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와 우리나라의 최대교역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좀처럼 시장의 상승동력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결과는 ‘중립’수준으로 마무리됐고, 4분기 실적 예상치도 하향되고 있다. 2016년도 뚜렷한 이익개선세가 관찰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시장의 두가지 키워드는 ‘산업재편’과 ‘주주환원정책’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기대감이나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주주환원 정책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주들과 업종 내 2016년 실적개선 관련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3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은 기저효과에 따라 YoY로는 약 25% 성장했지만 QoQ로는 성장이 미미한 수치로 발표됐으며, 컨센서스를 상회하거나 하회한 기업의 수도 거의 비슷하게 집계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중립’ 수준을 보였다.
4분기 국내 주요 500개 기업 실적의 경우 현재 추정치는 YoY 20% 수준의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익 컨센서스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4분기 역시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업종별로는 에너지화학, 유통업종이 그나마 YoY, QoQ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건설, 조선업의 전망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외의 업종들에서는 아직까지 의미 있는 이익개선 시그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며 최근 시장은 ‘산업재편’과 ‘주주환원정책’의 두가지 키워드가 핫 이슈로 부상했다.
올 초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4개의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데 이어 최근 삼성SDI의 케미컬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에 매각하기로 했고, SK그룹의 경우에도 8월 초 SK C&C와 SK의 통합에 이어 최근 SK텔레콤이 케이블 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등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재편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들 외에도 렌탈 1위 사업자인 코웨이, 시멘트 1위 사업자인 쌍용양회와 대우증권의 인수전도 진행되고 있는 등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향후 각 산업의 판도변화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한가지 키워드는 주주환원정책이다. 지난 2014년 기업이 이익의 일정 부분을 배당, 투자 임금 인상에 사용하지 않으면 과세가 되게끔 제정되었던 기업소득환류 세제의 영향과 함께 POSCO가 이번 3분기 실적발표에서 국내 대기업 최초로 분기배당제도를 도입하고, 임원들이
임금의 10%를 POSCO그룹 상장 계열사 주식을 매입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뒤이어 삼성전자의 11조원대 통 큰 자사주 매입계획 발표와 함께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그룹 계열사들의 자사주매입 소식이 잇따르고 있으며, NAVER 역시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는 등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정책이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500대 기업의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대비 각각 -18%, +11%, 2016년에는 +7%, +17%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컨센서스의 낙관적인 편향을 감안해 봤을 때, 2016년 매출액 성장은 올해와 같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
이 높고, 영업이익은 소폭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다.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과 주주환원정책이 한편으로는 향후 어려운 사업환경을 반증하고 있지만 선제적 사업 구조조정과 주력산업으로의 집중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조선 등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 일부 업종 등에서는 업계재편과 구조조정에 따른 변화의 시기가 찾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해 현재 2016년 예상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 상위 업종은 조선업의 흑자전환과 건설업종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뒤이어 헬스케어, 레저엔터, 유통, 운송, 철강업종 순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 증권업과 반도체 업종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기대감이나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재편과 주주환원정책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현 시점에서는 업종 내 2016년 실적개선 관련종목들과 배당주들에 초점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올해는 배당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기업소득환류 세제, 배당소득증대 세제 도입 등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을 장려하는 정부의 기조적인 정책과 함께 다양한 금융상품 들이 출시되어 있으며, 배당주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낮아 수익 안정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대의 시중금리 대비 투자매력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증권 윤정선 연구원은 "현재 KOSPI의 배당성향은 2010년 16.6%에서 2014년 20.5%로 높아진 상황이지만 올해는 기업들의 주주친화 정책에 따라 배당성향과 배당액 증가 폭이 전년대비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향후에도 우호적인 배당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관련 종목들은 점차 시장에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출처 : 자투리경제(http://www.jatur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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