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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생활정보

"'금값' 과일, 비싸서 그냥은 못 사먹어요" 과일 싸게 사는법 공유하는 소비자들

요즘 마트 가보셨나요? 돈 만원 들고 동네 마트에 가면 과일 한 봉지 사기도 힘든 세상이 됐습니다. 그야말로 과일값이 '금값'이 됐는데요. 과일값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플루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마트가 수입 과일을 앞세워 과일 구매 부담 완화에 나섰습니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에 '과일 저렴하게 파는 곳' 정보를 공유하거나 "냉동과일로 비타민C를 대체하기로 했다"며 하소연하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금값 된 과일, 채소를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겠습니다. 

사진 = pixabay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민과일' 사과의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뛰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나 올랐습니다.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1월 17일(9만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했는데요. 

온라인에는 '금과일 대비책'이라는 제목으로 과일을 싸게 사는 비결을 공유하고 있었는데요. 한 누리꾼은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뉴스를 자주 접했지만 요즘처럼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다"며 "마트에 나가보면 돈 만원으로 살 수 있는 과일이 없다. 좋아하는 사과도, 딸기도 다 끊었다. 이제 내가 돈 내고 사 먹을 수 있는건 냉동과일 뿐이다"고 한탄합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나라 과일값 정말 너무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동남아에 과일먹으러 여행간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라며  "1인가구라 살림도 빠듯한데 요즘 못난이 과일 아니면 과일은 꿈도 못 꾼다"고 말합니다. 

과일과 채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학교 급식에서도 과일이 사라지고 있다는데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영양사라고 밝힌 누리꾼은 "아이들에게 골고루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 입장에서 과일값이 올라 정말 힘들다. 예산은 크게 변동이 없는데 과일값이 이렇게 올라 과일을 내놓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궁여지책으로 빵이나 통조림 과일을 내어주고 있어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과일이든 채소든 너무 올라서 장 보기가 무섭다. 하지만 식당 물가도 올라 집에서 음식을 해먹어야 한다. 과일은 냉동과일로 사 먹고, 채소는 집에서 직접 기른다. 한 달 전부터 양파와 대파를 길러서 요리에 활용하고 있다.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한 달에 몇 만원은 아끼는 방법이다. 근데 이건 내가 1인가구라 먹는 양이 많지 않아 가능한 일이다. 가족이 많은 친구는 'B급 과일'을 산다더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으로 '못난이 과일'을 구입하거나 냉동, 수입과일을 찾는 이들이 늘었는데요.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주간 수입 과일 거래액은 직전 2주(지난달 14~27일)보다 2.3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냉동·간편 과일 거래액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경기도 파주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한 씨는 퇴근길 집 근처 공판장에서 '마감세일'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는데요, 한 씨는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과일은 사서 최소한 3일 안에 다 먹어야 한다. 그날그날 세일하는 품목도 달라 매일 들러야 원하는 과일을 살 수 있다. 사과는 멍이 들거나 꼭지가 마른 상품들도 있는데 바로 도려내고 먹으면 큰 문제가 없어 할인 과일을 구입해서 먹고 있다"고 말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생산이 감소한 사과·배 등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직수입한 오렌지·바나나 등 수입 과일을 21일부터 대형마트에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오렌지·바나나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수입과일을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최대 20%까지 할인해 공급합니다. 대형마트는 소비자 부담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자체 할인까지 더해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3월 중 바나나 1400톤, 오렌지 600톤 등 2000톤 이상을 시장에 공급하고, 지난 18일 직수입 품목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파인애플, 망고 등도 최대한 빠르게 도입해 다양한 수입과일을 3~4월 중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올해 수입과일 할당관세 물량은 7만6651톤입니다. 망고·파인애플 등은 할당관세 적용 이후 소비자가격이 각각 41.7%, 10.7% 수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자금 투입 이후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10% 넘게 하락하는 효과를 나타냈는데요.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4250원으로 일주일 전인 15일보다 11.6% 내렸습니다.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과 할인 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 자금을 지난 18일부터 추가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신고·상품) 10개 소매 가격도 3만9312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3.4% 하락했습니다. 토마토(상품) 1kg 소매 가격은 7107원으로 12.9% 내렸고 딸기(상품) 100g 소매가는 1303원으로 6.1% 하락했습니다. 참다래(국산·상품) 10개 소매가는 1만228원으로 2.8% 내렸습니다. 

과일값을 비롯한 올해 농산물 가격 강세는 지난해 기상 재해 여파에 따른 영향이 큰데요. 사과와 배 등 과일의 경우 지난해 봄철 냉해와 여름철 잦은 호우 등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30.3%, 26.8% 각각 줄었고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생산이 늘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 성수기에 물가 안정을 위해 사과와 배의 시장 공급량을 늘려 설 이후 저장 물량이 다소 부족해진 면도 있습니다. 또 지난달 일조량 부족으로 참외와 토마토 등 과채 생산이 줄어 과일 수요가 충분히 분산되지 못했는데요. 

정부의 지원으로 소비자가가 내려가는 효과는 있었지만, 도매가격은 내려가지 않아 여름철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이 나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는 과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납품단가와 할인 행사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사과 납품단가 지원액은 ㎏당 4000원까지 상향 조정됐고, 과일 수요 분산을 위해 바나나·오렌지 등 수입 과일 공급도 확대합니다. 지난 21일부터 aT를 통해 직수입한 바나나·오렌지 등 2000여톤을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자투리경제=송지원 SNS에디터] 

출처:자투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