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인터넷 전문은행의 사업자로 KT가 이끄는 '케이뱅크' 컨소시엄과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주도하는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들 예비인가 사업자는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내년 상반기 중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 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만에 은행 인가
이번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는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카오컨소시엄에는 카카오(지분율 10%) 외에 한국투자금융지주(50%), KB국민은행(10%), 넷마블, 로엔(멜론),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케이뱅크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10%), GS리테일(10%), 한화생명보험(10%), 다날(10%), KT(8%) 외에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현대증권,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8퍼센트, 한국관광공사 등 21개사가 참여했다. 지분율은 우리은행과 GS리테일, 한화생명, 다날이 각 10%이지만 우리은행을 빼고는 산업자본에 해당하므로 4%를 넘는 6% 지분에 대해선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예비인가자들은 은행업과 관련해 인력을 비롯해 조직, 전산설비 등 물적 시설을 갖추고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금융위는 본인가 신청을 받으면 1개월 이내에 본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본인가를 받으면 그로부터 6개월 이내에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금융위는 인터넷 전문은행 제도 도입을 위한 은행법이 개정되면 인터넷 전문은행을 추가로 인가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인터넷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지분 제한을 현행 10%(의결권은 4%)에서 50% 이내로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 K뱅크 "중금리 시장을 열어 소상공인 등 서민경제 및 일자리 창출 지원"
K뱅크는 '우리동네 네오뱅크'와 '일자리를 만드는 은행'을 내세우고 있다.
K뱅크는 "사업 계획 혁신성과 참여 주주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실
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K뱅크가 성공 모델을 창출해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표주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며 "중금리 시장을 열어 소상공인 등 서민경제를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뱅크는 중소상공인의 창업지원,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이용자 편의성 확대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검증된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케이(K)뱅크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으로 이른바 '3C'를 내세웠다. 언제 어디서나(Connected), 개인화된(Customized), 편리한 서비스(Convenient)를 이용할 수 있도록 4개 영역, 16개의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K뱅크는 우선 채널 혁신으로 외부와 다양한 접점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을 지향했다. 이른바 '오픈 API 뱅킹'이다.
다른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 환경 내에서 K뱅크 금융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고객 대상으로 논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K뱅크측은 설명했다.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도 특징이다. '원스톱 소호(SOHO) 금융 플랫폼'을 갖춰 창업과 사업 활성화 등 단계별로 컨설팅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위 신용등급의 고객 리스크를 정교하게 평가하는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오토론, 아파트담보대출, 중금리 신용대출, SOHO창업대출을 운영할 예정이다.
◆ 카카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으로 모바일을 통한 다양한 금융혁신 서비스 제공"
카카오은행은 국내 대표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11개 공동 발기인의 전문 역량을 활용해 혁신성과 안전성을 동반한 모바일은행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이끄는 카카오은행 측은 "오랜 시간 고생한 만큼 말할 수 없이 기쁜 결과"라며 "시중은행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혁신이 모바일을 통해 고객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적 금융서비스뿐 아니라 경영지배구조, 건전성, 위험관리, 보안대책 등 은행 사업자에 요구되는 주요 역량을 문제없이 증명했다"며 "금융소비자가 몸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주사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스코어' 신용평가모델,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를 통한 맞춤형 금리제도, 24시간 고객 문의에 답하는 '금융로봇' 등 카카오은행만의 차별화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한국카카오은행은 가입자 3800만명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낮은 진입 문턱이 핵심 역량이다.
카카오은행은 평가위원회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해 카드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차별화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한 중금리 대출 시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간편송금 서비스 및 자산관리서비스도 선보인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통한 중금리 시장 혁신도 주요 사업전략이다. 옥션·G마켓, 예스24, 멜론, 우체국 택배, 카카오택시, 넷마블 등 주주 구성사의 제공 콘텐츠를 기반으로 모은 빅데이터에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다음검색 등으로 모인 사회관계망 관련 데이터를 추가해 신용평가시스템의 혁신을 이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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