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경제] "농작물재해보험 가입하세요"…농가 부담률 10∼35%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1일부터 NH농협손해보험, 지역농협, 품목농협을 통해 올해 농작물재해보험 상품을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최근들어 이상기온 등으로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있다.

보험료는 국가가 50%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15∼40%가량 추가 지원한다.  농가 부담률은 10∼35% 수준이다. 전년도 무사고 농가에 대해서는 보험료 5%가 추가 할인된다.

올해 농작물재해보험은 57개 품목에 대해 운영된다. 품목은 벼, 수박·딸기·오이 등 시설작물, 버섯, 대추, 고추, 옥수수, 감자, 마늘 등 웬만한 농작물이 포함돼 있다.

2월부터 보험 판매를 시작하는 품목은 30종으로 사과·배·단감·떫은감(과수 4종), 농업용 시설, 올해 신규 도입되는 양송이·새송이버섯을 포함한 버섯 4종 및 시설작물 22종이다.

시설작물(22종)은 수박,딸기,오이,토마토,참외,풋고추,호박,국화,장미,멜론,파프리카,부추,상추,시금치,배추,가지,파,무,백합,카네이션,미나리,쑥갓 등이다. 버섯(4종)은 표고·느타리·양송이·새송이 버섯이 포함된다.

과수품목은 3월30일까지, 농업용 시설과 버섯 및 시설작물은 11월30일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단, 과수 4종 봄동상해 보장 특약은 3월23일까지만 가입을 받는다.

한편 지난해 19만6000 농가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고, 이 중 우박·가뭄·호우 등으로 농작물 피해를 본 2만8000 농가가 총 2873억 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자투리경제] “국민연금, 조금 늦게 받더라도 더 많이 받겠다”

 

 

 

연기연금 신청자 수가 늘고 있다. 20077월부터 시행된 연기연금제도는 국민연금을 애초 받을 시기보다 더 늦춰서 받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을 타지 않아도 당장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만큼 소득이 있고 고령화로 평균수명이 늘어난 상황에서 건강하다면 수령 시기를 늦춰 더 많은 연금을 받는 게 노후대비에 유리하다.

 

수급권자가 연금 타는 시기를 최대 5년까지 늦추면 연기 기간을 따져 연 7.2%(0.6%)씩 이자를 가산해 노령연금을 받는다. 노령연금 수급권을 획득하고 최초 노령연금을 신청할 때나 연금을 받는 동안 희망하는 경우 1회만 신청할 수 있다.

 

국민연금제도 시행 후 30년만에 처음으로 연금수령액이 월 200만원을 넘는 수급자가 나왔다. 서울에 사는 A(65)는 올해 들어 1월 연금수령액으로 2007000원을 받았다.

 

A씨는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19881월부터 201212월까지 25년간 국민연금에 가입했다. A씨는 수령연령에 도달해 20131월부터 매달 137만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많은 연금을 받고자 연기연금제도를 활용해 5년간 연기했다.

 

2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연기연금 신청자는 17919명에 달했다. 아직 지난해 1년간의 정확한 집계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12월까지 신청자를 합산할 경우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2만명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012년에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연기연금을 신청할 수 있게 제도를 바꿨다. 전까지는 일정 소득이 있을 때만 연기연금을 신청할 수 있었다. 20157월 말부터는 수급권자가 자신의 경제사정에 맞춰 연금수급 시기와 액수를 스스로 고를 수 있게 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전까지는 개인 사정에 따라늦춰서 받고 싶으면 연금액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 연금액의 수령 시기를 늦춰야 했다.

 

한편 연기연금 신청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령시기를 늦추면 많이 받는 대신 수령기간이 줄어드는 만큼 최종 연금액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의 건강과 소득, 평균수명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자투리경제] 새해에 나도 가게 하나 내볼까?

 


해마다 새해가 되면 각자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누구나 금연, 다이어트, 결혼, 취업, 집장만 등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게 마련이다. 새해를 맞는 은퇴자라면 재취업 또는 자신의 가게를 차리는 것도 소망 중 하나일 것이다.

 

정부에서는 자영업 창업희망자와 골목상권을 위해 ‘소상공인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시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년도에는 △소상공인 정책자금(융자) △소상공인 생애주기별(창업-성장-재기) 지원프로그램 △소공인특화 지원으로 구분해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소상공인정책자금(융자)은 1조 6025억원이다. 세부적으로는 먼저 소상공인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필요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일반경영안정자금이 25000개 내외 업체에 7025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자금력 부족으로 애로를 겪는 청년소상공인 경영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청년고용특별자금으로 7000개 내외 업체에 2000억원이 지원되며, 성장기 및 성숙기 소상공인의 활력제고 및 재도약을 위한 성장촉진자금 2300억원(6000개 내외 업체)이 준비돼 있다.

