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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생활정보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 높다

 

[자투리경제=백유진 기자] 중국과 한국경제가 겪는 위기는 유사하다. 2012년 이후 3년 반 동안 교역가중치를 감안한 실질실효환율의 최대절상국은 중국(21%)과 한국(16%)이다. 과다부채에 따른 내수부진에다 누적된 통화강세의 영향으로 수출의 가격경쟁력 상실마저 드러나면서 양국의 통화절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하나대투증권은 위안화 절하에 의존할 만큼 중국경제 우려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총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출의 가격경쟁 심화는 주변국의 경쟁적 통화절하로 확산될 것이다. 위안화 절하는 원자재가격 하락과 함께 글로벌 디플레 압력을 강화한다. 미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신흥국의 신용위험은 보다 높아질 것이다.

위안화 평가절하의 충격은 일부 진정됐다. 다만 연말까지는 추가 절하 가능성이 높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향후 위안화는 절하를 용인한 정책스탠스, 불안한 경기와 수급, 대내외 이벤트 효과로 연말까지 5~6%의 절하를 예상한다(6.5~6.6위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에 따른 수출진작이 구조적 경기둔화 압력을 완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국경제에 대한 경계심리는 강화될 것이다.

위안화 절하가 중국 은행권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다. 그러나 일부 지표 약화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시점에서 단행된 위안화 평가절하는 신흥국과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산품 시장의 경쟁적 가격인하 압력은 불가피하다. 신흥국 경기둔화와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이탈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에는 부정적이다.

 

달러-원 환율은 단기 급등에 따른 되돌림이 예상되나 9월 이후 미국 금리인상 및 위안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하반기 중 1200원선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구간에서 등락할 것이다.

최근 3개월간 원화가치가 빠르게 하락했지만, 장기간 누적된 원화강세를 되돌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수출경쟁력 상실이 기업실적 악화로 가시화되고 있어 원화약세 용인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4분기 중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국고10년 금리의 2.10%까지 하락을 예상한다.

미국 금리인상과 지금보다 빠르지 않을 위안화 절하 속도를 감안할 때 코스피 1,900p중반 이하에서는 매수관점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요국의 통화확대 정책 기대가 아니라면, 이익증가율을 감안한 상단이 2,140pt라는 점에서 2,100p 부근에서는 매도 관점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한다.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높은 남미/EMEA 국가들은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약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금리인상 지연과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ECB의 채권매입 규모 조절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선진국 주식은 저가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 국제유가는 원유수출국간 가격경쟁 심화로 $40 이하 진입 시도가 예상된다. 금가격은 미 금리인상이 재점화되기 전까지 $1,100 초중반의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