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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투자-재테크

메르스 충격 회복된다…소비 반등에 대비해야

 

 

[자투리경제=박영석 기자] 메르스 파동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 관련주들의 6월 실적과 2/4분기 실적은 기존 컨센서스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비개선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그 영향이 3/4분기 실적에까지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6월 첫째주 이후 2/4분기 및 3/4분기 영업이익 추청치가 동시에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2/4분기 및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메르스 확산이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주 정부가 추경예산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경기부양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향후 소비의 반등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NH투자증권 한슬기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반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6월 이후 메르스 관련 영향으로 낙폭을 키웠던 유통, 여행, 항공, 화장품, 카지노 및 기타 중국 관련주 중에서 밸류에이션 매력과 함께 실적개선이 이루어지는 종목을 중심으로 길목지키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메르스 충격 회복 예상…레저업종 비중확대

삼성증권이 메르스에 의한 주가 하락은 회복될 것이라며 레저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양일우 연구원은 "과거 사스 발생 때 중국인의 마카오 입국자가 크게 줄어 3개월간 타격이 있었지만 그다음 분기말쯤에는 안정세를 보였다"며 "한국을 찾는 중국인 입국자도 10월쯤에는 4∼5월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홍콩 증시는 사스 발생 당시 일별 감염자수가 전저점을 지나면서 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해 감염자 발생이후 49일만에 의미있는 반등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가 하락이 메르스 때문이라면 하락폭만큼은 적극 매수 관점으로 임할 것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종목별로는 CJ CGV와 모두투어에 대해 '적극 매수'를,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GKL, 강원랜드, 하나투어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CJ CGV에 대해서는 중국 사업의 매출 성장 가시성이 매우 높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4만원에서 16만원으로 높였다.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도 종전 4만원에서 4만6천원으로 올렸다.
양 연구원은 신라호텔에 대해서는 "시내 면세점 라이선스 취득 가능성을 약 80%로 예상한다"며 대기업군에 2개가 발급될 예정인 신규 사업자 선정 시나리오별로 호텔신라에 대한 영향도 분석했다.
그는 "HDC호텔신라와 한화의 조합이 호텔신라 지배주주에게 가장 긍정적이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신규 진입하는 경우가 가장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낙폭이 컸던 종목은

지난 4~5월 플러스 매출성장률을 기록해 반등세를 보이던 유통업체 실적은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이후 -10%대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기대했던 유통업체의 실적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메르스 확산이 일부 진정세를 보이고 내수부양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2분기 실적 우려감으로 7월 실적발표 전까지 유통주가 변동성 있을 전망이다.

하반기 회복을 전망한다면 최근 낙폭이 과대했고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 이마트와 홈쇼핑의 상승추세를 보일 수 있다.
1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백화점 기존점 매출성장률이 4~5월 업체별로 2%~5%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6월 이후 메르스의 영향으로 백화점, 마트가 10~15%의 마이너스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오 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성장률은 1~4%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보인 공격적인 판촉행사와 메르스 악재가 잦아들면서 6월말 매출이 회복될 경우 실적 하락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 실적 둔화가 가장 큰 유통업태는 홈쇼핑이다. 메르스 전에 5월 백수오의 영향으로 환불관련 일회성 손실, 이로 인한 영업차질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014년 2분기 300억대 후반을 기록했던 홈쇼핑업체의 영업이익은 2015년 2분기에 250억~300억원 수준으로 약30%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2분기 실적이 견조한 유통업태는 편의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영향에도 불구하고 기존점 매출성장률이 여전히 높은 한자릿 수 수준(1분기 5%)을 유지하고 있고 담배가격인상에도 흡연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로 인한 이익증가효과도 누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추경이 유통주가를 상승 반전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발표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긍정적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남옥진-이상경 연구원은 "메르스가 장기적으로 지나갈 악재이고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경기의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된다고 본다면 오히려 6월 들어 낙폭이 컸던 유통주에 대한 저점매수의 잠재 수익률이 클 수 있다"며 "현대백화점과 최근 낙폭이 컸던 이마트에 대한 저점매수를 권한다"고 말했다.