 

저신용(4~7등급) 소상인 또는 간이과세자 소상인의 매출과 연계해 상환함으로써 상환부담을 경감하고 안정적 사업운영을 지원하는 소상인 매출연동 상환자금 200억원(1000개 내외 업체)이 새롭게 도입됐다. 상시근로자수 10인 미만의 제조업을 영위하자금 지원는 소공인을 위한 소공인특화자금 4500억원(8000개 업체 내외)도 편성됐다.
 
금년도 소상공인정책자금은 조기상환 패널티가 폐지돼 소상공인의 경제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안정자금(근로복지공단) 수급 소상공인에게는 우선적으로 정책자금이 지원된다. 그동안 정책지원이 부족했던 소상공인 협동조합, 소상공인 사회적기업에 대한 전용자금 100억 원이 새로 편성되어 사회적 경제조직의 정책자금 이용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소상공인정책자금은 매월 첫째, 둘째 주에 접수하며, 월별 자금 배정한도 내에서 신청 및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금년도 상반기는 정책자금 조기집행을 위해 월별 배정한도 내에서 상시 접수를 받는다. 또한 일자리 안정자금 수급 소상공인은 월별 배정한도와 관계없이 연중 상시 이용이 가능하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문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센터로 하면 되고, 국번 없이 1357로 전화하면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으로는

 

①신사업 아이템으로 창업하려는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이론교육, 점포경영체험, 창업멘토링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신사업 사관학교(110억원, 300명)

 

②소상공인에 대한 전문기술-경영개선 교육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경영교육(50억원, 1만명)

 

③소상공인 경영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소상공인 역량강화(60억원, 5323건)

 

④소상공인간 협업 및 공통사업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협동조합 활성화(270억원, 450개 조합)

 

⑤동네슈퍼를 나들가게로 선정해 점포환경을 개선하는 나들가게 육성(48억원, 1000개 점포)

 

⑥슈퍼마켓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동네슈퍼를 체인화하고 중소유통물류센터의 배송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동네슈퍼 체인화(38억원, 15개 내외)

 

⑦유망 소상공인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성장시키고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유망프랜차이즈 육성(21.5억원, 50개)

 

⑧폐업 예정 소상공인의 폐업을 지원하고 임금근로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컨설팅, 교육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85억원, 8000명)

 

⑨생계형 업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의 특화형 및 비생계형으로 업종전환을 지원하는 재창업패키지(30억원, 3000명)

 

⑩1인 소상공인의 고용보험료 30%를 지원하는 1인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12.5억원, 1만명)

 

⑪소기업·소상공인 공제제도인 노란우산공제 등이 있다.
 
이들 프로그램을 지원받으려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www.semas.or.kr) 홈페이지에서 사업공고를 확인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다만, 노란우산 공제는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 콜센터(1666-9988) 및 노란우산공제홈페이지(www.8899.or.kr)을 이용해야 한다.
 
수제화, 의류·섬유, 가죽·가방, 기계·금속가공, 인쇄 등 제조업을 영위하는 10인 미만의 소공인은 소공인특화 정책자금 이외에 △온라인 및 오프라인몰 입점, 전시회참가, 홍보영상제작, 디자인개발, 인증획득, 교육·컨설팅, 해외배송 등 필요한 지원을 바우처 방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소공인 제품판매촉진, △제품개선 등 제품기술향상 및 생산정보체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금으로 지원받는 소공인 제품·기술 가치향상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보조금사업이므로 융자금과는 달리 상환의무가 없는 점이 장점이다. 소공인지원사업에 참여하려면 금년도 2월, 4월에 소공인홈페이지(www.sbiz.or.kr/ssm/main.do)를 통해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정부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해 두고 있지만, 자영업 창업을 쉽게 생각하고 접근하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굳이 통계자료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한 자리에서 오래 영업하는 식당, 커피전문점, PC방 등이 그다지 많지 않은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정부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창업교육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고, 최소한 6개월 정도는 창업 예정 업종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체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지원사업에 연연해서는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고 창업초기 또는 운영중 변곡점에서 지렛대 정도로 보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글: 이기원 중소기업진흥공단 차장>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자투리경제] "퇴직 후에도 국민연금 보험료를 계속 내야 하나요?"

 

정년을 앞둔 직장인들이 국민연금과 관련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사정은 이해가 간다. 비록 대한민국 국민에게 국민연금 가입이 의무화되어 있기는 해도, 퇴직한 다음 아무런 소득도 없는 상황에서 다달이 꼬박꼬박 보험료를 내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답하려면 먼저 몇 가지 살펴봐야 할 게 있다.
 
◆ 60세 정년퇴직자는 보험료 안내도 된다 

 
먼저 퇴직 당시 나이를 따져봐야 한다.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은 만18세 이상부터 60세 미만까지다. 따라서 60세 생일이 지나 정년퇴직을 하는 사람은 이후 보험료를 납부할 의무는 없다. 다만 60세 이후에도 보험료를 계속 납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국민연금공단에 '임의계속가입'을 신청하면 된다. 가입신청은 60세 이전에 해야 하고, 보험료는 65세까지 납부할 수 있다. 가입기간을 연장해 보험료를 더 납부하면, 당연히 나중에 받는 노령연금도 늘어난다. 하지만 추가로 납부한 보험료만큼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는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배우자가 공적연금 가입자이면 보험료 안내도 된다

 

퇴직 당시 나이가 60세가 안 되는 사람은 배우자를 살펴야 한다. 배우자가 사업장과 지역에서 국민연금에 가입하고 있거나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퇴직자는 국민연금 의무가입대상이 아니다. 배우자가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에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거나 이미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경우에도 의무가입대사에서 빠진다.

