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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정책정보

[자투리경제 금융소비자 정보] ISA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가입자수 100만 돌파 vs 가입금액 1000원짜리 통장

[자투리경제=송진오 SNS에디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보름 만에 100만 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ISA 가입자와 가입 금액이 각각 92만6103명, 5192억원이다.

출시 후 첫주(3월 14∼18일) 동안에는 하루 평균 가입자가 13만1000여명이었고, 2주차(21∼25일)에는 일평균 가입자가 5만3000여 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입자의 91.5%(93만9829명)가 은행을 통해 가입했다. 증권사에서 가입한 사람은 8.5%(8만7367명) 수준이다. 가입금액 기준으로는 은행이 56.7%(3337억1000만원), 증권사가 43.2%(2539억5000만원)를 차지했다.

출시 초기에는 은행의 사전예약 마케팅에 힘입어 은행 편중현상이 나타났으나 점차 증권사 가입자가 늘면서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
상품 유형별로는 신탁형이 101만5330명, 5770억6000만원으로 일임형(1만2303명, 111억2000만원)을 앞질렀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가지고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일단 계좌만 트라는 권유에 밀려 가입한 사람들이 많은데다, 가입금액도 1만원에 불과한 경우도 적지않다. 1000원짜리, 이른바 속이 텅텅빈  깡통계좌도 있다.  상품 내용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가입한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금융사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불완전 판매가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은행들의 경우 제도 도입 초기부터 개인당 목표치를 정해놓고 직원들을 강하게 몰아부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당경쟁을 펼친 이유는 이렇다.  ISA의 경우 한번 계좌를 개설하면 5년간 자금이 묶이는 등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이같은 과열 유치경쟁을 벌인 것이다.

100만명이라는 실적이  투자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기보다는 금융사들의 실적 채우기 영업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ISA상품 및 수수료, 수익률 비교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6월부터 시행될 계좌 이동제를 위한 시스템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중에는 상품과 수수료 비교공시를 시작하고 6월에는 수익률(3개월) 비교공시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