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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정책정보

[자투리경제 투라이프 준비 정보] 부족한 연금으로 100세 생존하기

 자동연금과 수동연금의 조화가 행복한 노후를 보장한다!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이제 막 은퇴한 사람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연금으로 노후생활을 하고자 할 때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운동의 조합이 필요하다. 심장이 뛰어야 하고, 자연스럽게 호흡도 이루어져야 한다. 소화 및 배설운동 등도 더해져야 한다. 이런 운동은 가장 원초적인 삶을 보장해 주며 언제나, 항상, 꼭 필요한 운동들이기 때문에 우리 몸이 알아서 자동으로 조절하고 실행한다.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움직이는 운동이라 해서 불수의운동(不隨意運動)이라고도 부른다. 불수의 운동만으로도 목숨은 부지할 수 있다. 식물인간 상태라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이와 함께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몸과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운동은 수의운동(隨意運動)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가능해야만 비로소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즉, 인간의 행복과 온전한 삶을 위해서는 불수의운동과 수의운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노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이와 유사한 조화가 필요하다.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작동하는 자동연금과 우리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수동연금의 조화가 그것이다. 여기서 자동연금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수동연금은 개인연금을 의미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으로 쌓이기 때문에 우리가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다. 자각 없이 이루어지는 불수의운동이 생존의 기초가 되듯, 자동연금은 노후 생존에 가장 기초가 되는 연금이다. 하지만 기초적 생존을 넘어 완전한 생존을 위해서는 수의운동이 필요하듯, 자동연금만으로는 온전한 노후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동연금인 개인연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동연금(비자발적 연금)과 수동연금(자발적 연금)의 조화, 소위 ‘3층 연금’의 완전한 결합만이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지만, 아쉽게도 이 같은 완전한 결합을 갖춘 노후생활자는 많지 않다. 노후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가지고 있는 연금과 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Case Study, 보통의 평균적인 사람

자동연금과 수동연금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재 은퇴 전후에 있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이 3개의 연금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비율은 불과 20%에 불과하다. 베이비부머 중에는 2개의 연금을 보유한 사람이 36%로 가장 많고, 1개만 보유한 사람도 29%에 달한다(2015. 100세시대연구소 베이비부머 설문조사).

 

베이비부머 세대는 우리나라 나이로 54~62세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대부분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금융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노후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50대 가구주가 보유한 순자산은 평균 3억 4,363만원이고, 이 가운데 노후에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금융자산은 27%로 9,200만원 정도다. 나머지 73%는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이다(2015.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즉, 50대 베이비부머의 평균적인 노후준비 모습은 순자산 3억4000만원, 금융자산 9,000만원, 보유 연금은 2개 정도로 그릴 수 있다. 그런데 이는 40년에 가까운 노후생활을 영위하기에 충분치 않다. 그렇다고 당장 자산을 늘릴 묘책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결국 갖고 있는 자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힘들지만 할 수 있다

순자산 3억 4,000만원, 이중 금융자산은 9,000만원, 연금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보유한 채 이제 막 은퇴한 만 60세(1956년생). 자발적으로 준비한 개인연금이 하나도 없고 금융자산도 많지 않아 힘들기는 하지만, 노후생활비 마련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60대 은퇴자가 실제 사용하고 있는 노후생활비는 2015년 부부기준으로 월 199만원이 필요하다. 물론 죽을 때까지 이 금액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돈의 씀씀이가 줄어들기 때문에 필요한 생활비는 빠르게 감소한다. 통계청 기준으로 70대가 쓰는 월 생활비는 111만원, 80대는 60만원, 90대는 37만원이다.

우선 가지고 있는 연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최소 20년 이상이라면 평균 80만원 이상은 받을 수 있다. 이럴 경우 80대와 90대 생활비는 국민연금만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문제는 60대와 70대다. 국민연금을 받는다고 해도 60대에는 100만원 이상, 70대는 30만원 가량의 생활비가 부족하다. 이제 퇴직연금을 활용할 차례다. 80대 이후 생활비는 이미 국민연금만으로도 해결되므로 수령기간은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는 60대와 70대에 집중해서 20년 이내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현재 퇴직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 수급액이 36만원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201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 국민연금과 합해서 총 119만원의 생활비가 마련된다.

70대에 필요한 생활비가 111만원이므로 70대 생활비는 해결된다.

 

이제 문제는 60대만 남는다. 여전히 80만원 정도의 생활비가 부족하다. 연금은 더 이상 없고, 이제 9,000만원의 현금을 활용해야 한다. 현금을 활용해 노후생활비를 마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즉시연금 등 월지급식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즉시연금은 일시에 목돈을 넣고 바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즉시연금에 9,000만원을 넣고, 60세부터 10년 동안만 연금을 수령한다고 가정할 경우 상품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략 78만~8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통해 마련한 생활비 119만원에 80만원의 즉시 연금을 합하면 199만원이 돼 60대에 필요한 노후생활비 199만원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이상적인 노후준비란?

이상적인 노후는 연금(자동연금과 수동연금)만으로도 은퇴 이전의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은퇴로 노동소득은 단절되더라도 연금소득을 통해 생활에 굴곡에 생기지 않고 생활 자체가 그대로 이어져야 한다. 젊을 때 소득이 생기는 시점부터 먼 미래에 소득이 단절될 것을 고려해 연금을 통해 현재의 소득을 미래로 이전시켜놔야 하는 이유다.

자동연금은 자동으로 작동하니 차치하고, 수동연금인 개인연금은 여유 있고 행복한 노후의 핵심 변수인 만큼 최대한 이른 시기부터 잘 챙겨야 한다. 현실이 어렵더라도 노후 초반에 쓸 10년치만 이라도 모은다는 생각으로 꼭 준비해야 한다. 물론 더 많이 준비하면 좋지만 현실이 어려워서 노후준비를 못한다는 사람이 많으니 일단 목표를 최소로 잡는데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