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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생활정보

살얼음판 국내 증시

 

 [자투리경제=이현경 기자] 인민은행이 2거래일 연속 고시환율절상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던 중국 위안화 절하의 충격은 다소 진정되는모양새다.
그러나 그 여진과 여전히 남아있는 대외불확실성들로 말미암아 KOSPI의 추세회복을 위해서 국내증시는 추가적인 변동성을 감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중국인민은행이 환율안정을 강조하며 추가적인 위안화절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긴 했지만 환율조정의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던 수출부진등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기전까지는 위안화 변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와 동반한 연쇄효과 역시 경계요인이다.   

1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우선 2/4분기 GDP성장률(연율-1.6%)이 작년 3/4분기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일본이 최근 위안화절하에 따른 3/4분기 수출둔화우려로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양적완화 정책시행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은 재차 각국의 경쟁적인 자국통화평가절하를 부추길 수 있는 잠재적인 불안요소임이 분명해 보인다.

또 국제유가(WTI 기준)가 2009년 3월 이후 6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發 수요감소 우려로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펀더멘탈 약세를 초래하는것은 물론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한편 미국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 역시 9월 FOMC 회의전까지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부에서는달러화 강세심화에 따른 부담증가로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의 호조세는 연준의 경기판단에 자신감을불어 넣어주고 있어 연준의 행보를 예단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여겨진다.

이에 낙폭과대 종목군을 우선 관심대상으로 꼽아볼 만하. 업종별 Trailing PBR을 살펴본 결과 최근 급락으 로 인해 23개 업종 중 13 개 업종의 PBR이 -1 표준편차 (2009년 이후 평균치 기준 )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기대에 못 미친 2/4분기 실적을 감안한다면,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던 내수주 대비 조선, 자동차 , 디스플레이 , 반도체 등 수출업종의 부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은 여전하다 . 꾸준히 언급해왔던 것처럼 달러화 강세로 인해 각국 통화가 전반적인 약세를 띄고 있는 데다  위안화 절하로 인한 수출시장내 경쟁격화로 원화약세에 따른 수혜 및 수출물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KOSPI 내 시가총액별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대형주 및 중형주의 하향 조정세가 여전하다는 점도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수출업종의 경우에는 업황 개선을 가늠할 수 있는 업종지표가 확인되지 않는 한 접근 시점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은 물론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보험, 은행, 건설, 유통, 통신 업종은 대안으로 삼아볼 만하다"며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시세 연속성이 담보되기 어려운 만큼 업종 내 실적 가시성 확보 여부를 중심으로 선별한 이후 저가 매수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