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투리 생활정보

향후 환율전쟁 전개 양상은?

 

[자투리경제=이현경 기자] 인민은행의 환율정책 변화로 소위 환율전쟁이 점화됐다. 지난 주 중국 인민은행이 갑작스럽게 3일간 위안화 고시환율을 4.6% 가량 평가절해했다. 이후 주로 대중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통화가 절하됐다.


하지만 8월 13일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지속적으로 절하시킬 경제적 근거는 없다고 했다. 이후 위안화 절하도 진정됐다.  한국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원하절하 속도가 위안화를 넘어섰다. 우려만큼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위안화 평가절하로 변동성이 높아지자 지난 주 미국 지표에 대한 관심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우려가 진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미국 금리 인상 여부를 비롯해 재차 실물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  다시 한번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전망이다.

7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예상에 부합했다. 6월수치도 전월대비 -0.3%에서 0.0%로 수정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4% 증가했다. 6월 1.8%보다 개선된 모습이다. 2015년 1~6월 평균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3% 수준이다.
7월 소매판매가 늘어난 요인은 소매판매 중 20%를 차지하는 자동차판매였다. 미국의 Ward’s automotive Group에서 발표한 7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연율 기준으로 1746만대를 기록했다.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소매판매에서도 자동차 판매는 전월대비 1.4% 증가했다. 자동차를 제외하고도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증가하며 3개월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PC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전자제품 판매는 전월대비 -1.2% 감소했고 백화점 판매가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품목 소비가 늘었다. 가구(0.8%), 의류(0.4%), 책·음반 등 취미생활 관련 판매(0.9%)도 전월보다 개선됐다.

7월 산업생산도 호전됐다. 전월대비 0.6% 증가하며 예상치(0.3%)를 크게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최고 증가율(2015년 평균 -0.1%)을 기록했다.
최근 기업심리와 소비심리가 부진했던 것에 비해 실물지표는 견고했다. 고용 개선세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고 소비까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미국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 주에 좀 더 높아졌다.

지난 주 중국 실물지표가 예상을 하회했으나 9월 미국 금리 인상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소매판매가 7월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하며 6월(10.6%) 대비 둔화되었다. 그러나 2015년 평균인 10.4%를 상회했다. 중국 경기가 좋지는 앉지만 그렇다고 소비가 급격하게 위축되지는 않았다. 산업생산도 전년동월대비 6.0% 증가해 6월(6.8%) 대비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최근 시멘트 생산이 반등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개선이 일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산됐다. 그러나 그렇다고 중국 경기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 중국 지표들도 다소 둔화됐으나 크게 실망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물론 소비에 비해 투자가 더 빨리 둔화되고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그에 따른 디플레 우려가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소비 수요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당장 심각한 경기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KDB대우증권 김태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환율 전쟁 우려가 커졌다. 당장 심각한 절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대중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 환율은 여전히 위험 대상"이라며 "그러나 미국과 중국 소비경기는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리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 환율 전쟁의 기폭제는 오히려 ‘유럽’과 ‘일본’에서 나올 수 있다"며 "지난 주와 달리 금주는 지표 발표 일정이 한산하다. 물론 7월 FOMC 회의록을 확인해야 되겠지만 다소 중요도가 떨어지는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난 주와 달리 금주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