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인트] 고배당 주식 및 배당주펀드는?

 

[자투리경제=박영석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9일에 11조 3,0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3년간 순현금수지(Free Cash Flow)의 30~5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분기배당 시행 역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의 계열사들도 자사주 매입을 잇따라 발표했다.

또 포스코는 2016년부터 분기배당 시행을, SK하이닉스는 배당수익률 2% 달성 목표를, 현대자동차는 배당성향을 25~30%까지 상승시키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와 같이 국내 주요기업들이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확대하고, 기업환류세제 시행의 효과가 본격화됨에 따라 고배당 주식 및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배당수익률은 1.13%로 해외시장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향후 국내 배당수익률의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중요한 투자포인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한편 고배당 테마에 투자를 원할 경우 고배당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지만, 개별주식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크고, 배당 외의 주요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배당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선별하는 것이 주식 선별 노력을 줄이고,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Fn Spectrum의 2015년 펀드별 예상 배당수익률 정보에 따르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신영밸류고배당, 신영고배당, 삼성배당주장기 등 대표적인 배당주펀드들이 포진돼 있다.
 
더불어 기업 내재가치를 기준으로 한 펀더멘탈인덱스와 변동성이 낮은 로우볼전략 등의 펀드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였는데, 이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내재가치가 높고, 주가 변동성이 낮은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배당주펀드를 선택하는 기준은 단순히 배당수익률만이 아니며, 실제 편입되는 주식의 스타일을 동시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대형주 위주의 순환매장세가 나타나면서 대형주 편입비중이 큰 펀드들의 수익률이 좀더 높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고배고배당 종목선별의 원칙을 준수하고, 검증된 운용조직이 운용을 담당해 시장의 신뢰가 높은 펀드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국내 배당이슈가 연말에만 국한되지 않은 중장기적인 테마로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접근하는 것이 좀더 유리해 보인다.

한편 ETF도 고배당 테마투자에 있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펀드를 통해 고배당 주식을 선별-분산 투자할 수 있는 장점과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하다는 주식으로서의 장점이 모두 구현됐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ETF를 살펴보면 대부분 고배당 테마를 주요 전략으로 채택한 상품이며, 한화ARIRANG ETF와 교보악사파워 ETF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은행, 증권 등 섹터 ETF도 배당수익률이 높게 산출되는데, 이는 금융업이 전통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았고, 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높은 배당성향이 계속 유지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섹터 ETF는 해당 섹터의 밸류에이션 지표와 전망에 좀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은 참고지표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NH투자증권 문수현 연구원은 "최근 배당성장 ETF의 신규 출시가 잇따르고,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로 인해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존의 배당 ETF와 비교해 중소형주의 비중이 훨씬 크고 변동성도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그리고 이러한 포트폴리오 차이로 인해 기간별로 상이한 수익률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며 "따라서 배당 ETF와 배당성장 ETF는 동일한 배당 테마로 분류하기보다는, 배당성장 ETF의 경우 중소형주 펀드로 분류하여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