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박영석 기자] 국내 로봇산업은 아직 글로벌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시장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중국의 글로벌 시장 진출 움직임은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령화 사회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생활형 로봇, 산업자동화 로봇, 스마트홈 등 다양한 분야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IFR(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는 2015년 185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연평균 11.3% 성장과 230억달러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로봇기술을 국가 경쟁력과 연계-활용하는 경제 및 산업 정책들을 추진 중이다.
향후 로봇 도입도가 글로벌 경제의 경쟁구도를 변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로봇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강력한 정책지원을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생활밀착형 로봇 분야의 특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의 육성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2016년에는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필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 어떤 산업과 업종, 섹터가 주목을 받을까?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인간의 업무를 로봇이 효율적으로 대체-보완하고 있는 최근의 로봇확산 현상에 대해 ‘Rise of Robotics’로 평가하며, 향후 로봇 도입도가 글로벌 경제의 경쟁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을 근거로 앞으로 로봇관련 인프라 구축 기업, 국가로 투자자본이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보스턴컨설팅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제조용 로봇의 최대 수요 산업인 자동차, 전기, 전자 분야뿐만 아니라 의약, 식음료, 고무, 플라스틱, 금속분야 등 다양한 제조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국내 로봇 산업은 용도에 따라 제조업용과 서비스용, 개인 서비스용 로봇과 로봇부품 및 부분품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관련 기업체수는 2014년 기준으로 2013년 대비 24% 증가한 499개사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75%가 제조업용 로봇과 로봇부품 및 부분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업체별 로봇관련 매출 규모는 10억원 미만이 전체의 52.7%를 차지하고
있고, 100억원 이상인 기업은 10.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
내 로봇시장은 여전히 제조업용 로봇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개인서비스용 로봇과 로봇부품 및 부분품 분야의 성장이 눈에 띈다. 개인서비스용 로봇 성장의 경우 로봇청소기와 교육용 로봇의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 이러한 생활 밀착형 로봇제품들의 개발에 따른 관련시장 성장은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조업용 로봇 생산은 금융위기 사태 이후 다소 성장 정체를 보여주었으나, 임금상승으로 인해 노동대체를 위한 로봇 수요가 중국, 태국,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2011년 이후 국내 시장 감소분을 해외수출 시장이 상쇄시켜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제품 전체 생산액은 2014년 기준 2.8조원 수준이며, 이중 수출 금액은 2014년 7,464억원을 기록하면서 2005년 1,315억원 대비 약 6배 성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수 시장은 2010년 1.5조원 규모에서 2014년 2.1조원 규모로 절대 금액은 큰 편이지만 성장속도 측면에서는 수출 시장보다 다소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로봇 관련 산업의 생산규모는 앞서 살펴보았듯이 2013년 2.2조원 수준에서 2014년 2.8조원대로 약 20% 성장했다. 이중 제조업용 로봇 생산액은 1.9조원으로 2013년 대비 16% 증가하였는데, ‘이적재용 로봇’의 생산액이 42.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조립 및 분해용(19.5%)’,‘용접용(19%)’, ‘공작물 탈착용 로봇(10.5%)’ 순서로 나타났다. 적용산업으로는 현재 자동차 관련 산업(6,591억원)이 가장 크고, IT(3,134억원), 금속(1,030억원) 업종 등에서 로봇 사용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서비스용 로봇시장 생산 규모는 657억원 수준으로, 아직 금액 자체는 낮은 수준이지만 2013년 378억원 대비 73%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의료용로봇(33.5%), 군사용로봇(29.3%) 분야가 전문서비스용 시장의 62.8% 수준으로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지만, 엔터테인먼트용, 사회안전 및 극한작업용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개인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전체 2,728억원 시장 규모 중 가사용 로봇 시장이 79%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헬스케어용 로봇(+20%,YoY)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로봇부품 및 부분품 분야의 2014년 시장 규모는 3,409억원 수준이며 이중 로봇용 구동부품 및 부분품 분야가 시장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은 최근 로봇 기술의 활용, 확산이 단순히 제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로봇활용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산업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다양한 산업과 로봇기술의 융합이 삶의 질을 높여줄 혁신 제품을 만들고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산업 경쟁력을 높여줌은 물론 이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소프트뱅크, 아마존 등 글로벌 대기업의 로봇산업 진출로 인해 관련산업의 빠른 성장이 진행 중이며,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고령화-저출산-안전-건강 등을 중시하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의 한 축을 로봇기술이 담당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은 '일본 재흥전략 2014-미래에의 도전'을 통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의지를 표명하고, 올해 예산에 160억엔을 확정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로봇산업을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과 제조업분야의 생산성 향상 등 일본이 안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 인식하고 정부차원의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자국 제조업 부흥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첨단제조파트너십(AMP, 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을 발표하며 로봇산업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인간협업로봇(Co-Robot)개발과 사용 촉진을 위한 재정지원도 강화함으로써 로봇의 활용 범위를 사회 전반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미국은 현재 국방, 의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향후 ‘세계 1위 로봇강국’이 될 것이라고 작년 6월 발표한 이후 관련 부처에서 202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하며, 타산업과 로봇기술의 융합을 통한 200조원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제조업용 로봇 구매국이지만 장비 및 설비의 국산화율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좀더 적극적인 로봇기업 육성의지를 갖고 있으며, 항공우주, 방위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접목할 경우 빠른 시기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U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민간주도의 로봇 프로그램(SPARC)을 착수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직업에 24만명의 고용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제조, 농업, 헬스, 교통, 홈케어, 보안, 환경,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로봇 실용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EU로보틱스’에 2.9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을 42%까지 증대시킨다는계획이다.
이처럼 세계 로봇산업은 일본, 미국, 중국 EU등 주요 로봇 활용국 중심으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 영향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데, 그 이유는 이들 정부가 자국의 제조업 부흥, 경제회복에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2011년부터 정부는 서비스용 로봇분야 신시장 창출과 보급-확산을 위해 시장창출형 로봇 보급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지능형 로봇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지정, 2020년까지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리고 국내 대기업들 중 현대중공업 등 기존 대기업 외에 SK텔레콤이 에듀테인먼트 로봇을 출시했고,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을 인수해 기존 국방용 무인기에 영상처리, 정밀제어기술 등 SW기술을 접목한 무인시스템과 첨단 로봇사업 분야 등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김철영 연구원은 "생활 밀착형 로봇은 대부분 전지로부터 공급되는 동력에 의해 구동되므로 로봇용 전지 시장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로봇시장 성장과 연계해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현실적인 관점에서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향후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지속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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