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이현경 기자] VW의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이슈가 미국 환경보호청에 의해 밝혀진 후, 최대 62~86조원으로 예상되는 비용으로 인한 VW의 몰락, 자회사 매각, 전기차의 부상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이슈 관련 벌금 및 소송 결과 확정에는 최소 2년이 소요될 전망이며 VW이 독일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할 때 VW이 몰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많다.
또 이번 이슈는 소비자에게 민감한 연비나 안전문제가 아닌 환경문제로 VW 판매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 의문시 된다. 이에 따라 업체별 단기 반사이익보다는 중장기적 자동차 산업의 경쟁구도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VW의 디젤게이트는 디젤 차량의 수요가 3%에 불과한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디젤차량의 판매금지로 예상되는 VW의 미국시장에서 M/S하락폭은 최대 0.5%pt에 불과하여 미국업체의 수혜는 매우 미미하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VW사태는 압도적으로 보였던 독일차 기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만한 사건이 되었으며 미국업체는 이번 사태로 미래차 주도권 경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미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는 이미 일본이나 독일업체와 격차를 줄이기에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미국 IT Giant의 자동차 산업 진입,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 GM의 전기차 배터리 원가공개 등 미국기업의 움직임과 연관지어 볼 때, 미국은 미래차의 방향을 전기차와 스마트카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을 뛰어넘는 배터리 가격하락은 전기차의 대중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GM은 2016년말 출시되는 전기차 Bolt의 배터리 원가가 1kWh당 145달러이며, 2022년에는 10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2017년에 출시되는 200마일(320km) 주행거리의 3만달러 전기차는 전기차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0년 이후에도 도요타 캠리 대비 50%비싼 전기차가 메인스트림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기본성능인 이동성과 경제성을 넘어선 Value가 필요하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메이커들이 전기차의 Value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디자인의 Flexibility 활용, Connectivity 등 스마트카 기능의 결합과 20~30분 걸리는 충전시간에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충전소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핸드폰 시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시장으로 변화되면서 2014년 글로벌 핸드셋 ASP는 2009년 126달러에서 193달러로 53.1%상승하였고, 핸드셋 출하량은 2009년 11.7억대에서 2014년 17.2억대로 46.9%증가하였다.
전기차와 스마트카도 소비자에게 새로운 Value를 부여한다면, 자동차 산업의 Value는 지금보다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
VW사태로 각국의 미래차 주도권 경쟁이 점화되면서 한국 자동차 및 IT업체, 2차전지 업체는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협력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에서는 전장부품업체 및 2차전지 업체에 대한 관심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증권 임은영(자동차/부품)-장정훈(2차전지)-범수진(유틸리티)-조현렬 연구원은 "1~2년내의 급진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미래차 발전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와 부품 수 축소나 기능축소로 성장둔화가 우려되는 업체간에 Valuation양극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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