 

의무가입대상이 아니긴 하지만 나중에 노령연금을 더 받기를 원하면 보험료를 계속 납부할 수 있다. 보험료를 계속 납부하려면 국민연금공단에 '임의가

입' 신청부터 해야 한다. 국민연금 의무가입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만18세 이상 60세 미만인 사람은 본인이 희망하면 국민연금에 임의로 가입해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데, 이를 '임의가입' 이라고 한다.  

 

◆ 소득이 없으면 '납부예외' 신청할 수 있다
 
앞선 두 가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퇴직한 다음 지역가입자로 전환해 보험료를 계속 납부해야 한다. 다만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내기 곤란하면 '납부예외' 신청을 할 수 있다. 납부예외신청을 하면 소득이 없는 기간 동안에는 보험료가 면제된다. 대신 국민연금 가입기간에도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노령연금도 그만큼 줄어든다. 납부예외는 신고사항이다. 납부예외 신청을 하지 않고 보험료를 체납하면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료 납부독촉을 한 다음 재산 등을 압류해 미납보험료를 징수할 수 있다. 납부예외를 신청한 다음 다시 소득이 발생하면 다시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 안낸 보험료는 나중에 납부할 수 있다

 
납부예외 또는 적용제외 기간 동안 내지 않은 보험료는 나중에 다시 납부할 수 있는데, 이를 '추후납부'라고 한다. 추후납부를 신청하려면 현재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소득이 없는 경력단절주부는 임의가입을 신청하거나 재취업을 통해 먼저 국민연금 가입자격을 회복하고 나서 추후납부를 신청하면 된다. 보험료는 추후납부를 신청할 당시 납입하던 보험료에 추후납부 하고자 하는 기간을 곱해서 산출한다. 추후납부 보험료는 전액을 일시에 납부할 수도 있고 최장 60개월에 걸쳐 분할해서 납부할 수도 있다. 이때는 정기예금 이자를 가산해 납부해야 한다.
 
< 글 :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은퇴교육센터장>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자투리경제] 한옥에 한 번 살아보실래요?…서울시 공공한옥 임대

 

서울시는 한옥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멸실 위기에 있는 한옥을 매입해 전통공방, 문화시설, 역사가옥 등 ‘서울 공공한옥’으로 총 29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공공한옥의 주 용도는 방문객을 위한 시설이었으나 거주지로서 북촌의 역사성과 장소성으로 인해 관광지화된 지금은 지역주민과 정주성 보존을 위한 시설로도 전환해 그 용도를 다양화시켜 나가고 있다.

 

서울시는 북촌의 관광객 증가로 인한 정주성 침해 등 지역사회 문제를 개선하고 지역 정체성을 보전하고자, 주거지역 내 위치한 공공한옥을 ‘주거용 한옥’으로 용도 전환해 한옥살이에 대한 관심 있는 시민에게 임대한다고 밝혔다.

 

'살아보는 공공한옥'은 지난 10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이번이 두 번째로, 4일(월)부터 12월 13일(수)까지 10일간 공공한옥 1개소의 새로운 거주자를 모집한다. 대상지는 기존 전통공방으로 활용됐던 종로구 북촌로11나길 1-6(가회동) 한옥이다.

 

참가자격은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 최대 5인 이하 해당 한옥에 직접 거주할 수 있으며, 임대기간동안 북촌과 한옥살이 등에 대한 체험 수기를 분기별로 작성해 일반 시민과 공유하는 조건을 포함한다.

 

임대기간은 허가일로부터 2년이며, 선정절차는 공개경쟁 입찰로 예정가격 이상 최고가격 입찰자를 낙찰대상자로 결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공고문이 게재된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및 서울 한옥 포털(http://hanok.seoul.go.kr), 한국자산공사 온비드(www.onbid.co.kr)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서울시청 주택건축국 한옥조성과(☎ 02-2133-5581)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오는 8일(금) 오후 2시 해당 가옥(종로구 북촌로11나길 1-6)에서 현장설명회가 열리는데, 이때 공공한옥 임대주택 사업의 취지 및 신청자격, 시설사항 등을 안내받을 수 있으며, 다음날인 12월 9일(토)까지 개방돼  있으므로 입찰에 관심 있는 자는 누구나 방문이 가능하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한옥에는 살아보고 싶지만 섣불리 매입하기가 어렵다는 시민 수요를 반영해  일단 한번 ‘살아보는 한옥’으로서 임대기

간 동안 한옥살이를 제대로 경험해본 후 ‘정말 살고 싶은 집’ 한옥 거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자투리경제 2Life 정보] "아싸~ 오늘도 덤이다"…매일 횡재했다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부르는 값보다 싸게 깎아 사는 사람이 있다. 깎은 액수만큼 이익을 봤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다른 한 사람은 자기가 산 물건에 덤으로 좀 더 많이 달라고 해서 받아가는 사람이 있다. 이 또한 정가보다 더 많이 받았다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물건 값을 깎았거나 물건을 더 많이 받았거나 따지고 보면 모두 덤이다.

