 자금은 재차 중소형주로 옮겨갈 전망이다.

BNK투자증권 김경욱 연구원은 "7월 말 이후의 조정과 최근의 상대적 부진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절대적, 상대적 가격 부담 또한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현재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될수록 중소형주 투자에 대한 매력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