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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자투리경제] 원화 약세,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최근 2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환율에 의해 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중순 이후에는 달러 강세, 1월 초에는 위안화 절하가 충격으로 작용했고, 1월 중순에는 홍콩 달러 급등이 문제가 됐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역시 2014년 달러 강세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달러 강세의 영향을 간과하기 어렵다.
3일(수) 원/달러 환율은 약 5년 7개월 만에 장중 1,220원을 돌파했다. 경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국내 증시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00년 이후 KOSPI 와 원/달러 환율은 -0.426의 역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가 아닌 주요 교역국과 물가를 감안한 원화의 가치, 즉 실질실효환율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원화 약세에 대한 다른 결론을 도출 할 수 있다. 작년 6월 시작 된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도 실질실효환율, 또는 기타 통화 대비 원화 가치 변화와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2011년 이후 미국 달러 강세 국면에서 원화 역시 강세(달러 < 원화)를 보였고,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꾸준히 고평가 되어왔다. 즉 다른 국가들이 자국 통화 약세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던 국면에서 소외되었던 것이다. 특히 양적질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일본의 엔화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주요 교역국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 엔화 대비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그 동안 수출주가 약 56%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과 원화 실질실효환율 모두 원화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작년 중순부터 나타나고 있는 변화다.
환율 약세에 대한 해석도 기타 위험 신흥국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세계 7위 규모의 외환보유고, 국가 신용등급 상향으로 공인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최근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국가 펀더멘탈 악화 또는 위기와는 거리가 있음을 나타낸다.

 

 원/엔 환율 상승은 대형주에 기회

최근 주목하는 것은 엔화의 움직임이다. 원화는 기타 통화 대비 고평가 정도가 완화되고 있는 반면 엔화는 추세적으로 강세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 효과 역시 반감되는 모습인데, 지난 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당일 급등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강세)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다는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3일(수) -1%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아베 정권 출범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12년 말이나,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했던 2014년 10월 이후 엔화의 흐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유안타 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 기준 원화의 고평가 완화, 수출경합도가 높은 일본 엔화의 완만한 절상 기조는 장기 박스권에 갇혀 있는 국내 증시의 체질 변화를 기대 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그동안 원/엔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대형주의 상대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점 또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자투리경제(http://www.jatur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