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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자투리 국제경제 전망대] 위안화 절하 속도 너무 가파르다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연초 이후 5거래일 만에 위안/달러 명목환율이 약 1.5% 상승하면서 지난해 8월 11일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의 금융시장 불안과 변동성 확대가 다시 재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되면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전반에 걸쳐 동반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사실 위안화 약세는 지난 12월 11일 중국외환교역중심(CFETS)이 위안화 환율 기준을 13개국 통화 바스켓 지수로 변경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이는 향후 위안화 환율 결정을 기존의 사실상 달러 페그에서 벗어나 달러 이외 통화의 가치에 보다 연동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 용인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절하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가파른 위안화 절하로 중국의 경기둔화와 자본유출 속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1~2주내에 예상되는 중국의 정책대응은 외환시장 개입과 지준율 인하이다. 역내(CNY)와 역외(CNH) 환율 간 괴리 확대는 위안화의 추가 절하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서는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역외와 역내 환율 간 괴리를 축소시켜 위안화 추가 약세에 대한 투기적 기대를 완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핫머니를 포함한 중국에서의 자본유출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추정하기 어렵지만 지난 12월에만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1,080억 달러 감소한 것은 자본유출 압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방증한다. 이는 인민은행의 잇따른 금리와 지준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의도하지 않은 통화량 축소를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일과 7일 인민은행이 역RP를 통해 연이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인민은행이 적극적인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신용공급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허진욱(james_huh@samsung.com)-이승훈(sh213.lee@samsung.com) 연구원은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갖게 된 중국이 향후 외환보유액을 일정수준 이하로 낮추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자금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