 

단체 여행을 하다 보면 쇼핑할 기회가 있다. 모두들 이집 저집 다니면서 물건을 산다. 그리곤 호텔에 돌아와선 서로 자랑도 하지만 비교도 한다. 비슷한 물건을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주고 샀다면 억울한 마음이 든다. 다른 사람보다 싸게 샀다면 좀 우쭐해 한다. 앞의 경우는 속았다는 느낌 때문이고 뒤의 경우는 자기가 똑똑해서 속지 않았다는 자부심 때문에 우쭐할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 값이 그 값이다.

 

나는 1989년부터 2001년 정년 퇴임할 때 까지 학생들을 데리고 네팔에 의료봉사를 매년 다녀왔다. 봉사를 마치고 관광하는 동안 학생들은 쇼핑을 많이 한다. 아니나 다를까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얼마에 샀는지 서로 비교하면서 억울해 하기도 하고 우쭐해 하기도 한다.

그 정도가 심해서 두고 두고 화제 거리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학생들에게 물건을 깎더라도 파는 사람이 마음을 다치지 않을 수준에서 깎으라고 타 일렀다. 깎는다는 것을 덤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수단쯤으로 생각하라고 일렀다.

 

학생들만 흉 볼 것이 아니다. 말을 그렇게 하면서 정작 내가 그런 상처를 남겨준 경험이 있다. 좀 부끄러운 일이지만 적어 보면 이렇다. 룸비니에 갔을 때다. 룸비니는 부처님이 탄생한 곳이다. 어머님이 돈독한 불교 신자라 여기에서 향을 사서 선물하고 싶었다. 향 한 통에 2루피란다. 아주 싼 값이다. 소년들이 향을 들고 다니면서 관광객에게 판다. 나는 향 두 통에 3루피에 달라고 깎아 흥정해 보았다. 1루피를 깎는 것이다. 달라는 대로 다 줘도 얼마 되지 않는 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1루피를 깎아 덤을 얻기 위해 계속 고집을 피웠다. 소년도 그 값에는 안 된다고 버틴다. 이런 승강이를 하는 동안 버스가 떠나 결국 나는 향을 사지 못했다.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를 오는 동안 내내 나는 마음이 불편했다. 첫 째는 내가 학생들에겐 파는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는 수준에서 흥정을 하라고 해 놓고 나는 정작 그러지 못한데 대한 부끄러움이다. 나는 그 소년의 마음을 할퀸 것이나 다름이 없다. 말만 그렇게 하고 정작 자신은 1루피를 덤으로 흥정을 하다니 부끄럽기 그지 없다. 두 번째로는 어머님에게 드릴 선물인데 1루피를 흥정하다 놓친 향이라서 부끄럽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면 100루피 1000루피도 선뜻 지불하면서 1루피 때문에 흥정을 깨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덤이란 제 값어치의 물건 외에 조금 더 얹어주고 받는 일이다. 그런데 이 덤을 인생에서 찾는 분이 계셨다. 한솔 이효상 선생님인데 내가 의예과 시절 독일어를 가르친 교수님이다. 한솔 선생님은 수업시간 마다 인생은 덤이란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 생각하면 인생이란 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받은 완전한 덤이다. 출생 자체가 덤이다. 불가에선 이런 태어남이 억겁의 인연이라고도 한다. 과학적으로도 인간으로 한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은 확률적으로 아주 아주 어렵고 어려운 덤이다. 이런 덤은 고마운 횡재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기쁘다. 감사하다. 왜냐하면 하루의 덤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고마운 덤인데 또 하루를 더 덤으로 주시니 안 고마울 수가 있겠는가.

 

“나는 죽을 때 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란 내 수필집으로 인해 많은 곳에서 강연을 했다. 한번은 청중 중에 한 대학생이 질문을 했다.

 

“선생님은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어떤 생각을 하세요?”

 

나는 스스럼 없이 즉각적인 대답을 했다 그 대답의 내용이 바로 하루를 덤으로 받은 기쁨을 말해 주었다. 그는 내가 기쁘고 감사하단 말을 깊이 이해하진 못한 것 같다. 그는 아직도 이미 받은 덤으로 살아갈 햇수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처럼 이미 받은 덤의 수명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사람들에겐 내 생각과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도 또 무얼 하고 보내지” 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다. 오늘 하루도 덤의 덤을 주었는데 할 일이 없다? 그런 생각은 덤의 덤을 주신 분에게 죄송 해야 할 생각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다. 덤의 덤을 다홍치마를 입혀 보자. 하루를 보낼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차고 넘칠 것이다. 인생은 덤이다. 노년의 인생은 덤의 덤이다.

