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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생활정보

우려되는 아시아 신흥국 통화 추가 약세 가능성

 


[자투리경제=백유진 기자] 8월 금통위는 2 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일부 시장 기대와 달리 만장일치 결정이었고 한은 총재는 기존의 중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최근 국고채 금리에 반영됐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어느 정도 조정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아시아 자금의 국내 채권 시장 영향력이 커진 상황임을 고려하면, 펀더멘털 건전하지 못한 일부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이들의 원화 채권 매도가 유발될 위험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8 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1.5%에서 유지하며 2 개월 연속 동결했으며, 금통위원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8 월 금통위는 전반적으로 7 월과 마찬가지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였다. 8 월 통방문에서 메르스 소멸 등으로 소비와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을 언급하는 등 국내 내수경기에 대긍정적인 문구가 포함됐고, 한은 총재는 올해 예상 성장률 2.8%에 부합하는 성장 경로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중립적인 스탠스와 더불어 최근 위안화 약세 등 불안정한 금융시장 흐름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형성되었던 채권시장의 정책 기대감은 조금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8 월 11 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상향 조정하면서 중국향 수출 및 중국 대비 수출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것이 원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는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을 촉발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연내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위안화의 기조적 약세 기조가 아닐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은 총재도 언급했듯이, FRB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이탈이 향후 가장 중요한 리스크 팩터일 수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통화정책 변경은 보다 신중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봐야 한다.
위안화 약세가 아시아 신흥국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이 취약한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국내 채권 투자 자금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 정의민-박희찬 연구원은 "특히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는 좋지 못한 거시 건전성으로 인해 달러 대비 가파른 통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의 외환보유액 축소는 국내 채권시장에 이미 아시아 외국인 자금 이탈을 유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약국들의 통화 약세로 인한 자본유출은 인접국으로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참고로 외국인 원화 채권 중 절반 정도가 중앙은행 자금이며, 중앙은행 자금의 약 60% 가량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