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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자투리 경제 전망대] 2016년 초 주목해야 할 이슈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2015년 최고의 화두였던 미국 금리 인상 이슈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2016년에도 3~4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원유생산국들간의 치킨게임은 좀 더 장기화되며 유가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초 예정된 핀란드의 국민투표, 영국과 EU간의 협상 중심으로 유럽 내 정치 이슈에 주목해야할 시점이다.

미국 금리 인상


연준의 연방기금목표금리 결정, 특히 속도와 시기는 2016년에도 세계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외에도 그렉시트 우려, 위안화 SDR 편입, 유가 하락, 폭스바겐 사태, 파리 테러, 이란 핵협상, ECB 양적완화, 위안화 평가절하 등 2015년 글로벌 경제에는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다.

 

 


원유 생산국들간의 치킨게임 지속

2016년에도 유가는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12월 미국금리 인상 이후에도 금리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국제유가였기 때문이다.
WTI 기준으로 유가는 2014년에 연간 -44.2%, 2015년에 -29.7% 하락했다.
2014년 초 배럴 당 95.44달러에 달하던 WTI 유가는 2015년 말 배럴 당 37.04달러까지 하락했다.

치킨게임의 양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러시아와 사우디다.
특히 유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하락세가 지속되며 비OPEC 국가 중 최대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에서는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루블/달러 환율이 2015년 말 달러 당 72.52루블을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루블/달러 환율은 2015년 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EU와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로 인해 달러 당 70루블 가까이 상승했으나 안정세를 보이다가 유가 하락이 지속되며 다시 빠르게 상승했다.

 

경기 상황도 루블화 절하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4분기부터 2015년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러시아 성장률이 이렇게 장기간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저유가 때문에 향후 러시아 경기에 대한 기대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러시아 수출 중 원유 수출 비중은 2014년 기준으로 약 31%이다. 2011~2013년 원유 수출이 평균 33.5%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졌다. 2015년 1~10월 기준으로는 26.6%까지 낮아졌다.

러시아 수출은 2014년 8월부터 15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를 기록했다. 원유수출도 2014년 11월부터 12개월째 (-)다. 유가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수출 부진이 좀 더 장기화 되고 러시아의 역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

또 러시아는 2015년 11월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5.0% 수준까지 치솟아 있다. 유가 하락과 미국 금리 인상이 맞물리며 루블화 가치가 급격하게 절하된 탓이다. 하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은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2016년에도 원유 생산국들간의 치킨게임 영향으로 유가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28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올해 사우디가 일일 150만 배럴가량을 증산함으로써 글로벌 원유 시장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유가 하락에도 사우디는 오히려 원유 생산을 늘렸다. 그 이유는 그 동안 사우디가 러시아를 중심으로 비OPEC 국가들에게 원유 감산을 촉구해왔으나 이를 러시아가 거절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란은 7월 핵협상의 핵심조항들을 순조롭게 이행하며 경제 제재 해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 1주일 내로 일일 원유수출량을 종전보다 50만 배럴 늘리고 6개월 내로는 100만 배럴 늘려 하루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계획이다.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원유 수출국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유가 하락이 경기에 주는 영향을 흡수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외환보유고를 줄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더 줄일 수 있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치킨게임이 장기화될 수 있다.

또 디폴트위험이 높지 않다는 점도 러시아와 사우디 간의 치킨게임을 좀 더 장기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러시아 CDS 추이를 살펴보면 연초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빠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재차 안정되며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원유 생산국들의 치킨 게임으로 인해 서로 각자의 더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거기에 이란까지 가세해 2016년 원유 생산국들의 치킨 게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6년 원유 생산국들간의 싸움 추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유럽 내의 정치 위험

유가와 더불어 당장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관심 있게 봐야 할 이슈는 유럽의 정치다. 특히 핀란드와 영국은 2016년 중 유로존 탈퇴여부를 두고 국민투표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1999년 1월 1일 유럽은 11개국을 중심으로 유럽통화동맹(EMU)을 출범시키고 단일통화인 2002년 1월 1일부터 ‘유로’를 도입하며 유로존이 탄생했다. 이후 다수의 국가들이 유로를 도입하며 현재로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국가는 19개국까지 늘어났다.

그런데 재정통합이 배제된 유로존의 통화 단일화의 결과로 남유럽 국가 재정위기 등 유로존 내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해왔다.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Sentix에서 집계된 유로존 균열지수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2015년 초 그렉시트 우려로 인해 빠르게 상승했던 유로존 균열 지수는 그리스와 채권단과의 협상이 잘 마무리 되며 다시 빠르게 안정됐다.

하지만 10월 11.26p을 저점으로 다시 2개월 연속 상승해 12월 14.035p를 기록했다. 물론 2012년 6월 지표 집계 이래로 유로존 균열지수의 평균은 24.4p로 현재 수치가 평균보다 낮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유로존 내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반등하고 있는 유로존 균열지수에 좀 더 주목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핀란드는 유로존 회원자격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청원에 대해 5만명 이상의 서명을 얻어내 국민투표를 할 수 있는 요건을 얻었다. 이제 핀란드 의회의 승인만 있으면 국민투표를 치를 수 있다. 올해 초 핀란드 의회가 이를 승인하며 국민투표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 나아가 영국과 덴마크는 유로화는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EU 자체에서 탈퇴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지난 5월 2017년까지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를 공약으로 내세운 보수당이 총선 결과 재집권에 성공하며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후 캐머런 총리는 11월 EU에 영국의 독자적 난민 수용 정책과 비유로존 EU 국가에 대한 차별 폐지 등 회원국의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EU에 제시했다. 2월 18~19일에 있을 EU 정상회의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여름 즈음 영국은 국민투표를 시행할 계획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브렉시트에 대해 영국을 이기적인 선택이라며 비난했지만 영국 캐머런 총리는 EU의 과도한 규제로 인해 영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투표 의지를 밝혔다.

KDB대우증권 김태헌 연구원(taeheon.kim@dwsec.com)은 "물론 EU 또는 유로존 내의 국가들이 빠르게 탈퇴 절차를 밟아 유로존이 붕괴되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하지만 핀란드와 영국을 중심으로 연초 유럽 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핀란드의 국민투표와 영국과 EU간의 협상을 중심으로 유럽 정치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