 

<글:  이근후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퇴임 후 아내와 함께 사단법인 가족아카데미아를 설립해 청소년 성 상담, 부모 교육, 노년을 위한 생애 준비 교육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76세의 나이에 고려사이버대학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수석 졸업하면서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주요 저서로는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공저)가 있다.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자투리경제 2Life정보] 감성으로 승부한다…아날로그 서점 '쓰타야'

 


시니어 소비자에 대한 세심한 이해는 시니어 비즈니스 창업이나 사업 성공의 원천이다. 시니어 소비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여 비즈니스를 창업하거나 사업을 한다면, 성공의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50~60대 시니어 층을 타깃으로 그들의 기호에 맞춰 서점, 음반 및 영상 매장, 카페 등을 복합적으로 구성한 서점을 개장하여 일본 시니어들에게 크게 어필한 도쿄 다이칸야마(代官山)의 쓰타야서점(蔦屋書店)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서점을 통한 도서구매가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 서점은 쇠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서점이면서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쓰타야서점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쓰타야서점의 성공 비결은 ‘온라인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차별화된 체험의 극대화’이다. 사업을 본격화한 1996년부터 18년 연속 매출이 늘어, 2014년에는 1조 2000억원을 넘었다. 일본 오프라인 서점 1위의 매출이다.

 

쓰타야는 1983년 오사카 히라카타에 처음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음악, 영화와 책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라이프스타일 네비게이션’을 표현하고자 했는데, 2011년에는 드디어 도쿄 다이칸야마에 현재 50~60대가 된 28년 전의 젊은이를 위한 쓰타야서점을 개장하게 되었다.

다이칸야마에 2011년 12월 5일 개장한 쓰타야서점은 컬쳐 컨비니언스 클럽(CCC)이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다양한 기획들의 총집대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50~60대인 고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자 추억과 전문성을 내세우고 야심차게 선보인 쓰타야서점은 아날로그적 정서가 물씬 풍긴다.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이곳은 ‘숲 속의 도서관’을 내걸고 4000평(1만3200㎡) 부지에 책과 차(茶)·음식·여행·쇼핑 등을 테마로 한 고급 복합공간을 꾸몄다.

 

다이칸야마의 쓰타야서점은 총 3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이칸야마의 쓰타야서점(Tsutaya Books)은 50~60대 시니어 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 세대의 기호에 맞춰 서점, 음반 및 영상 매장, 카페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일반 서점에서 많이 판매되는 비즈니스, 처세술 등의 분야는 취급하지 않는 반면 인문, 자동차·바이크, 손목시계, 잡지, 아트, 건축, 디자인, 요리, 여행이라는 아홉 가지 테마를 집중적으로 취급한다.

 

 

이들 세대의 관심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서적과 함께 관련 상품과 예술품 전시까지 ‘문화’를 아우르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코너 바로 옆에는 여행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여행카운터까지 마련돼 있다. 또‘없는 영화가 없다’를 내걸고 다양한 장르의 신작은 물론 국내외의 클래식한 작품 등을 골고루 갖춘 영상 매장이 있으며, 재즈, 클래식, 록 등 1960~80년대 음악에 주력한 음반 매장은 대여 12만 장, 판매 1만 장의 규모를 자랑한다. 영상 매장에는 5명의 매니저가 영화의 매력을 잘 설명하고 있다.

 

신간이라도 비싼 양장본을 앞에 전시하고, 수입 서적·희귀 고서(古書)를 신간과 같은 서가에 배치했다. 그리고 공짜 손님만 늘어 그동안 다른 서점들이 줄여오던 잡지 코너를 오히려 넓혔다. 다수의 사람들이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성공했다. 번화한 곳도 아닌데 하루 방문객 3만명, 책·잡지 판매 월 1억엔의 대성공을 거뒀다. 소비자들은 쓰타야를 ‘일단 가보고 싶은 곳’, ‘가면 뭔가 사고 싶은 곳’으로 기억하기 시작했다.

 

쓰타야서점은 아마존과 경쟁하기 보다는 온라인에선 체험할 수 없는 고급스럽고 아늑한 공간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쓰타야서점은 2013년 오프라인 서점 매출 1위에 올랐다. 2013년 이후 일본 오프라인 서점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서점’으로 불리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쓰타야서점은 쇠락해가던 지역 문화 부흥에도 크게 기여했다. 쓰타야서점이 들어서기 이전에는 1일 통행 인구가 1500명 내외였으나, 이제는 주말에만 3만 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외국인들과 국내관광객들도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게 되어 도쿄의 새로운 명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이칸야마의 쓰타야서점의 성공 요인은 50∼60세 시니어를 타깃으로 이들 세대의 관심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서적과 함께 관련 상품과 예술품 전시까지 ‘문화’를 만들어 낸 것에 있다.

