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외국어·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이력서 제출용 특기·경력사항)`을 전혀 보지 않고 순수하게 직무 수행 능력만을 따져 연말까지 110여 명을 뽑는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면세점·코리아세븐·롯데케미칼 등 15개 계열사는 '스펙태클(Spec-tackle) 오디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에 참여하는 회사는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코리아세븐, 롯데부산호텔, 롯데케미칼 등 15개 계열사이며, 채용 인원은 공채와 인턴 포함해 총 110여명이다
스펙태클 오디션은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는 뜻으로 입사 지원서에 이름·이메일·주소·연락처 등 기본적 인적 사항만 적도록 하고, 해당 직무 관련 기획서·제안서나 프레젠테이션, 미션(과제) 수행 등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푸드 상품기획자(MD)를 뽑을 때 1인 가구를 위한 편의점 도시락 메뉴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제를 통해 지원자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롯데월드 지원자의 경우 테마파크 견학 후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프레젠테이션을 거쳐야 한다. 이밖에 롯데첨단소재, 프로그램 코딩(롯데정보통신) 등 트렌드분석 능력평가 등 통해 합격자를 가린다.
지원자는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에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전형은 서류심사-인·적성검사(L-TAB)-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12월 발표될 예정이다. 합격자들은 올해 하반기 공채 신입사원·인턴 채용으로 선발된 사원과 같은 자격을 가진다.
앞서 롯데는 2011년부터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지원자 학력 기준을 '고졸 이상'으로 낮춰 차별을 없앴다. 또 지난해부터는 사진, 수상경력, IT활용능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입사지원서에서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필요한 직무를 제외하곤 어학 점수와 자격증 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롯데 SPEC태클 오디션 채용은 오직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만큼 참여자들의 수준과 열의가 높다”며 “롯데는 앞으로도 롯데 SPEC태클 오디션을 롯데의 고유 채용 브랜드로 육성함으로써 능력 중심 채용 문화가 확산되는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투리경제=송진오 SNS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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