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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정책정보

[자투리경제] ISA 가입금액 붙들고 수수료 수입도 챙기고…'ISA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 유치에 은행과 증권사들이 그토록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요 은행들은 17억원에 달하는 경품을 내걸고 ISA 본격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는 18억원을 들여 TV 광고까지 제작해 방영하고 있습니다. 경품으로 승용차와 골드바, 세계여행 상품권까지 등장했다는 것은 옛말입니다.


일부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ISA 고객을 300명씩 유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고, 한 대형 증권사는 10만 ISA 유치를 목표로 정하고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은행 직원들은 대출 상담을 하면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을 종용하는 이른바 '꺾기' 방식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하네요.

답은 간단합니다.   ISA에 몰릴 자금이 최대 1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움직이는 거대 자금을 서로 붙들겠다는 것이지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이같이 전망을 했습니다.

"ISA 계좌 개설 대상 중 실제로 800만 명이 계좌를 트고, 계좌당 연간 600만원씩 유입된다고 가정할 때 ISA 시장 규모는 첫해 24조원에서 5년 후 150조원까지 불어날 것입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 상품을 높은 비율로 편입한 ISA의 경우 수수료 수입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운용에 따른 보수, 즉 수고료를 지불하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직 상품별로 구체적인 수수료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많게는 연간 가입 금액의 1%에 가까운 운용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운용수수료는 일임형이 신탁형보다 비쌉니다. 품이 많이 들어가고 그만큼 위험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기존 은행들은 고객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고, 증권업계는 은행권 고객을 뺏기위해 사활을 건 싸움에 나서고 있습니다.

은행과 증권사의 전국 지점은 각각 7318개, 1217개로 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은행 입장에서 볼 때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닙니다. 숫적으로 우세하다고 해서 매번 싸움에서 이길 수는 없지요.

일임형 부분에서 증권사의 운영능력에 뒤쳐지는 것도 약점입니다.  또 증권사는 신탁형과 일임형 ISA를 모두 팔 수 있지만 은행권은 당초 신탁형에 올인했기 때문에 일임형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상태입니다.  은행에서는 투자일임업 자격이 생기는 3월 말까지 일임형 ISA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은행권의 일임형 ISA 허용 방침이 최근 결정되면서 은행이 이달 말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4월 이후부터나 판매가 가능합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틈을 노려 오랜 기간 자산운용 경험을 쌓아 수익률 면에선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 대부분 일임형에 주력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시한번 일임형이 어떤 것인지 사전에 충분히 이해를 해야 합니다.

문제는 다수 은행과 증권사의 영업점 창구에서 ISA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정확한 내용은 알려주지 않은채 사전 가입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ISA가입은 절대 서두를 일이 아닙니다.  나중에 상품 구성군을 꼼꼼히 살펴보고 수익률도 점검해본뒤 가입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마치 이번에 가입을 하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입니다.

ISA에는 예·적금 같은 원금 보장형 상품 외에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여럿 담겨 있습니다. 결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닙니다.  이익을 냈을 경우에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집니다.  자신이 가입한 ISA 상품이 반드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출처 : 자투리경제(http://www.jatur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