 

다이칸야마의 쓰타야서점 성공 이후 하코다테(홋카이도)·쇼난(가나가와현)·후타코다마가와(도쿄)·우메다(오사카)점 등이 연이어 히트했다. 온라인서점이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 서점은 사양길에 접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쓰타야서점은 온라인 서점과 경쟁하기 보다는 오프라인 서점의 장점을 살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승부하여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글: 최숙희 한양사이버대학교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

 

: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령화를 복지문제가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의 소유자로 복지∙요양에 관심이 국한돼 있던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를 금융을 포함한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자투리경제=윤영선 SNS에디터]

 

[자투리경제] 쇼핑중독, 병은 아니지만 병이다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을까? 명품을 휘감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몰매를 맞고 백기를 든 여인이 있었다. 롤랑 무레 바지, 에르메스 스카프, 톰 포드 선글라스, 발렌티노 록스터드 힐 등 이름도 요란한 명품 하나하나에 친절하게도 검색용 해시태그(#)까지 붙였으니 몰매를 맞을 만도 했다.

 

‘명품중독증’에 걸린 이 여인은 누구인가?

 

영화배우 출신으로 열여덟 연상인 미 재무장관과 올해 6월 결혼한 서른넷 루이즈 린턴이다. 명품을 좋아하는 건 능력이니 나무랄 수 없다. 하지만 공인인 그녀에게 공인다운 품격을 요구하는 건 대중의 권리다. 허영은 자신을 병적으로 사랑(自己愛, Narcissism)하는 여성을 공략하기 마련인데. 그녀 허영심이 얼마나 깊었으면 남편사랑으로도 잠재울 수 없었을까? 어느 작가의 말이다.

"여자를 보다 많이 타락시키는 것은 사랑보다 허영이다”
 

◆ 이야기 하나 ; 지름신에 홀려 그녀 노년이 침몰하다

 

앞뒤 생각 없이 쇼핑백에 주섬주섬 쓸어 담는 연인을 지켜보던 남자가 중얼거린다. “지름신이 강림(降臨)하셨군!” 지름신은 ‘지르다’의 명사형 ‘지름’과 신(神)을 합친 말이다. 신이 무당에게 내리는 신내림을 접신(接神) 또는 망아(忘我)라 하는데, 망아는 이성을 잃고 황홀경에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지름신의 몽롱함을 즐기다 쇼핑중독에 빠진 여인이 있다. 평생 ‘시장표’였던 그녀가 막내를 장가보내며 백화점표 명품 핸드백을 예물로 받았다. 명품 백에다 딸이 마련해준 머플러를 두르고 집을 나서자 이웃여인이 인사말을 건넨다. “십년은 젊어 보이세요!” 무심히 던진 말에 취해 그때부터 명품가게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변신술에 능한 지름신이 핸드백 라벨 뒤에 숨어 그녀를 망아상태에 빠뜨릴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녀는 쇼핑 재미에 빠져 제정신이 아니었다.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더니 끝내는 노후보장으로 지켜온 집문서를 잡히고 대출을 받기에 이른 것.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 그대로였다. “필요 없는 것을 사면 머지않아 꼭 필요한 물건을 팔아야 한다.” 행정공무원으로 은퇴한 남편이 그녀를 말리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누군가 남긴 금언이 귓전을 때린다.

 
"몸에 맞지 않는 갑옷은 오히려 상처를 준다.”


지름신의 포로가 된 후 그녀는 많은 것을 잃었다. 남편과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잃었다. 경쟁심에 눈이 멀어 다정했던 친구도 잃었다. 땀 흘리며 오르던 암자의 불심(佛心)도 잃었다. 소소한 기쁨에서 얻곤 했던 행복감을 모두 잃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팀의 실험결과다. 청춘세대는 사회적인 소속감이 불안할 때, 은퇴세대는 외로움이 밀려올 때 충동구매가 심했다고 한다. 청춘이든 노년이든 심리적으로 공허할 때 쇼핑에 나서지만 물질로는 공허감을 메울 수 없다. 영혼이 목말라하는 것은 삶에 대한 열정이지 물건이 아니라서 그렇다. 아일랜드 속담에 “가장 부유한 사람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라 했는데 정신분석학자 로렌스 굴드도 같은 말을 했다.

 

“행복은 자기가 누릴 수 있는 자기소유권 안에서 즐기는 사람에게 있다.”


 

◆ 이야기 둘 ; 누구에게나 자기인생의 통행금지선이 있다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열면 먹고 마시고 입고 떠나라고 부추기는 광고들로 요란하다. 온라인쇼핑의 편리함에 빠지면 시장을 어슬렁거리며 얻는 인간적인 즐거움만 놓치는 게 아니다.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고객명단에 이름이 오른다. 이런 사람을 오니오마니아(Oniomania)라 부른다. 오니오마니아는 판매를 뜻하는 그리스어 ‘오니오스(onios)’와 광기를 의미하는 ‘마니아(mania)’의 합성어다.

