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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자투리 국제경제 전망대] 중국 증시 왜 급락했나?

 

 

[자투리경제=송진오 SNS에디터] 4일 중국 상하이 증시는 2차례에 걸친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되면서 -6.85% 하락한 채 조기에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증시가 연초 급락한 원인은 크게 5가지 정도로 들 수 있다.

첫째, 경제지표 부진이다. 12월 제조업 PMI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경기 추가 둔화 리스크를 고조시켰다. 특히 12월 차이 신 제조업 PMI지수는 11월(48.6)보다 0.4pt 하락한 48.2를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 50선을 하회했다. 특히 제조업PMI 지수가 50선을 10개월이나 하회한 현상은 중국 제조업 경기의 부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둘째, 위안화 추가 절하 우려감이다. 4월 고시된 위안/달러 환율은 15년년말보다 0.15% 상승한 6.5032위안을 기록하면서 6.5위안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했다.  따라서 경제지표 부진을 감안할 때 추가로 위안화 절하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졌다. 즉 위안화 추가 절하 기대감으로 단기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셋째, 수급부담(신주발행 규정 완화, IPO 등록제 시행,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 해제)이다.
1월 1일부터 신주 발행시 예비심사를 감소화하고 청약금 선납제가 폐지됨. 이에 따라 신주 발행 증가와 IPO 등록제가 춘절이전에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 불안감을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 밖에 1월 8일부터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령이 해제될 예정이라는 점도 수급 우려를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넷째,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감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 외교갈등 확산 분위기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도 중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증시 불안의 기저에는 정책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말 개최된 경제공작회의에서 공급개혁, 즉 구조개혁을 강조하는 등 정책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음이 증시 불안의 주된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터(SCMP) 기사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목표 달성을 위해 광범위한 개발과 강한 부양책에 의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제조업체들이 제품품질 개선을 위해 공급측면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도됐다. 즉 16년 경제정책 기조가 부양 보다는 공급개혁, 즉 구조조정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책 불안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shpark@hi-ib.com)-김진명(Jm_kim@hi-ib.com) 연구원은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리인하, 위안화 추가 절하 등의 추가 부양책이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러나 공급개혁, 즉 구조개혁 본격적 추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중국 정책 불안감이 연초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