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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자투리 글로벌 경제 흐름]연말 주식시장의 대안, 변동성이 낮아진 중국

 

 

[자투리경제=박영석 SNS에디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로 글로벌 증시가 안도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변동성은 여전하다.

사실 안도 랠리라는 표현도 잘 생각해보면, 단기적으로는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추세적인 상승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다.

우선 FRB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또한 FRB가 향후에도 재투자를 하겠다고는 했지만 2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연준의 채권 소화 여부, 그리고 계절적으로 3~4월에 자주 발생하는 글로벌 자금의 긴축 가능성(=3월 위기설이라고도 불리는)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감안해 당사는 주요국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큰 틀에서는 연말연초까지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특이한 점은 연간으로 본다면 변동성이 높지만, 최근 3개월만 놓고 본다면 중국 상해지수의 움직임이 주요국 중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상반기 주가 급등과 6~7월 급락세를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변동성이 낮아진 것이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으로 최근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나홀로(?) 우상향의 주가 차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은 좋은 신호임에 틀림없다.

물론 중국도 성장률 둔화와 공급과잉, 그리고 원자재 가격 급락과 같은 대내외 악재에 노출돼 있다. 다만 여타 국가에 비해서는 정부차원의 충분한 고민과 부양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기회는 살아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주말인 12/18일~20일 사흘간 열렸던 중국 경제공작회의가 중국시장에 대한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비공식 회의이긴 하지만, 내년부터 시작되는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중요한 내용들을 다루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성장률 목표치의 하향 여부인데, 시장의 예상대로 6% 중반의 성장률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논의된 결정 사항은 내년 3월 '양회'(兩會)에서 공식적으로 확정되지만, 사실상 7% 성장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중국판 뉴노멀이라고 불리는 신창타이(중속 성장)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금번 회의에서 핵심의제로 대두된 '공급측면의 개혁'이다. 해당 내용은 추진강도에 따라 한국 등 주변국 산업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인데,

포인트 1. 중국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의 큰 틀이 '수요관리'에서 '공급관리'로 전환

포인트 2. 중국 제조 2025전략(향후 10년간 중국 제조업의 발전단계)을 집중 추진

포인트 3. SDR 바스켓 편입을 계기로 금융서비스 부분의 공급개혁 추진

포인트 4. 석탄소비량과 오염배출량 대폭 감소(목표: 연간 1억톤의 석탄과 1.8억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혈세에 기대서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을 정리하고, 낙후한 산업을 도태시키며 신흥산업, 창업혁신 등 새로운 영역에 집중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베이징에서는 수도로서의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또는 퇴출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석유화학과 건설, 그리고 인쇄업이 주타겟이 되고 있다. 중국의 공장지도가 바뀐다고 할 정도로 대규모로,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시장은 금리 인하 등 단기적인 부양책에 좀더 귀를 기울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15년 상반기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기적인 부양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중국 시장의 근원적인 문제점에 해당하는 공급과잉 문제를 경제공작회의와 양회라는 주요 정책회의에서 대놓고 다루기 시작한 점은 중국시장에 대한 시각에도 변화가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미 중국은 11월말 발표된 위안화의 SDR(=Special Drawing Right, IMF 특별인출권) 바스켓 편입과 연말부터 본격화될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을 통해 중국금융시장에 대한 시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다 앞서 논의한 공급측면의 개혁을 정책적으로 이끌어나갈 경우,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한 눈초리들이 조금씩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NH투자증권 자산배분-글로벌전략 담당 강현철 연구원(clemens.kang@nhwm.com) 연구원은 "중국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연내 음의 값에서 Zero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경기선행지수의 회복여부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불안했던 중국 증시의 변동성은 낮아지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