 

처음부터 오니오마니아인 사람은 없다. 심심파적으로 시작한 것에 발목이 잡혀 놀이의 즐거움에 빠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인생의 통행금지선을 넘어서게 된다. 그녀도 그랬다. 눈길에 미끄러져 발목에서 정강이까지 기브스를 하고 방안에 갇히자 유일한 말벗이 텔레비전이었다. 채널을 돌리다 만난 온라인쇼핑몰의 세계는 별천지였다.

  

기브스를 풀고 물리치료를 받으려면 원피스가 편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주문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녀의 쾌유를 빌며 친척들이 건넨 봉투와 친구들의 위로금을 오니오마니아가 되는 수업료로 탕진해버렸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자책으로 눈물이 쏟아졌다. 이때 쇼핑중독에 대한 신문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쇼핑중독은 필요하지도 않고 여력도 되지 않는 물건을 습관적으로 구매하는 행동으로 죄의식과 경제적 어려움을 가져온다.”
 

바로 자기 이야기였다.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텔레비전 코드를 뽑았는데 화려한 쇼핑몰 장면들이 어른거려 괴로웠다. 금단현상에서 벗어나려 무거운 다리를 끌며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기 시작했다. 땀을 흠뻑 흘리자 비로소 마음이 가라앉았다.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한 물건을 모두 꺼내 친척과 친구들에게 감사카드를 넣어 소포로 띄우자 무거운 빚을 갚은 듯 홀가분했다. 쇼핑중독의 길목에서 그녀를 돌아서게 한 행운의 만남은 한 권의 책이었다고 한다. 브래드 블랜튼이 쓴 <정직의 즐거움>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우리가 진정으로 우리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일은 더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깨닫는 것이다.”
 
◆ 이야기 마무리 ; 모든 욕망은 사랑의 결핍에서 온다

 

기분이 우울해 집을 나섰는데 마땅히 갈 곳도 불러낼 친구도 없었다. 그냥 구경이나 하자며 들어선 명품거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나! 아무리 비싸도 소품 하나쯤은 가져도 되잖아.’ 이런 생각으로 명품 모자를 하나 골랐다. “너무 잘 어울려요.” 점원의 말에 홀려 무료할 때마다 그 거리를 찾는 것이 습관이 되고 말았다. 그녀처럼 기분전환으로 쇼핑중독의 길로 들어선 사람은 본인의 의지만 단호하면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전문치료사도 어쩔 수 없는 최악의 중독자도 있다. 그녀는 필요한 것도 아닌데,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명품을 보는 순간 발동하는 도벽으로 형무소를 제집처럼 들락거리고 있다. 훔치는 순간의 희열이 얼마나 크면 가족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을까? “나와도 곧 일을 저지를 테죠. 병이니까요. 팔순의 어머니가 받을 충격이 걱정이지요.” 감방을 드나든 지 이십여 년, 동생의 출소를 기뻐할 수 없는 언니의 착잡한 심정이다.

 

전문가들은 쇼핑중독을 감정문제로 본다. 특히 여성들은 신분상승을 꿈꾸며,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려, 자존감 회복을 위해 쇼핑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어린 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는 이 집착의 정체를 사랑의 결핍에서 오는 것으로 보았다.

“소유욕과 사랑을 혼동하지 말라. 사랑은 고통을 주지 않는다. 고통을 주는 건 소유에 대한 집착이며,그것은 사랑의 반대말이다.”
 
사랑의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생텍쥐페리의 말을 수긍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모든 고통이 다 그러하지만 특히 사랑의 고통은 집착 때문이다. 사랑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며 감동이며 환희다. 사랑이 고통이라면 어찌 인류구원의 명제가 될 수 있었겠는가?

  
특검 차장검사라는 말에 속아 이십대 알바생에게 여자 열셋이 농락당한 이야기, 재벌친척 상속녀가 되었으니 소송비를 내면 받아주겠다는 재미교포 모녀의 말에 속아 여자 열다섯이 5년간 19억을 사기당한 사건……. 이런 사건은 하나같이 피해자가 가해자요, 가해자가 피해자다. 양쪽 모두 욕망의 춤에 놀아난 것이라서 그렇다. 쇼핑중독도 삶의 열정이 옆길로 빠져 욕망에 놀아난 것에 다름 아니다.

