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 백화점 자투리 매장 '팝업스토어' 인기

직장인 남진주씨(35·가명)는 지난 주말, 백화점 식품관에 들렀다 깜짝 놀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눈여겨 보던 강릉 아이스크림 맛집과 대구 떡집이 백화점에 입점해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던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먹어 반갑기도 하고 만족도 컸다.

백화점 매장내 자투리 공간에서 임시매장 형태로 선보이는 팝업스토어가 ‘스타 브랜드’ 탄생의 새 통로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업체에는 고객 접점 채널이 늘어 사업확대 발판이 되고, 백화점 입장에선 최신 트렌드에 대응해 고객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1~8일 무역센터점에 대구 월배시장 '돌쇠 떡집' 팝업스토어를 열어 큰 인기를 끌었다. 1일 한정물량인 500팩을 매일 팔아 치웠다. 이 떡집은 지역 주민은 물론 인스타그램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가 된 맛집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이어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압구정본점에서도 돌쇠 떡집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14~20일에는 판교점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지난 1월 압구정본점 등 3개 점포에서 진행한 강릉 맛집 '엄지네 포장마차'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점포의 대표메뉴인 '꼬막비빔밥'은 현대 팝업스토어에서 3일간 8000여개가 팔렸다.

최근 압구정본점 3층 행사장에 선보인 '선물 상품' 팝업스토어 '기프트 랩'도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판교점에선 12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수입타일 전문 판매 업체 '윤현상재'와 라이프스타일 팝업스토어 '윤현상재 보물창고 마켓' 팝업스토어를 열어 5일간 7억원 매출을 올렸다.

대중적인 음식을 프리미엄 상품으로 업그레이드 해 내놓는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말 오리온과 협업해 선보인 '초코파이 하우스'는 연일 고객 행렬이 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는 대만의 대표적 길거리 음식 '류형 닭날개볶음밥'도 현지 업체와 오리지널 라이선스를 체결해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대구점 센텀시티점에서 추가로 진행해 각각 일 평균 700여명 고객이 몰렸다.

롯데백화점도 맛집 발굴에 힘써 올해 1~4월 기준 본점·잠실점 등 수도권 점포에만 약 50여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지난 3월 잠실점에 운영한 '피슈 마라홍탕' 팝업스토어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선 마라탕이 1일 300그릇 이상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SNS 맛집, 팔로워수가 많은 인플루언서 브랜드 팝업스토어 경쟁에 나선 것은 20~30대 젊은층 고객 유입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 정식 입점 가능한 업체 수는 정해져 있어 변화를 시도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팝업스토어의 경우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빠르고 참신하게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간 운영을 통해 고객 반응을 살필 수 있어 정식 매장 입점 판단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