  
심리학자가 쇼핑중독에 붙인 이름표다. ‘병(病)은 아니지만 병이다.’ 이 말은 전염성 바이러스가 아니라 위험할 것까진 없지만, 방치하면 인생이 구급차에 실려 갈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인생을 빛낼 자기만의 크리스털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것이 영혼이다. 크리스털을 갈고 닦아 곱게 간직하는 것은 인생의 소명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묻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글:  이정옥 작가>

20여 년 동안 잡지 기자로 일했다. 은퇴 후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답을 찾아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세 편의 시집과 두 편의 수필집을 냈으며 2009년 출간된 《반만 버려도 행복하다》에서 ‘노년’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자투리경제 2Life 정보] 삼성증권, CGV 세종서 '제18회 삼성증권 부부은퇴학교' 개최

 

 

 

삼성증권(사장 윤용암)은 오는 11월 2일 오후 7시 세종시 종촌동 몰리브 7층 'CGV 세종'에서 '제18회 삼성증권 부부은퇴학교'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IRP에 공무원, 교직원, 군인도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공무원 연금 뿐 아니라 퇴직연금 IRP도 은퇴 이후 자산관리를 설계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번 은퇴학교는 세종시 부동산 전망과 연금자산관리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11월 개봉하는 영화 '침묵'을 상영한다. 시작에 앞서 오후 6시반부터 다과와 음료를 제공하며, 좌석이 한정돼 있어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진행된다. 예약은 삼성증권 콜센터 혹은 삼성증권 담당 PB를 통해 하면된다.

 

삼성증권은 IRP 가입대상자가 확대됨에 따라 세종시에 직장을 둔 공무원, 교직원, 군인을 대상으로 IRP에 가입하고 필요서류를 팩스-메일로 보내면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11월 8일까지 진행중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IRP 개인납입금에 대한 계좌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다.

 

부부은퇴학교 및 연금서비스 관련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www.samsungpop.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자투리경제 2Life 정보] " '마음 완전히 비웠다'고요. 이 말은 완전 거짓말입니다"

 

“마음을 완전히 비웠다. 욕심을 다 내려놓았어.”

 

저는 이런 말 믿지 않습니다. 20년 가까이 정신과 의사 하면서 “내려놓았다, 마음 비웠다”라는 말, 정말 자주 들었습니다. 특히 50대, 60대 그리고 그 이상의 어르신들... 이런 말을 입버릇처럼 하시기도 합니다. 무례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말 하시는 분치고 실제로 내려놓은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내려놓았다, 마음 비웠다”라는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이거 굉장히 어렵습니다. 중년 남자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돈이 아무리 많고 사는 데 지장이 없어도, 인간의 욕심은 완전히 비워낼 수 없습니다. 돈과 명예에 대한 욕심은 그나마 줄일 수 있다고 해도, 인정에 대한 욕구는 절대 줄일 수 없습니다.

 

조직, 사회, 친구, 가족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주기를 바라는 열망은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더 커집니다. “나이가 들어가지만 여전히 나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야!”라는 걸 확인 받고 싶은 마음이 활활 타오르는 거죠.

 

겉으로는 아닌 척 해도 가족과 동료와 부하가 존경의 눈빛을 보내면서 “당신이 최고예요. 당신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사는 거예요”라는 말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중년 남성에게는 “세상이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생각만큼 자신을 괴롭히는 것도 없습니다. 쓸모없어졌다는 생각

이 중년 남자를 우울하게 만들고, 불행에 빠뜨리죠.

 

충분히 내려놓지 못 했으면서 “이제 다 내려놨다”고 하는 건 “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건드리지 마라”고 방어벽을 쌓아올리려는 심리입니다. “나는 잘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과 세상이 문제다”라며 자기 문제를 타인에게 투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내려놓지 못 했는데 그렇게 믿어 버리면 “나는 다 내려 놨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가 있느냐”라며 복수의 칼을 품게 됩니다. 원망과 분노만 더 키우게 됩니다.

 

불안이나 우울, 외로움과 두려움처럼 부정적 감정을 무시하고 억누르려는 중년 남자일수록 “내려놓았다”는 말의 함정에 쉽게 빠집니다. 스스로 그런 나약한 감정 따위는 느끼지 못 하는 강한 남자라고 강하게 믿으니까 이런 감정들을 억압해 버립니다. 그러다 나이도 들어가고 마음에 상처도 쌓이고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죽음을 생각하면 슬금슬금 불안이 올라오는데도 그걸 솔직히 받아들이지 못 하는 거죠. 아니 무시해 버립니다. 그리고는 “나는 마음 다 비웠어”라고 하며 자기 감정으로부터 도망칩니다. “내려놓았다”는 건 심리적 회피 반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진짜 내려놓은 사람은 “내려놓았다”는 말조차 하지 않습니다. 내려놓았다는 마음마저 내려놓았으니 더 이상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이런 사람이 과연 현실에 존재할까요?) 그러니 “내려놓았다”라는 말로 자신을 방어하고, 감정을 숨기며, 도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한다, 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솔직해지세요. 가족이 나에게 “당신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거예요.”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자기 마음을 드러내세요. “그래도 내가 있었으니까, 이 회사와 우리 가족이 지금껏 잘 살 수 있었지 않느냐”하고 당당하게 표현하세요.

 

괜히 “내려놓다”고 말하며 이만하면 됐다, 라고 자신을 속이지 마시고요. “나는 여전히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다”라는 걸 증명해 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싸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욕심 비웠다”라는 말로 회피하지 말고, 아직 나는 건강하고, 능력 있고, 최선을 다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 세상에 활짝 내보이며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박사, 전문의>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